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론’ 사칭 대출 사기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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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론’ 사칭 대출 사기 주의보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7.03.0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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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론’을 미끼로 고금리 대출 영업 성행
'햇살론'의 보증을 담당하고 있는 서민금융진흥원. 사진=서민금융진흥원 홈페이지 캡쳐.

“정부에는 정책이 있고, 우리에게는 대책이 있다.”

‘H’저축은행과 대출 중개 업무 수탁 계약을 맺고 있는 ‘K’대출중개법인의 ‘이’모 대표(남, 44세)가 한 말이다.

정부에서 제 아무리 좋은 서민금융 정책을 내 놓더라도 대출 중개인들은 이리저리 빠져가며 고금리 대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얘기를 에둘러서 표현한 말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5일 경기 위축에 따른 서민들의 대출 수요 증가를 이용해 ‘햇살론’ 등 정책 서민자금 안내를 빌미로 유인한 후 지원 조건 미달을 핑계로 고금리 대출상품 가입을 유도하는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주의를 요망했다.

‘햇살론’ 등 정책서민자금의 대출신청은 금융회사 영업점 창구를 직접 방문, 본인 확인 절차 등을 거쳐야만 가능한 것이 원칙이며 유선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서는 상담신청만 가능하다.

그러나 저축은행 직원을 사칭한 대출모집인(대부업자)들은 피해자에게 “정부에서 지원하는 연리 10% 이하 ‘햇살론’ 대출을 안내해주겠다”고 접근해 형식적으로 ‘햇살론’ 대출을 상담하고 실제 대출심사도 해 보지 않고 자격 조건이 안 된다며 연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정책서민자금이 대부업자들의 미끼상품으로 전락해 버린 셈이다.

‘K’중개법인의 이 대표는 ‘햇살론’으로 광고를 내서 이를 보고 연락해 온 소비자들에게 실제 ‘햇살론’의 판매는 20%에 불과하고 50%에게는 법정 최고 금리 상품을 나머지 30%의 소비자에게는 20% 이상의 고금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에 출시된 중금리 상품인 ‘사잇돌2’ 대출도 이미 대부업자들의 미끼상품으로 전락해 버렸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6일 “햇살론 대출금리는 최고 연 10.5%를 초과하지 않으므로 이를 초과하는 것은 ‘햇살론’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해당 금융회사 대표전화번호를 통해 실제 대출 신청접수 및 심사가 이뤄 졌는지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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