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1%대로 '뚝'... 그래도 정기예금에 몰리는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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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2%→1%대로 '뚝'... 그래도 정기예금에 몰리는 자금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9.06.2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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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예금 금리 낮춰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 7개월만에 2%대 무너져
저축은행, 인터넷은행서도 최근 예금 금리 하락세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내리고 있다. 지난달 말 2%대였던 금리는 1%대로 떨어졌다.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빠르게 낮추고 있는 이유는 하반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중은행이 최근 줄줄이 예금 금리를 낮춰왔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을 전후로 4대 시중은행인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은행은 일제히 일부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0.1~0.2%포인트 낮췄다.

신한은행은 온라인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쏠편한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를 연 1.95%에서 연 1.84%로 0.11% 포인트 인하했다. KB국민은행도 ‘KB Star 정기예금’ 기본금리를 연 1.84%에서 1.76%로 0.08%포인트 낮췄다.

하나은행의 ‘369정기예금’ 기본금리는 종전 연 2.2%에서 1.9%로 낮아졌다. 우리은행의 ‘위비SUPER 주거래예금2(확정금리형 1년제)’도 금리를 0.1% 포인트 낮췄다.

은행들의 잇따른 금리 인하에 따라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지난 4월 평균 1.99%로 떨어져 7개월만에 2%대가 무너졌다.

2%대 정기예금 상품이 자취를 감춘 것은 시중은행에서만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금리를 강조했던 저축은행에서도 최근 예금 금리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4%로, 작년 말 2.62%에서 0.2%포인트 이상 하락한 상태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역시 지난 5월 중순 정기예금 금리를 0.15%포인트 인하했다.

은행들은 시장금리 하락 흐름에 따라 대출금리가 낮아져 예금금리를 조정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대출금리가 내리게 되면 예대 마진 폭이 줄기 때문에 신규로 가입하는 사람들은 예금 금리를 낮출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은행들이 수익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대응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1%대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 규제 등의 여파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꾸준히 정기예금으로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12월 694조156억 원에서 올해 4월 말 기준 717조6861억 원으로 늘었다. 6개월 만기 정기예금 잔액 역시 같은 기간 80조9623억 원에서 87조8814억 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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