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황교안 '무스펙 아들', 보수성향 네이버 댓글도 비난 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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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황교안 '무스펙 아들', 보수성향 네이버 댓글도 비난 일색
  • 정연수 기자
  • 승인 2019.07.03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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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알아본 대권주자 분석 ②
황교안 기사수 점유율 50.1%, 댓글수 점유율 65.0%
아들 스펙 논란, 엉덩이 춤 논란 등 악재 속에 댓글여론 흔들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게 6월은 수난의 계절이었다. 아들 스펙논란, 엉덩이 춤 논란, 외국인 근로자 차별 발언 등 연이은 악재로 보수성향이 강한 네이버 댓글 여론도 흔들렸다.

네이버 인링크 기사 기준으로 황 대표에 관한 기사는 총 4319건 올라와 나머지 전체 주자 기사수의 총합보다 많았다. 댓글은 타 주자대비 압도적으로 많은 29만7172건으로 전체 대권주자 관련기사에 달린 댓글에서 65%를 차지해 잠룡들 중 절대적인 이슈 메이커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결코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각 주자별로 댓글 많은 기사 상위 10건에 대한 감성반응을 집계한 결과 긍정감성이 가장 높은 주자는 홍준표 전 대표로 79.2%에 달했다. 이어 이례적으로 여권의 대표적인 주자인 유시민 이사장이 65.6%를 차지하며 2위를 차지했다. 홍 대표와 유 이사장은 지난 4일 방송된 ‘홍카레오’ 토론배틀이 누리꾼들에게 높은 긍정감성 반응을 얻으며 나란히 상위에 올랐다.

황 대표는 긍정감성 반응이 전달 79.2%에서 35.5%p 급감하며 43.7%를 기록했다. 이슈별로 누리꾼들의 긍부정 표정이 큰 편차를 보이며 혼조 속에 나온 결과다. 이어 이재명 경기 지사에 대한 긍정감성은 30.4%, 이낙연 총리 19.3%, 박원순 7.7%, 김경수 3.6% 순으로 집계됐다.

차트=주자별 기사수-댓글수 비교
차트=주자별 기사수-댓글수 비교

기사수에서는 황 대표에 이어 ▲이낙연 총리 관련 기사가 1693건(점유율 19.6%), ▲박원순 시장 822건(9.5%), ▲이재명 지사 562건(6.5%), ▲홍준표 전 대표 456건(5.3%), ▲김경수 지사 399건(4.6%), ▲유시민 이사장 369건(4.3%) 순으로 나타났다.

뉴스 댓글수에서도 황 대표에 대한 변화가 나타났다. 황 대표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이 전달 55만3839개에 비해 절반 수준인 29만7172개(점유율 50.1%)로 급감했다. 이어 ▲박 시장 7만5417개(16.5%), ▲홍 전 대표 2만8103개(6.1%), ▲유 이사장 1만8647개(4.1%), ▲이 총리 1만5473개(3.4%), ▲김 지사 1만2041개(2.6%), ▲이 지사 1만317개(2.3%)를 기록했다.

 

◇ 황대표 ‘무스펙 아들’ 논란... 보수성향 강한 네이버 댓글여론에서도 부정감성 높아

황 대표에 대한 댓글은 22일, 24일 가장 많이 발생했는데, 두날 모두 아들 스펙관련 기사에 댓글이 집중됐다. 관련 기사는 네이버 인링크 기준 137개였는데, 댓글은 6만2015개로 황 대표에 관한 전체 기사 댓글에서 20.9%를 차지하는 비중이었다.

