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考 대전환... 업계 뒤흔든 ‘카드의정석’ 흥행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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思考 대전환... 업계 뒤흔든 ‘카드의정석’ 흥행 비결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07.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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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단 기간 300만좌 돌파... 암울한 업황 속 약진
“팔리는 상품 만들겠다" 사고(思考)의 대전환 주효
기획·디자인·마케팅... 고객중심 마인드 철저히 반영
최고 수준 혜택과 한국의 美... ‘카드 패러다임 혁신’
‘카드의정석’ 흥행을 뒷받침 하는 세련된 디자인. 사진=우리카드 제공
‘카드의정석’ 흥행을 뒷받침 하는 세련된 디자인. 사진=우리카드 제공

메마른 땅 위에 피어난 한떨기 꽃이다.

카드 수수료 대란이라는 충격 속에서 우리카드(대표 정원재)의 대표상품 ‘카드의정석’ 시리즈가 업계 최단 기간 판매량 기록을 갈아치우자 시장이 들썩거렸다. 작년과 올해를 통틀어 카드사 단일 상품 시리즈 중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된 정석(定石)이다.

그야말로 흥행 돌풍이다. 지난해 4월 첫 상품 출시 후 8개월 만에 판매량 200만좌를 돌파한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올해 3월 말을 기준으로 출시한지 1년이 채 안돼 300만좌 판매량을 넘어서는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이는 단일 상품 시리즈로 이뤄낸 업계 최단 시간 기록에 해당한다. 사상 초유의 업황 불황을 감안하면 상당한 실적이 아닐 수 없다.

‘카드의정석’의 성장 토대는 탄탄한 기본기와 사고의 전환이었다. 상품 기획부터 서비스와 디자인 구성까지 모든 단계에 고객중심 마인드가 철저하게 반영한 것이 주효했다.

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카드 측은 “팔아야 하는 상품이 아니라 팔리는 상품을 만들겠다는 사고의 전환을 통해 성과를 이끌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적립과 할인, 고객의 이용빈도가 높은 업종에 대한 파격적 추가 혜택, 감각적이면서도 차별화된 브랜딩을 모두 갖춘 상품이 바로 ‘카드의정석’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변화된 고객 니즈와 소비 패턴에 최적화된 적립·할인 혜택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탑재하고, 카드 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수많은 서비스를 핵심 혜택 위주로 단순화해 고민 없이 편리하게 카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미(美)를 활용한 세련된 디자인이 눈에 띈다. 참신한 발상과 표현 기법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화가 김현정 작가의 작품을 차용해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싶은 디자인을 플레이트에 수놓은 것이 특징이다.

카드 플레이트 표면 우상단에 ‘ㄱ’자 홈을 배치해 심미성과 이용 편리성을 높였고 일부 면의 채색을 달리해 세로 줄이 형성된 것과 같은 독특한 미감을 통해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를 부여했다. 또한 카드명을 세로로 배치해 한국화 작품과 같은 예술적 디자인을 완성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디자인 특허 취득으로 이어져 그 독창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기존 카드사들과 차별화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도 ‘카드의정석’ 흥행을 뒷받침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4월 ‘카드의정석’를 출시 행사를 겸해 인사동 소재 인사아트센터에서 김현정 작가의 전시회를 개최했다. 당시 유명작가의 작품을 활용한 애드버타이징(Advertising) 기법의 광고가 신선하다는 시장의 반응이 쏟아졌다.

차별화되고 참신한 바이럴 활동도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카드는 올해 초 워라밸을 주제로 한 웹드라마 ‘Work&Love Balance’를 공개했으며 현재 누적 조회 수 396만회 이상을 기록할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방통행식의 메시지 전달이 아닌 브랜드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은 ‘카드의정석’ 상품성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다양한 브랜드와의 콜라보 시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우리카드는 올해 4월 수제양갱집 금옥당, 연희동사진과 콜라보를 진행했다. 5월에는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 사실주의 베이컨과 손잡고 정석비어, 정석 스페셜 베이컨 등과 같은 한정판 콜라보 아이템을 선보였다. 

우리카드 고객이 해당 아이템을 구입할 시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펼치는 것은 물론 트렌디한 영상의 바이럴 필름을 통해 제품을 즐기면서 기뻐할 고객들을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독특한 이야기를 통해 정석에 담긴 정성과 진심의 의미를 전했다.

사진=우리카드 '카드의 정석' 디자인
사진=우리카드 '카드의 정석' 디자인

‘카드의정석’ 특화상품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카드의정석 SSO3(쏘삼)’ 체크카드다. 이는 소주와 삼겹살의 줄임말로 퇴근한 직장인들이 고된 하루의 피로를 풀 때 제일 많이 즐겨 찾는 소울푸드를 네이밍에 활용했다. 소주병을 활용한 파격적인 디자인을 통해 상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과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했다.

워라밸 문화 확산에 따라 퇴근 후 재충전을 위한 직장인을 위해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 모든 음식점, 노래방, 스타벅스, 폴바셋, 투썸플레이스 등에서 5% 할인 캐시백을 제공한다. 직장인의 평일 쇼핑이 사무실 근처의 편의시설 이용이 많은 점을 감안해 편의점과 뷰티스토어에서 5%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주말에는 대형 마트에서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카드의정석 J.SHOPPING’ 상품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자주 찾는 여행지 1순위가 일본이라는 점과 그동안 일본여행 혜택에 중점을 둔 카드가 없었다는 점에 기반해 개발됐다. 일본 여행객이라면 반드시 한 번은 들른다는 인기 가맹점 특화 상품인 것이다.

대표적 쇼핑 명소인 돈키호테, 빅카메라, Family Mart 이용금액의 5% 할인 혜택을 주며, 전월 실적에 따라 최대 4만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입출국 시에 편안한 여행길을 즐기도록 국내외 공항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더 라운지멤버스’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국내 온·오프라인 쇼핑 10% 할인과 같은 생활친화서비스도 탑재했다.

‘카드의정석 WOWRI(와우리)’ 상품은 업계 최단 기간 내에 300만좌를 돌파한 성과가 놀랍다는 의미의 ‘와우’와 ‘우리’가 더해져 탄생했다. 상품 주요 혜택은 기존 포인트 적립에 특화된 혜택을 주는 ‘카드의정석 POINT’와 동일하다.

업계 최고 수준인 전 가맹점 이용금액의 0.8% 적립,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특별 업종에서는 이용금액의 최대 5.0%까지 적립해준다. 기존 ‘카드의정석 POINT’에 면세점 결제 시 적립 혜택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SSG페이 등 주요 간편결제 서비스에 이 카드를 등록, 결제하면 3% 추가적립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각각의 결제 서비스가 제공하는 자체 포인트도 적립 받을 수 있어 간편결제 선호 고객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카드의정석을 사랑해주신 고객들과 함께 우리은행을 비롯 영업 현장에 계신 직원들이 있었기에 뜻깊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는 동시에 젊은 감각으로 세련된 브랜딩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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