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銀 인가 10월 재추진... 간보는 현대해상·교보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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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銀 인가 10월 재추진... 간보는 현대해상·교보생명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9.07.1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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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제3인터넷은행 신청 10월 접수... "키움·토스 외에 더 들어와달라"
현대해상·교보생명 "금융위 발표 이후 담당 부서에서 판단할 시간 필요"
사진=이기륭 기자
사진=이기륭 기자

한 차례 무산된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 인가 절차가 오는 10월 다시 시작된다. 케이뱅크(K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 연내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험업계에선 손해보험 업계 2위인 현대해상과 생명보험 업계 3위인 교보생명을 가장 유력한 주자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예비인가 재추진 방안을 16일 발표했다.

금융당국은 오는 10월 10∼15일 예비 인가 신청을 받고, 신청일로부터 60일 안에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이후 본인가 신청 후 1개월 안에는 최종 심사 결과를 낼 예정이다. 이르면 올해 안에 새 인터넷은행이 나올 수도 있다.

금융당국은 인가심사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인가의 기존 틀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최대 2곳까지 인가하고, 인터넷전문은행법에 따른 모든 업무를 허용한다. 심사 기준도 종전과 같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 집단)만 아니라면 누구에게나 문호가 열려있다.

전요섭 금융위 은행과장은 "기본 원칙은 작년 말에 발표한 기준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재벌 집단(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만 아니라면 누구나 인터넷은행의 경영 주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개사 외에 다른 업체들이 더 들어오길 바라는 게 사실"이라며 "당장은 어느 업체가, 몇 곳이나 들어올지 알 수 없는 만큼 창구를 열고 충분히 설명해 새 신청자들도 불리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 왼쪽). 사진=이기륭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 왼쪽). 사진=이기륭 기자

16일 현대해상과 교보생명은 하반기 인터넷은행 인가 참여 여부를 밝히기 이르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현대해상은 신한금융과 비바리퍼블리카(금융 플랫폼 '토스' 운용) 컨소시엄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하려 했으나, 신한금융그룹이 중간에 빠지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현대해상은 2015년 정부가 처음 인터넷은행 인가를 내줄 때 인터파크 컨소시엄을 이뤄 도전장을 낸 적이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인터넷은행 참여를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참여 여부에 대해 말하기 이른 시기 같다"며 말을 아꼈다.

교보생명도 앞서 키움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두고 실무진 검토까지 진행한 끝에 보험업과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참여를 포기했다. 당시 추진하던 기업공개(IP0)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는 재무적 투자자(FI)와의 분쟁으로 IPO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만큼 인터넷은행 참여로 느끼는 부담감은 줄어든 상황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금융위의 인터넷은행 재추진 방안 발표 이후 담당 부서에서 판단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현재로써는 인터넷은행에 재도전 할지에 대해 확실히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보험사들이 제3인터넷은행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그만큼 보험 시장이 포화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명보험·손해보험사들의 순이익은 7조2742억원으로 전년 대비 7.4%가 감소했다. 반면 인터넷은행은 2017년 처음 도입된 이후 1년 만에 자산 규모가 5조2000억원에서 12조7000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인터넷은행업에 진출하면 2030 세대에게 보험을 파는 등 금융업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간편 송금 서비스를 운영하는 토스 중심의 '토스뱅크'와 키움증권·하나은행·SK텔레콤이 주도하는 '키움뱅크'가 모두 인터넷 전문은행 심사에서 탈락했다. 키움뱅크는 혁신성이, 토스뱅크는 안정성이 부족해 예비인가가 부적절하다고 권고한 외부평가위원회의 의견을 받아들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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