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큰 LG생건까지 가세... 과도한 쿠팡 견제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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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큰 LG생건까지 가세... 과도한 쿠팡 견제 '눈살'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06.1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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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7조 매출 예상, 대형마트와 어깨 나란히… 향후 견제 더 많을 것
쿠팡 김범석 대표. 사진= 쿠팡
쿠팡 김범석 대표. 사진= 쿠팡

매출 4조원의 온라인공룡 쿠팡을 향한 견제가 치열해지고 있다. 앞서 배달의민족과 위메프에 이어 매출규모 6조7475억원의 LG생활건강까지 쿠팡을 견제하고 나선 것. 업계는 매출규모가 더 큰 LG생활건강까지 견제에 참여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쿠팡에 대한 전방위적 견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이달 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쿠팡을 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신고했다. 앞서 위메프와 배달의민족도 비슷한 맥락의 내용으로 쿠팡을 신고한바 있다.

LG생활건강은 "대규모유통업자인 쿠팡이 상품 반품 금지, 경제적 이익 제공 요구, 배타적 거래 강요 금지 등 대규모유통업법 위반을 일삼았다"며 "쿠팡은 이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주문을 취소하고 거래를 종결하는 등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위메프도 이달 4일 LG생활건강과 비슷한 맥락의 내용으로 쿠팡을 신고했다. 위메프는 "쿠팡이 우월한 시장 지위를 이용해 위메프 생필품 가격 인하를 방해하고 납품업체에 상품 할인비용을 부당하게 전가하는 등 불공정거래 행위를 했다"고 신고 이유를 설명했다.

위메프는 올해 4월 생필품 최저가를 선언하고 쿠팡보다 비쌀경우 차액의 2배를 보상한다는 마케팅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후 납품업체들이 상품 품절을 이유로 공급을 중단하고 판촉지원을 거절했다.

위메프 측은 최저가 정책으로 위기를 느낀 쿠팡이 생필품 납품업체들에 압박을 넣어 위메프에 상품 공급을 중단 하도록 했다는 주장이다. 납품업체들 입장에선 거래액이 가장 큰 쿠팡과의 거래 중단이 우려됐기 때문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더불어 위메프는 쿠팡도 비슷한 시기 최저가 가격 정책을 펼쳤는데 이때 납품업체에게 인하비용을 떠넘겼다고 신고했다.

지난달엔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쿠팡의 배달앱 서비스 '쿠팡이츠'를 대상으로 유명음식점에 서비스계약을 권하면서 기존업체와의 계약해지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이 납품업체에 할인 비용을 전가하는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고객이 가장 만족할 만한 가격에 판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아직 공정위로부터 신고건에 대해 연락을 받지 못했으며, 공정위 조사가 진행되면 성실히 임할 것으로 전했다.

업계는 위메프, 배달의민족 등 경쟁사들의 견제는 그럴만하다는 입장이지만 볼륨이 더 큰 LG생활건강까지 견제에 나섰다는 것에 놀랍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메프나 배달의 민족은 쿠팡보다 규모가 작은 곳이라 위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 쿠팡을 견제하는 것은 이상하진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매출규모가 약 1.5배 더 큰 LG생활건강까지 쿠팡을 견제하고 나섰다는 것은 쿠팡이 사실상 업계에서 무시못할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실제 쿠팡은 2014년 3484억원에서 2018년 4조4227억원으로 4년새 10배이상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6~7조매출이 예상돼 국내 유통시장을 이끌어 온 대형마트들과도 견줄만큼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유통 전방위 분야로 성장중인만큼 향후 여러기업들에게 견제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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