보험사 공시이율 줄줄이 하향... 금리인하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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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공시이율 줄줄이 하향... 금리인하 '직격탄'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9.08.0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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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곳 생보사 중 21곳, 8곳 손보사 중 6곳 공시이율 내려
삼성생명, 저축성보험 공시이율 전달 대비 0.07%포인트 인하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시중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들이 역마진을 피하기 위해 공시이율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2곳 생명보험사 중 21곳이, 8곳 손해보험사 중 6곳이 8월 공시이율을 내리면서 저축성과 보장성보험 모두 이자율이 하락했다.

하반기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보험사 공시이율 하락세는 올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는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인하하면서 보험사들의 공시이율도 직격탄을 맞았다.

공시이율은 보험사가 운용자산 이익률 등을 반영해 금리연동형 상품에 적용하는 금리다. 은행의 예금금리와 같은 개념이다. 공시이율이 높아질수록 연금보험이나 저축성보험에 가입한 고객이 받는 환급금, 중도해약금이 커지고 공시이율이 낮아질수록 받는 보험금이 줄어든다.

방카슈랑스 채널 의존도가 높은 생보업계는 8월 공시이율이 대폭 하락했다. 22개 생명보험사 중 공시이율이 떨어지지 않은 곳은 AIA생명 단 한곳에 불과했다.

삼성생명은 연금보험과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은 전달 대비 0,04%포인트, 0.07%포인트 인하한 2.54%와 2.56%를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연금보험은 2.58%에서 2.53%로, 저축성보험은 2.68%에서 2.63%로 낮췄고 교보생명 또한 연금보험(2.56%)과 저축성보험(2.64%) 공시이율이 전달 대비 각각 0.02%포인트와 0.04%포인트 떨어졌다.

삼성생명의 저축성보험은 2.56%에서 2.50%로  0.07%포인트 내렸다. 연금보험은 2.58%에서 0.04%포인트 낮췄다.

중소형 생보사들의 공시이율도 가파르게 낮아졌다. 메트라이프생명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은 3.75%로 전월(4.02%) 대비 0.27%까지 떨어졌다.

농협생명은 연금보험 공시이율을 생보사 중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농협생명의 8월 연금보험 공시이율은 전월 대비 0.06%포인트 인하한 2.48%였다. 미래에셋생명(2.40%), 오렌지라이프(2.45%), DGB생명(2.3%) 등 타 중소사들도 연금보험 공시이율을 0.05포인트씩 낮췄다.

장기보험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사들도 저축·연금·보장성보험 공시이율을 대부분 내렸다. 8월 KB손보 저축보험 이자율은 2.10%, 보장성보험은 2.15%였으며, 농협손보는 저축보험과 보장성보험의 이자율은 2.20% 동일했다.

업계1위인 삼성화재의 8월 저축성보험이자율은 2.1%로 0.1%포인트 내렸으며, 보장성보험도 2.05%로 0.1%포인트 인하했다.

현대해상과 DB손보의 공시이율 하락 폭은 동일했다. 현대해상과 DB손보는 8월 저축보험과 보장성보험 이자율은 각각 전월 대비 0.05%포인트 낮춘 2.10%로 집계됐다. 중소사인 롯데손보는 8월 저축성보험은 0.05포인트 떨어진 2.30%, 보장성보험은 전월과 같은 2.25%의 이자율을 유지했다.

한화손보는 저축성보험과 보장성보험 이자율을 0.05%포인트, 흥국화재는 0.10%포인트 내린 2.0%를 기록해 손보업계에서 공시이율이 가장 낮았다.

이처럼 보험사의 공시이율이 2%대 초반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1%대 공시이율을 적용받는 보험상품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 규제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은행이 하반기에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다"며 "시장 금리가 계속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보험사들의 공시이율도 하향 곡선을 그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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