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IB' 속도내는 하나금투... 업계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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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IB' 속도내는 하나금투... 업계 지각변동 예고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07.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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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3조원 이상 자격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이진국 사장의 뚝심경영, 취임 후 하나금투 호실적 견인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사들과 대등한 경쟁 하겠다"
하나금융투자에서 이례적으로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한 이진국 사장. 사진=하나금융투자 제공
하나금융투자에서 이례적으로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한 이진국 사장. 사진=하나금융투자 제공

하나금융투자가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되면서 증권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초대형 투자은행(IB) 6호' 고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자기자본 4조원을 상회하는 5대 증권사들과 어때를 나란히 견줄 날이 머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사장 이진국)는 금융위원회로부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 승인됐음을 통보 받았다고 11일 공식적으로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5월 금융위에 종투사 지정을 신청한 바 있다. 금융투자 시장이 자본력을 갖춘 대형 증권사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환경에 따라 초대형 IB 성장과 하나금융그룹 내 비은행 부문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자격 요건을 갖춰야 하는 종투사로 지정되면 기업 신용공여 업무와 헤지펀드 거래·집행·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업무를 할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3월 7,000억원, 11월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을 충족했다.

이진국 사장의 행보에 갈수록 이목이 쏠린다. 하나금융투자는 2016년 이진국 사장 취임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진국 사장은 취임 후 두 번의 연임에 성공한 금융권의 브레인으로 통한다. 전신인 대한투자신탁이 하나금융그룹으로 편입된 이래 사장이 두 번 연속 연임된 적이 없다는 사례를 깬 입지적인 인물로 부상 중이다.  

이진국 사장은 산업계와 금융권을 두루 거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로 유명하다. 1983년 대우중공업에서 시작해 1991년 신한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2009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직에 오르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신한금융투자를 떠난지 2년 만인 2013년에는 하나금융투자 사외이사로 자리를 잡았다. 2015년에는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에도 선임됐다. 당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에서 큰 역할을 하면서 지주사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외부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그룹 계열사 대표에 올랐다.

과감한 결단과 날카로운 판단을 바탕으로 한 이진국 사장의 뚝심경영은 하나금융투자의 실적을 연일 끌어올렸다. 취임 첫 해인 2016년 당기순이익 866억원에서 2017년 1,463억원, 지난해에는 1,521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진국 사장은 금융위로부터 종투사 지정 승인을 받은 뒤 "이로써 하나금융투자는 초대형 IB를 향해 한걸음 더 내딛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사업인 기업신용공여 업무와 함께 지속적인 글로벌 IB 사업을 추진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대형사들과 대등한 경쟁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종투사로 지정된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등 7곳이다. 신한금융투자와 메리츠종금증권을 제외한 5곳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 지정을 받았다.

이제는 6번째 초대형 IB 지정을 위한 경쟁전이다. 현재 하나금융투자는 4조원 이상 추가 자본 확충 계획을 두고 그룹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조4,092억원 자기자본을 확충한 신한금융투자가 오는 8월 6,60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하나금융투자와 메리츠종금증권 간 4조원 달성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달 2일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비은행업 포트폴리오 강화 계획을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증권업·대체투자·카드 등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 그룹 전체적인 시너지를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시장에서는 하나금융투자의 유상증자 논의가 연내에 이뤄질 가능성을 주시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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