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수첩]SBI저축은행, 서민은 나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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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수첩]SBI저축은행, 서민은 나 몰라라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7.02.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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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I저축은행의 홈페이지 캡쳐

SBI저축은행의 대표적인 중금리 상품인 ‘사이다’가 출시 1년여 만에 2천 600여억 원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정책 금융상품인 ‘사잇돌2’의 공급을 등한시 해 서민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자 SBI저축은행 측은 ‘사잇돌2’의 이자율이 ‘사이다’보다 높아 소비자들이 외면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사잇돌2’는 출시 전부터 보증 보험료나 신용평가 모형 등과 관련해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제기됐고 출시 한지 5개월여가 지난 현 시점에서는 출시 초와 달리 시장에서 외면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저축은행들이 개별적으로 만들어 내 놓은 각종 중금리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이자율이나 취급금융기관의 보증보험료 부담, 낮은 승인률 등 다방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져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SBI저축은행 측의 해명은 나름 설득력이 있어 보이나 서민들을 외면한다는 지적은 피해 갈 수 없어 보인다.

‘사잇돌2’와 비슷한 상품인 ‘햇살론’의 취급실적을 비교해 보면 SBI저축은행의 ‘사잇돌2’판매의 회피에 대한 해명이 거짓임을 알 수 있다.

‘햇살론’은 정부가 저신용 서민들을 위해 출시한 정책 금융상품으로 평균 이자율이 10% 미만인 상품이다.

SBI저축은행의 주장대로라면 이자율 경쟁력에서 단연 으뜸인 ‘햇살론’의 판매고는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SBI저축은행의 ‘햇살론’ 판매실적을 보면 상품 출시 후 5년여가 지난 지난해 6월말 기준으로 3천 200여억 원 규모이다.

SBI저축은행의 대표적인 중금리 상품인 ‘사이다’의 판매고는 상품 출시 1년여 만에 2천 600여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다른 저축은행들의 ‘햇살론’ 판매고와 비교해 봐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SBI저축은행의 총 자산규모는 5조 원대로 업계 1위이며 SBI와 함께 고금리로 악명(?)을 떨치며 자산규모 2위를 기록중인 OK저축은행(3조4천억 원)도 3천 600여억 원의 판매고를 기록해 SBI를 앞선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자산규모가 2조 원임에도 불구하고 햇살론 판매실적은 5천700여억 원으로 SBI보다 2천500억 원이나 많다.

JT저축은행은 자산규모가 7천여 억 원 규모임에도 4천여억 원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SBI저축은행 측은 “2015년 하반기까지 적자를 면치 못해 서민 금융상품보다 고금리 상품인 ‘바빌론’의 판매에 집중했지만 그 이후 흑자로 전환되면서 서민금융상품을 집중적으로 취급해 지금은 실적이 많이 좋아진 상태”라고 한다.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떠 안은 부실을 메꾸기 위해 서민들에게 고금리 부담을 안겼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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