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시각화 완료"... '디지털 금융' 치고 나가는 농협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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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시각화 완료"... '디지털 금융' 치고 나가는 농협은행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9.07.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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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플랫폼 'NH 빅스퀘어' 2.0 고도화 프로젝트 완료
방대한 데이터 시각화, 속도 2배 빠르게 성능 업그레이드
이대훈 행장, 일주일에 1번 NH디지털혁신캠퍼스로 출근
최근 디지털전략부 직원들과 3시간 동안 간담회 가지기도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서 NH농협은행 이대훈 은행장(사진 가운데)과 스타트업 대표들(사진 좌측, 사고링크 송필재 대표, 사진 오른쪽 학생독립만세 장윤석 대표)이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사진=NH농협은행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서 NH농협은행 이대훈 은행장(사진 가운데)과 스타트업 대표들(사진 좌측, 사고링크 송필재 대표, 사진 오른쪽 학생독립만세 장윤석 대표)이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사진=NH농협은행

"앞으로 은행 경쟁력은 디지털 금융 기업으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하는지에 달려 있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디지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농협은행은 디지털 사업의 핵심인 빅데이터 부문의 고도화를 추진했다. 빅데이터 플랫폼의 방대한 데이터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시각화하고, 속도를 2배 빠르게 하는 등 성능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빅데이터(BigData)는 디지털 환경에서 생산되는 데이터로 규모가 방대하고 생성 주기가 짧으며, 정형적인 데이터 뿐 아니라 문자와 영상데이터 같이 非정형적인 내용까지 포함한 데이터를 말한다. 빅데이터 플랫폼(BigData Flatform)은 빅데이터의 집합소로써 다양한 데이터의 저장 및 분석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NH 빅스퀘어는 농협은행 내 다양하고 방대한 데이터가 모여 있는 장소라는 의미로써, 기존에 활용이 어려웠던 비정형·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할 수 있는 농협은행의 빅데이터 플랫폼이다.

농협은행은 2016년 10월 빅데이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시범사업을 하다가 2017년 7월 전담 조직인 '빅데이터 전략단'을 신설했다. 단장으로는 외부에서 빅데이터 전문가를 영입했다. 빅데이터 전략단은 첫 과제로 지난 5월 빅데이터 플랫폼 'NH 빅스퀘어'를 내놨다. 이 플랫폼에는 현재 개인 고객 2300만명, 기업 고객 90만곳의 3년~5년간 거래 데이터를 담았다. 카드 거래내역부터 콜센터 상담 이력 등 주요 정보를 한데 모았다.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관 3층에서 NH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 남영수 부행장(사진 첫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이 디지털부문 임직원들과 빅데이터 플랫폼 NH빅스퀘어 고도화 프로젝트 완료 보고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NH농협은행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관 3층에서 NH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 남영수 부행장(사진 첫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이 디지털부문 임직원들과 빅데이터 플랫폼 NH빅스퀘어 고도화 프로젝트 완료 보고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NH농협은행

10일 NH농협은행에 따르면 최근 빅데이터 플랫폼 'NH 빅스퀘어' 2.0 고도화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빅데이터를 시각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농협은행 디지털전략부 정지호 차장은 "소셜·유스·커뮤니티·SNS·통계청·API데이터 등 외부 정보를 수집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데이터를 핸들링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쉽게 조회할 수 있도록 시각화한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 직원들은 빅스퀘어를 활용해 주요 은행·카드사 이슈, 기업 정보 분석, 공공 데이터 통계 등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금융생활 패턴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또 외부 뉴스와 지식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기업 신용평가 및 기업분석에 활용해 기업 부실 예측지표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플랫폼 서버를 증설해 속도가 기존 대비 2배 가까이 빨라졌다. 이 외에도 디지털 고객 경로 분석과 디지털 성향 지수 개발, 오픈뱅킹에 대한 신규 비즈니스 발굴 및 구체화 등 4가지 추진과제 고도화를 완료했다.

고객들의 금융 경험단계별 이동경로를 분석해 상품 니즈 발생-인지-탐색-가입까지 고객경로 단계에 최적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할 수 있는 초개인화 마케팅의 기반을 마련했다. 디지털 고객 타겟 마케팅 모형을 개발해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NH농협은행은 9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농협은행 본점에서 빅데이터 플랫폼 NH빅스퀘어(BigSquare) 2.0 고도화 프로젝트를 완료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남영수 NH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 부행장은 “빅데이터의 시각화와 자동화를 통해 은행 모든 직원들이 쉽게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빅데이터 사업을 은행 전 부문으로 확대하여 고객들에게 더욱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 데이터사이언티스트 양성 집중

농협은행은 데이터를 사업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뛰어난 '데이터사이언티스트'를 양성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농협은행은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과 연구협력을 맺고 2017년 하반기부터 '빅데이터 분석 과정'을 3년째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은 농협은행 소속 직원 32명과 범농협 직원 11명을 포함해 총 43명이 수강하며 빅데이터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분석 기법 실습을 통해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실무 중심으로 교육한다. 수강생들이 배운 이론과 실습을 바탕으로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담당 업무에 대해 직접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발견하도록 돕는다.

농협은행 남영수 디지털금융부문 부행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 역량을 갖춘 핵심 인재 양성이 필수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양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디지털전략부 직원들 매주 수요일 토론

농협은행 디지털전략부 직원들은 매주 수요일 빅데이터 관련 회사를 탐방하고 조사한 내용을 공유하고 토론한다. 또 올해부터 고객을 대상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한 '위클리 리포트'를 공유하고 있다.

최근 이대훈 행장은 디지털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디지털전략부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 행장은 양재동에 위치한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서 디지털전략부 직원과 3시간 동안 '디지털 토론회 With CEO'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행장은 "금융시장이 빠른 속도로 디지털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데 최고경영자가 앉아서 보고만 받는 관례는 깨야 한다"며 "농협은행이 디지털 은행으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인 행장 스스로가 방향을 제시하고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NH디지털 혁신캠퍼스를 금융권 최고 수준의 스타트업 협업센터로 만들 것"이라며 "협력 대상 기업도 핀테크뿐 아니라 디지털 기술 기업 전반으로 확장해 단순 협업을 넘어 상생 사업을 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이 행장은 지난달 중순부터 일주일에 한번씩 NH디지털혁신캠퍼스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은행장이 본점이 아닌 다른 곳에 집무실을 마련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디지털 사업의 고삐를 더욱 조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농협은행은 앞으로 고유의 빅데이터 사업을 차별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 행장은 "금융시장에서 오픈 API를 가장 먼저 상용화한 농협은행은 이제 인공지능,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혁신 기술 수용성도 가장 빠른 은행으로 거듭나겠다"며 "디지털 경쟁력은 결국 사람으로 귀결되며 농협은행의 특화된 디지털 인력 양성 교육 프로그램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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