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업銀, 여름개봉 영화 4편에 31억 투자... '봉오동전투' 주목
상태바
[단독] 기업銀, 여름개봉 영화 4편에 31억 투자... '봉오동전투' 주목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9.07.25 14: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레드 슈즈' '사자' '봉오동전투' '광대들' 등 총 31.5억 투자
항일영화 '봉오동전투'에 직접투자로 10억 투입 화제
천만 돌파 '기생충' 투자도 잭팟... "금융계 미다스의 손"
▲영화 '봉오동 전투' 포스터.
▲영화 '봉오동 전투' 포스터.

영화 투자 시장에서 연일 잭팟을 터뜨리고 있는 기업은행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영화 '기생충(PARASITE)'에 투자해 함박웃음을 지은 기업은행은 여름 휴가철에 개봉하는 영화 4편에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여름 휴가철에 개봉하는 영화 '레드 슈즈', '사자', '봉오동전투', '광대들: 풍문조작단' 등에도 직접·간접 방식으로 투자를 단행했다. 기업은행이 이들 영화에 투자한 금액은 총 31억5000만원에 이른다.

기업은행은 25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레드 슈즈'에 5억 원을 직접투자 했다. '레드 슈즈'는 빨간 구두를 신고 180도 변해버린 ‘레드슈즈’와 억울한 저주에 걸려 초록난쟁이가 되어버린 일곱 왕자를 주인공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동화 왕국을 구하는 모험을 담은 영화다.

또 배우 안성기와 박서준, 류준열이 출연한 영화 '사자'에도 간접투자 3억2000만 원과 직접투자 8억 원 등 총 11억2000만 원을 투자했다. '사자'는 한 격투기 챔피언이 구마사제 신부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악(惡)에 맞선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오는 31일 개봉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8월 7일 개봉하는 '봉오동 전투'에는 직접투자 방식으로 10억 원을 투입했다. '봉오동 전투'는 여름 휴가철 개봉영화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직접투자했다. 영화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 전투를 다뤘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반일감정이 고조되는 시점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배우 유해진과 류준열, 조우진 등이 독립군으로 변신해 열현했다.

기업은행은 다음달 21일 개봉 예정인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에도 직접투자 3억8000만 원, 간접투자 1억5000만 원으로 총 5억3000만 원을 투입했다. 권력실세 한명회에 발탁된 광대들이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배우 조진웅, 손현주, 박희순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앞서 기업은행이 투자한 영화 '기생충'은 지난 21일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으며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기생충'은 개봉 10일 만에 관객 70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IBK금융그룹유니온투자조합을 통해 1억2000만 원을 투입했다. 전체 제작비는 총 17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125억 원은 투자·배급사인 CJ ENM이 댔고 나머지 제작비는 25여곳의 투자사들이 모았다.

문화 콘텐츠 발굴에 발을 담그기 시작한 지 올해로 8년째. 기업은행은 손대는 영화마다 '대박'을 터뜨려 금융권 투자계에서는 '미다스의 손'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영세한 문화콘텐츠 업계를 지원하라고 요청한 것이 계기가 됐다. 2012년 국내 금융권 최초로 문화콘텐츠금융 전담 조직을 꾸려 영화, 드라마 등 각종 문화콘텐츠산업 금융지원(대출)과 직간접 투자에 나섰다.

그동안 투자한 영화에는 최다 관객(1761만 명)을 동원한 '명량'을 비롯해 '극한직업', '베테랑', ' 국제시장', '신과함께' 등 관객 1000만 이상 영화가 다수 있다. 올해 1600만 명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극한직업'에는 8억 원을 투자해 수익률 300%를 달성했다. 기업은행이 2016년 투자한 영화 '럭키'와 '검사외전'도 각각 200%와 160%의 수익률을 거뒀다.

의사결정 부서인 문화콘텐츠금융팀은 배급사, 제작사, VC(벤처캐피탈), 영업점 추천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투자가치가 있는 영화를 발굴한다. 영화 시나리오를 받으면 작품성, 대중성, 필모그래피(감독·배우 역량), 개봉시기 및 경쟁작, 시장반응(부정적 요인) 확인 등을 항목별로 나눠 내부 논의를 거치고 외부 전문가 의견을 참고해 투자를 결정한다.

영화가 개봉한 후에는 투자결과를 평가해 투자 성공과 실패 요인을 분석한다. 평가 내용은 향후 투자시 체크리스트 보완과 투자모형 구축 등에 반영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투자를 결정하는 데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개인의 노하우, 성공과 실패 요인을 체계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흥행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작품은 시장 플레이어들과 소통을 통해 정보를 확보한다"고 말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