차트=6월 ‘황교안’ 관련 기사수-댓글수 추이
차트=6월 ‘황교안’ 관련 기사수-댓글수 추이

이 이슈 관련 기사의 평균 감성반응은 ‘좋아요’가 31.4%, ‘화나요’가 67.3%로 집계됐다. 보수성향이 강한 네이버 댓글 여론에서도 부정감성이 이례적으로 매우 높게 나오며 댓글여론 관심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황 대표는 20일 숙명여대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특강을 하면서 아들의 취업 과정을 성공사례로 든 것이 화근이었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아들의 ‘스펙’이 낮았음에도 취업에 성공했다는 설명을 하기위해 구체적인 학점과 토익점수를 밝히기도 했다. 다음날 이 내용이 활자화되며 누리꾼들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사진=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0일 숙명여대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사진=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0일 숙명여대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이 내용을 전한 21일자 경향신문의 <황교안 “내 아들, 학점 엉터리·토익 800점에 대기업 합격” 대학특강서 일화 소개> 기사에 4736개의 댓글이 달렸고 5620개의 표정이 달렸는데 부정감성이 65.2%에 달했다. 댓글 중 공감을 많이 얻은 상위 댓글 모두 부정적인 내용이었는데, 공통적으로 낮은 스펙에도 불구하고 취업에 성공한 것은 아버지 때문이라는 내용이 쏟아졌다.

  • 별다른 스팩도 없고, 토익800, 평점 3점도 안 되는 OO가 대기업에 채용되었다고요? 제 아비가 검사, 법무장관, 혹은 국무총리가 아니었다면 그게 가능했을까요? ... (후략) (공감 38)
  • 스펙 거지같아도 아버지 누군지 확인되면 알아서 합격시키는 불편한 진실을 진정 그대는 모르는가? (공감 22)
  • 대기업에서 학점 2점대면 서류심사에서 탈락인데... 거기다 토익 점수도 낮고.. 그런데도 대기업 5군데나 합격했다면 그것이 본인 실력이겠습니까? 아버지 이름 때문이겠습니까? 강의가셔서 젊은이들 기만 지나치시네요. (공감 20)

이후 아들의 ‘무스펙’ 논란이 커지자 아들의 졸업 당시 학점과 토익점수를 정정해 공개했지만 오히려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 소식을 전한 22일자 한겨레의 <황교안, ‘무스펙’ 아들 논란에 “학점3.29, 토익 925점” 정정> 기사에는 3215개의 댓글이 달렸고, 부정감성은 더욱 높아져 83.7%에 달했다. 이 기사 역시 공감을 많이 얻은 댓글은 모두 황 대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누리꾼들의 노기는 더욱 거세졌다.

  • 문재인과 황교안.. 둘다 대학을 다녔고 사법고시를 패스했지만 전혀다른 삶을 살았다.. 문재인은 민주주의와 힘없는 노동자를 위해 사시를 준비했고.. 황교안은 본인의 입신양명을 위해 사시를 준비했다.. ... (후략) (공감 27)
  • 연대법대출신이 무스펙이라니 스카이대학 다니는거 만으로도 스펙이다 OOO 대기업 서류심사에서 아직도 서울 상위대학 빼고는 읽어도 보지않고 쓰레기통에 버리는데 ... (후략)  (공감 19)
  • 아들이 설령 능력으로 좋은 직장에 자리잡았다고 해도 이런 OO같은 발언은 정치 지도자가 해야할 말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모든 학생들이 훌륭한 능력을 갖추었다 해도 좋은 직강의 일자리수는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모두가 좋은 직장에 들어갈수가 없죠. ... (후략)  (공감 18)

엉덩이춤 논란도 황 대표에 대한 부정감성을 끌어올렸다. 이 이슈에 대한 기사는 13건 발생했고, 댓글은 총 7999개 발생하며 전체 댓글의 2.7%를 차지했다. 아들 논란만큼 이슈로 비화하지 않은 양상이었지만 누리꾼들의 감성반응은 좀 더 악화됐다. 이 이슈에 대한 기사들 평균 감성을 산출한 결과 ‘좋아요’는 22.9%, ‘화나요’는 76.4%로 집계됐다.

황 대표 관련 이슈 중 외국인 임금 차별 발언도 논란이 됐는데, 이 이슈에 대한 기사는 39건 올라왔고, 댓글은 1만1554개 달려 황 대표 관련기사 전체 댓글 중 3.9%의 비중을 차지했다. 감성반응은 '좋아요'가 평균 80.6%, '화나요' 평균 18.6%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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