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적자→상시 초저가... 정용진號 이마트, 악순환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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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적자→상시 초저가... 정용진號 이마트, 악순환 빠지나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08.0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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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매입 키워드로 초저가 실현… 이커머스와 견주기엔 여전히 부족
국민가격 제품 품목 30여가지 불과... "미끼상품만 더 늘렸다" 비판도
(오른쪽)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사진= 이기륭 기자
(오른쪽)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사진= 이기륭 기자

이마트는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초저가 전략에 따라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지만 하반기에 접어든 현재 사상 첫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이마트는 더욱 극단적인 초저가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올해 초 초저가를 내세운 이마트는 국민가격과 블랙이오 등의 행사를 열며 시장 선점에 열을 올렸다. 단발적 이벤트로 진행한 초저가 행사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지만 과도한 마진포기로 적자라는 역풍을 맞았다. 

일각에선 마진을 포기한 무리한 초저가 전략의 패착으로 향후 사업전략 수정이 불가피하지 않겠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오히려 '상시 초저가'라는 승부수를 띄우며 '新 초저가' 경쟁을 예고했다. 

이마트의 하반기 초저가 전략 중심 키워드는 '마진포기'가 아닌 대량매입를 통한 '원가절감'이다. 이마트는 이달 1일부터 시작된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으로 평시 3000병 정도 주문하던 와인을 300배가 넘는 100만병을 주문해 시세대비 60%까지 가격을 낮췄다.

더불어 ▲프로세스 세분화 ▲유통과정 해외 공급처 발굴 ▲이마트, 노브랜드 등 계열사간 통합구매 ▲부가기능·디자인·포장 간소화 등의 세부 전략을 내세웠다.

먼저 생산에서 판매까지의 프로세스를 세분화해 각 단계별 원가절감 방안을 강구한다. 또 신규 해외 소싱처를 발굴해 기존 거래처 뿐만 아니라 세계에 숨어있는 원가 경쟁력있는 제품을 비교해 초저가 상품을 선보인다.

이어 유통 계열사 간 통합매입을 통해 원가를 절감한다. 이번엔 노브랜드를 통해 바디워시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였지만 향후 백화점, 슈퍼(이마트 에브리데이)등과 통합매입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품의 핵심가치에만 집중해 원가를 절감한다. 한 예로 기존 브랜드 TV보다 약40%저렴한 '일렉트로맨 TV' 30인치 HD, 40인치 Full HD, 50인치 Ultra HD 등은 와이파이, 스마트 기능 등을 제외해 가격을 낮춰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이마트의 이러한 극단적 전략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상시 초저가 제품을 내세웠지만 품목수가 타 이커머스에 비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 결국 미끼제품만 더 늘렸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마트가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에 선보이는 제품 품목은 30여가지에 불과하다. 수백만개이상의 초저가 상품을 보유한 쿠팡이나 위메프 등의 이커머스 기업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특히 이커머스 기업들은 최저가 보상제를 실시해 최저가가 아니면 차액의 100%에서 200%까지 보상하는 제도도 시행중이다. 

업계에선 이마트의 극단적 초저가 경쟁이 오히려 더 큰 부진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낸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적으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유통마진이 적은 것은 당연하다"라며 "가격으로 온라인과 맞붙는 것보다는 오프라인만의 장점을 내세우는 것이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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