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상반기 영업익 4503억... 정진행 효과, 1조 클럽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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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상반기 영업익 4503억... 정진행 효과, 1조 클럽 청신호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9.07.2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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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기 대비 매출 +10%, 영업이익 2.5% 증가
수주, 전년 동기 대비 18.8% 상승한 11조 4841억원, 수주잔고 58조 7389억원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사진=이기륭 기자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사진=이기륭 기자

현대건설은 25일 2019년 상반기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8조 5595억원, 영업이익 4503억원, 당기순이익 34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2.5%, 당기순이익은 1.9% 증가한 수준이다.

2분기 매출은 4조6819억원, 영업이익은 24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 +1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대다. 매출 확대에 따른 영업이익 상승세가 안정적인 모습이다. 이 흐름을 잘 유지한다면 ‘영업이익 1조원’에 다시 진입할 전망이다.

상반기 매출을 주도한 것은 역시 굵직한 해외 사업들이다.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공사, 사우디 우쓰마니아 에탄 회수처리시설 공사 등 해외 대형공사 공정 본격화 및 국내 주택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주는 사우디 마잔 프로젝트(패키지 6&12) 등 해외공사와 다산 진건지구 지식산업센터, 광주 신용동 지역주택조합 공동주택사업, 고속국도 김포-파주 제 2공구 등 국내 사업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한 11조 4,841억원을 기록했다.

자료=현대건설
자료=현대건설

수주잔고도 상반기 기준으로 58조 7389억원(전년 말 比 +5.3%)을 유지하고 있어 약 3.5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현재 입찰 평가 중인 사우디, 알제리 등 해외 지역에서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라크, 파나마, 카타르 지역 등에서 가시적인 수주 파이프라인 확보 등으로 올해를 비롯한 향후에도 해외 수주 기대감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상반기 실적에서 주목할 부분은 현대건설의 재무건정성이다. 이번 실적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부채비율은 전년 말 대비 3.8%p 개선된 113.9%다. 지불능력인 유동비율도 전년 말 대비 3.6%p 상승한 198%다. 현금성 유동자산은 전년 말 대비 18.6% 증가한 4조 8206억원을 기록해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진행 부회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시공능력 평가순위에서 삼성물산에 1위 자리를 내준지가 5년이 넘었고, 2015~2016년 1조 원대를 기록하던 영업이익은 수주 감소와 국내 주택시장 불안으로 2017~2018년 '1조 클럽'에서 빠져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정진행 현대차 사장을 지난해 현대건설 부회장으로 발령을 냈다. 업계에서는 ‘업계 1위 탈환’이라는 특명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으로 이어졌다.

정 부회장은 올해 초 시무식서 ‘명가 재건’이라는 목표를 제시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지난 5월 이라크에서 총 24억5000만달러(약 2조9249억원) 규모의 초대형 해수플랜트 공사를 따내며 정진행 효과를 입증했다. 현대건설은 이달에도 사우디 마르잔(Marjan) 개발 프로그램의 `패키지 6`와 `패키지 12` 공사를 총 27억달러(약 3조2000억원)에 수주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가스플랜트, 복합화력, 매립공사 등 경쟁력 우위인 공종에 집중하는 수주 전략과 지속적 재무구조 개선 등으로 상반기 안정적인 경영실적을 달성했다”며 “신시장·신사업에 대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금년 수주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기술 및 수행 경쟁력 제고를 통한 수익성 중심의 내실 있는 성장으로 시장 신뢰를 유지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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