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가지 비밀재료 양념 떡볶이 '영천시장' 간판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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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가지 비밀재료 양념 떡볶이 '영천시장' 간판스타
  • 이기륭 기자
  • 승인 2016.09.30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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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복자 할머니] 직접 빻은 고추가루 등 6가지 재료 양념장
2인분같은 1인분에 2천원…인심도 '원조'

떡볶이.
매콤한 맛을 선호하는 한국인에게,
떡볶이는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대표적인 국민간식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적은 양으로 간편하게 배를 채울 수도 있어,
식사대용으로도 인기 만점.

쫄깃한 떡과 매콤달콤한 양념,
튀김이나 어묵을 곁들여 먹는 재미가 있으면서,
만드는 방법도 간단해 대한민국 대표 메뉴가 됐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노점 같은데,
인근 시장상인들도 누구나 알아주는 대박집이 있다.

무심코 걸어가면 간판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가게지만,
이 일대에서는 [모르면 간첩]이다. 

여기는 서울 영천시장 <원조떡볶이>집이다. 

매콤하고 강한 양념 맛이 은근히 입맛을 사로잡는 집으로,
주인 할머니가 36년간 떡볶이를 만들어 온 만큼 내공이 상당하다. 

맛 블로거들에 의해,
서울시내에서 맛있는 떡볶이 집으로 거론되면서,
일부러 떡볶이를 맛보러 찾는 사람들이 많다. 

36년째 떡볶이를 만들고 있는,
방복자(72)할머니가 푸근한 미소로 기자들을 맞이한다.

방 사장은 “우리 떡볶이 처음 먹어봐요? 그럼 서울 사람 아니네”라며,
앉자마자 2인분 같은 1인분을 건넸다.

취재 중에도 오고가는 손님들이 끊임이 없다.
한 남성이 떡볶이 1인분, 튀김 1인분을 포장한다.

“혼자 먹는데 할머니 그만주세요. 너무 많아요.”
손님이 손사래를 치는 진풍경이 이집에서는 낯설지가 않다. 

뒤를 이어 초등학생들이 컵 떡볶이를 주문한다.

10년 전에도 존재했던 500원 컵 떡볶이.

방 사장은 “얘네는 많이 줘야해, 학원가기 전에 오는거야.
공부하려면 배부르게 먹어야지”라며,
계란 하나까지 나눠서 듬뿍 담아줬다.

얼핏 보면 별반 다르지 않은 떡볶이다.
하지만 이렇게 손님이 끊이지 않는 비결을 무엇일까? 

“떡볶이 집 대부분이 밀떡을 많이 씁니다.
쌀떡을 쓰는 곳은 보통 큼지막하게 빼는 경우가 많죠.

저희는 밀가루보단 쌀을 택했고,
소화가 잘되고 양념이 빠르게 배도록 얇고 길게 뺍니다.

말랑말랑 쉽게 넘어가서 남녀노소 다 좋아하시더라고요.
또 저희가 직접 빻은 고춧가루 하나면 떡볶이는 완성입니다.
비결은 비밀이에요. (웃음)
고춧가루에 6가지 양념이 들어간다는 것만 말씀드릴게요.

영천시장 이 자리에서만 벌써 36년째에요.
자리도 시장입구라 좋고 한 번 오면,
또 다른 분을 데리고 오기 때문에,
단골손님만 해도 셀 수가 없을 정도네요.” 

   -방복자 사장

떡볶이에 들어간 재료도,
육안으로 보기엔 떡, 파 두 가지로 보였다. 

“사장님 재료가 정말 단순한 것 같아요.
어묵이 없네요?”라고 묻자,
어묵은 원하시는 손님에 한해서,
바로 넣어서 나간다고 한다.

“어묵은 쉽게 붑니다.
싫어하시는 손님도 은근히 많아서,
처음부터 넣고 만들지 않아요.

어묵 뿐만이 아니에요.
떡볶이엔 떡도 중요하지만,
양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양념이 빠르게 배기 때문에,
손님이 올 때 즉석으로 만들어나가죠.

노점상 떡볶이 집은 많은 양으로,
한꺼번에 해놔서 떡이 부는 경우가 많은데,
즉석으로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에,
따끈하고 쫄깃한 떡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일흔이 넘는 나이에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그는 내 자식, 손주를 대하는 마음으로,
오래오래 떡볶이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주소: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268

위치: 독립문역 4번출구 영천시장 A열 1호

전화: 02) 312-5436

영업시간 10:0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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