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無 까사미아' 언제 키우나… 청사진 그린 정유경,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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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無 까사미아' 언제 키우나… 청사진 그린 정유경, 과제 산적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07.1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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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수·인테리어 부문 부재·브랜드 파워 등 과제 산적
까사미아 세종 새롬점 전경. 사진= 까사미아
까사미아 세종 새롬점 전경. 사진= 까사미아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지난해 홈퍼니싱 시장진입을 위해 야심차게 인수한 '까사미아'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하지만 매장수·인테리어·브랜드파워 등 해결할 과제가 산적해 그룹에서 자리매김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까사미아는 신세계백화점 편입후 터진 라돈사태로 주춤했다. 하지만 지난해 신세계그룹 정기임원인사에서 그룹 인사업무 총괄인 임병선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신세계백화점 디자인과 기획전문 임원을 전면배치하는 등 올해 반등을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3월 까사미아 인수 1주년을 맞이해 연말까지 20개 매장을 추가 출점해 100여개의 매장을 확보한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현재 까사미아는 전국 84개 매장을 보유중이다. 또한 하이엔드 가구 '라메종'을 새롭게 출시하고, 라돈사태를 교훈삼아 전 상품에 대해 공인기관 검수를 거치는 등 철저한 품질관리에도 박차를 가했다.

신세계그룹도 14조원 규모의 홈퍼니싱 시장을 겨냥해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울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유통 채널의 라이프스타일 분야 경쟁력 강화는 물론 단순 가구 브랜드를 넘어 제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등 더 넓은 차원에서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까사미아가 올해 1분기 10억7100만원의 적자를 냈지만 그룹차원에서의 전폭적 지원이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4월 신세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까사미아에 939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2018년 12월 까사미아 자산규모가 1638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사진= 신세계백화점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사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는 까사미아 매출을 1000억 원 대에서 앞으로 5년 안에 4500억 원, 2028년까지 1조 원대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뒀다. 사업영역도 넓혀 까사미아가 토탈 홈인테리어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우선 몸집 키우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올해 초 스타필드 시티 위례점과 4월 관악점을 새롭게 오픈하는 데 이어 지난달 스타필드 하남점과 이달 1일 부산 센텀시티에 팝업매장을 열었다.

까사미아는 신세계 유통망을 활용해 백화점을 비롯해 쇼핑몰, 아웃렛,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인프라스트럭처를 적극 활용해 전국 100여 개 매장을 확보하고 고객 접점을 더욱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과 까사미아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기존 일부 매장도 지역적 특성과 상품 판매 전략에 따라 리뉴얼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까사미아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 주택시장 불황과 소비심리 위축 등이 맞춤리며 국내 가구업계 빅3인 한샘·현대리바트·이케아도 부진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매장수 확대도 장기적으로 풀어야할 숙제란 지적이다. 현재 100개 매장을 청사진으로 그렸지만 1위 한샘이 360개, 2위 현대리바트가 150개와 비교하면 아직 갈길이 멀다. 

특히 최근 홈퍼니싱 업계는 단순 가구판매가 아닌 인테리어와 결합한 사업모델이 고객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이에 까사미아의 가구만으로 승부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샘과 현대리바트도 올해 인테리어사업부문을 강화해 난관을 타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대리바트는 인테리어부문 강화를 위해 한화L&C까지 인수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까사미아는 이케아의 브랜드 파워를 잡는 것도 요원할 것으로 분석된다. 스웨덴 다국적 가구기업 기케아는 한국진출 4년만에 업계 3위에 올랐다. 2018년 매출은 전년대비 29%증가한 4716억원이다. 불황속에서도 유일하게 대폭 성장을 기록했다. 이케아는 올해 용인 기흥에 세번째 매장 완공이 예정돼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는 단순 가구판매를 넘어 집을 꾸미는 홈퍼니싱에 초점을 두고 있다"라며 "까사미아가 업계 순위권에 들기위해선 풀어야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신세계의 브랜드파워와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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