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 닳고 닳았다면 성공한 슈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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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 닳고 닳았다면 성공한 슈즈죠~”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3.08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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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크함-편안함 갖춘 감성슈즈 ‘마헌’
독립 디자이너 유시헌. 사진=시장경제신문

[독립 디자이너 유시헌] 같은 옷을 입더라도 신발이 달라지면 스타일이 아주 다르게 보인다. 신발을 좋아하는 여성들은 대부분 신발장이 모자라 고민일 지경인데도 또 신발을 사곤 한다.

한 사람이 1년에 운동화 몇 컬레를 살까? 중국이 평균 1켤레, 한국 2켤레, 미국 5켤레라고 한다. 전 인구를 대상으로 운동화만 집계한 것이다. 대상을 여성으로 좁히면 숫자가 크게 늘 것이다.

대부분 신발애호가들은 시즌이 지나게 되면 다시 꺼내어 신게 되는 경우도 거의 없다.

소장한 것으로 위안을 삼다 결국엔 다른 이에게 물려주거나 싸게 되팔거나 한다.

‘몇 번 신다가 모시는 슈즈가 아니라 늘 신게 되는 편안하고 예쁜 슈즈’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마헌’ 브랜드가 탄생했다. 빈티지, 캐리비안, 인디안, 트라이앵글 등 다양한 스타일의 유니섹스 슈즈를 선보이고 있다. 2016년 런칭한 신생 브랜드이지만 중국 바이어들이 먼저 관심을 갖고 쇼를 제안할 만큼 독립 디자이너로 주목받고 있다.

“트렌드는 정말 빨리 변화합니다. 그렇다고 시즌마다 반응하는 상품들을 다 가질 수는 없습니다. 닳고 닳도록 신고 싶은 편안하지만 유니크한 슈즈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디자이너 유시헌은 ‘편안함’과 ‘개성’이라는 얼핏 모순적인 특성을 ‘마헌’ 브랜드의 지향점으로 꼽았다.

“여자는 남자보다 스타일에 따라 매치할 수 있는 슈즈 카테고리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신발이 많아도 결국 다시 손이 가는 것은 편안한 신발입니다. 편안함과 디자인적 매력이 공존한다면 금상첨화겠죠?”

마헌(www.maheon.co.kr) 유시헌 대표는 하이힐의 높이가 여성의 자존심과 자신감을 올려준다는 데 남성들도 그럴 수 있다고 말한다.

남녀 누구나 생각했고 생각했을 수도 있는 그런 디자인인데 신어보니 편안한 그런 신발을 꿈꾸었단다. 그래서 마헌의 신발들은 감성적이고 중성적이다. 남녀 모두 신어도 좋다.

유 대표는 신발을 너무 좋아해서 슈즈 디자이너가 됐다고 한다.

“구두 굽이 닳아있을 때 그 사람은 성공의 자리에 와있을 것입니다. 트렌드를 쫒아가는 디자인이 아닌, 세월이 지나도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슈즈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닳고 닳을 때까지 신고 싶은 슈즈라면 평범한 일상에서 행복한 시간과 특별한 순간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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