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동물복지' 바람… 1등급 이상 닭·돼지고기 판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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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동물복지' 바람… 1등급 이상 닭·돼지고기 판매 급증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07.0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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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살충제계란, 돼지열병 등 불안감 높아… 동물복지 제품 인기
친환경 동물복지 제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 롯데쇼핑
친환경 동물복지 제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 롯데쇼핑

유통업계가 조류독감, 살충계계란, 돼지열병 등으로 닭과 돼지고기에 대한 불안이 커지자 이를 안심시키고자 동물복지 제품 확대에 나섰다. 또한 한우에만 적용되는 등급을 닭과 돼지고기에도 적용해 품질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동물복지'란 건강하게 자란 축산물이 사람의 건강에도 안전하다고 생각해 동물을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사육하고 도축과 운반 과정에서도 동물에게 가해지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최소화 하려는 개념이다. 

동물복지 삼겹살, 동물복지 유정란 등 높은 품질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이마트의 프리미엄마켓 PK마켓에서 판매중인 동물복지 인증 돼지는 2018년 20.9%신장에 이어, 2019년 1~6월 29.5%의 신장율을 기록하며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생닭, 계란 등의 2018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8% 증가했다. 

이 외에도 올해 1~6월 이마트에서 판매중인 동물복지 유정란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8.8% 증가했으며, 무항생제 오리 및 오골계 등 무항생제 축산물 매출은 6.7%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동물복지 인증 닭고기는 살충제 계란파동 이후 매출이 늘어 현재 롯데마트 전체 닭고기 매출의 25%를 차지할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소비자는 롯데마트 전 지점에서 동물복지 인증 닭고기를 구매할 수 있다"며 "가격은 일반 닭고기보다 20~30% 비싸지만 살충제 계란 파동이후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면서 매출이 빠르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닭과 돼지고기의 품질도 강화한다.

이마트는 축산물 품질 강화의 일환으로 지난 한 달간의 테스트를 거쳐 7월부터 본격적으로 1등급 이상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선별 판매한다.

이마트는 연중 내내 돼지고기 전 상품, 닭고기는 등급 판정이 불가능한 닭 부산물을 제외한 생닭 전 품목에 대해 1등급 상품만 선별해 판매한다. (단, 닭고기 수요가 급증하는 복날 행사 기간에 한해서는 전 등급의 생닭을 판매할 계획)

돼지고기의 경우는 1+등급부터 2등급의 상품을 한번에 매입해 별도의 구분 없이 판매해왔으나 7월부터는 본격적으로 1+등급과 1등급 상품을 1등급 이상으로 분류해 판매한다.

또한 이마트는 올해 7월4일에 ‘동물복지닭’을 전국 점포에 선보이며 연내 닭고기에 ‘품질 실명제’를 실시하는 등 축산물 품질 강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동물복지닭은 아직까지 시장 규모가 크지 않지만 소비자들의 선호가 증가하고 있는만큼 출시 초기엔 이마트 전체 계육 매출의 약 5%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내 10% 내외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닭고기 품질 실명제'는 상품 패키지에 생산담당자명을 표기하는 제도다. 이마트는 소비자들에게 상품에 대한 신뢰감을 주기 위해 연내 닭고기 품질 실명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에 유통되는 한우의 경우 의무적으로 등급을 표기해 판매하게 돼 있으나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등급 표시에 대한 의무가 없어 1+/1/2등급 및 등외 상품이 구분없이 판매돼 왔다.

돼지고기의 경우 도체 중량과 등지방두께, 외관 및 육질 등을 따져서 등급을 판정한다. 등지방 두께가 얇을수록, 육질과 색이 고를수록 높은 등급을 받는다. 

닭고기 역시 비육 상태와 외관 및 신선도 등을 기준으로 등급을 평가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1~6월 기준 등급 판정을 받은 전체 돼지 두수 중 1등급 이상의 비율은 65%인 것으로 나타났다.

닭고기의 지난해 등급 판정을 받은 닭의 마리수는 총 4186만1829마리로 그 중 1+등급이 3.5%, 1등급이 96.4%, 2등급이 0.1%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국내 닭 사육 마리수는 총 7억384만6195마리다. 

닭고기는 등급 판정이 의무사항이 아닌만큼 위 수치를 비교해 보면 등급 판정을 받은 닭보다 등급 판정을 받지 않고 소비되는 닭고기의 물량이 훨씬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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