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콕뱅크, 여신 승인 속도감 떨어져... 디지털 경쟁력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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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콕뱅크, 여신 승인 속도감 떨어져... 디지털 경쟁력 한계"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9.06.2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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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상호금융 50주년 기념’ 26일 심포지엄 개최
상호금융 성과, 100년 미래방향 모색 등 다양한 목소리
이중훈 상호금융 기획본부장 "콕뱅크 절차복잡" 지적도
▲26일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농협 상호금융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열렸다. 사진=이기륭 기자
▲26일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농협 상호금융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열렸다. 사진=이기륭 기자

농협 상호금융의 모바일뱅킹 'NH콕뱅킹'이 타 금융기관 뱅킹에 비해 여신 승인 절차가 느려 경쟁력이 떨어지다는 지적이 나왔다.

26일 농협중앙회에서 ‘농협 상호금융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농협 상호금융 100년을 향한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농협미래경영연구소 윤건용 연구위원은 한국은행의 ‘최근 가계신용대출시장의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를 인용해 상호금융의 성과로 포용적 금융을 꼽았다.

윤 연구위원은 “2017년 9월말 기준 농·축협의 중·저신용자(5~7등급)의 신용대출 금리가 은행보다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최근 2년간 고신용자와 중·저신용자 간 대출금리 차이도 은행은 2.9%에서 4.8%p 확대된 반면 농·축협은 1.5%p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터넷은행이 등장하자 은행이 고신용자 대출금리를 하향 조정한 영향이다.

윤 연구위원은 상호금융의 위협 요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자영업자와 가계 대출 부실화가 우려된다”며 “대출만기 장기화와 예금만기(거액예금 증가 포함) 단기화 상황에서 연체율이 증가될 경우 유동성 위험도 증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특히 그는 “상호금융기관의 유동성 제고 차원에서라도 비과세예탁금제도는 영구화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비과세를 적용받기 위해 만기 이전의 인출을 꺼리기 때문에 유동성 제고에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농·축협의 연체율은 2018년(4월말 기준) 1.19%에서 올해(4월말 기준) 1.51%로 증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상호금융의 향후 과제로 종합관계형(금융·경제) 시스템 개발을 꼽았다. 그는 “상호금융의 저원가성 예금 축소로 더 이상 낮은 금리로 조달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상호금융과 판매사업(하나로마트 등)의 마케팅 강화를 위한 관계형 고객 마케팅 모형을 구축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종합관계형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이중훈 상호금융 기획본부장은 NH콕뱅크를 사례로 들며 농협 상호금융의 디지털 경쟁력 한계를 꼬집었다. 이 기획본부장은 “모든 금융기관 여신이 어느 정도의 속도감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고객들의 이동이 심화되고 있다”며 “그런데 콕뱅크에서는 몇 가지 비대면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이 콕뱅크에서 비대면 거래로 여신을 신청하면 상호금융에서 그 여신에 관한 것을 승인할 수가 없다”며 “해당 조합 직원이 보고 확인한 다음에 승인을 해야 여신이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김용준 경북 상주 축산 조합장도 "올원뱅크와 콕뱅크, (농협에서) 앱을 왜 두 개나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며 "농협이 핀테크 발전에 앞장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기획본부장은 도농간의 격차 문제를 지적하면서 해법 중 하나로 상호금융 일체화를 제안했다. 이 기획본부장에 따르면 800개 농촌형 조합의 예대율은 64.2%인 반면 대형 도시조합의 경우 예대율이 80%에 육박한다. 조합 순익도 농촌형은 손익이 연간 20억 원 정도인데, 도시에서는 150억 원 이상 손익을 내고 있다. 그는 “도시 자본과 농촌 조합원 과의 격차 문제로 인해서 농협에 근간이 위태롭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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