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감축 포석" vs "고객편의"... 이마트 셀프계산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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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감축 포석" vs "고객편의"... 이마트 셀프계산대 논란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06.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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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인력감축 포석" vs 이마트 "소비트렌드-고객 편의용"
이마트 창동점 앞에서 시위중인 마트노조. 사진= 마트노조
이마트 창동점 앞에서 시위중인 마트노조. 사진= 마트노조

이마트의 셀프계산대를 놓고 노사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셀프계산대 도입 확대 반대 의견을 낸데 이어 이달 13일 창동점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력히 비난했다. 반면 누리꾼들은 노조의 행태를 '제 밥그릇 챙기기'라고 비난하며, 셀프계산대 확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마트노조는 이달 13일 서울 이마트 창동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셀프계산대 확대를 강하게 규탄했다. 마트노조는 이마트의 셀프계산대 확대이유로 인건비 절감을 꼽았다. 실적이 악화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인건비를 줄인다는 주장이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셀프계산대 도입을 확대하는 추세다. 현재 전체 142곳 매장중 60곳에 셀프계산대를 도입했다. 도입시기는 롯데마트나 홈플러스보다 늦지만 확대속도는 가장 빠르다. 서울시내는 이미 2곳을 제외한 26개 점포에 셀프계산대 설치를 완료했다.

노조 측은 이마트가 일반 계산대를 적게 열어 고객을 셀프계산대로 몰리게 한다며 의도적으로 고객을 길들이고, 계산원 인력감축을 위한 포석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셀프계산대는 장애인, 고령자 등의 디지털 소외계층은 사용이 어렵다며 일부 계층의 쇼핑을 소외시키는 셀프계산대 시스템 확대는 찬성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누리꾼들은 셀프계산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안불편해~ 소량 사는건 긴 줄에 서지 않고 얼마나 편한데"라는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들도 "무인자동화는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시급이 주휴수당포함해 만원이 넘는데 나라도 무인계산대 들여놓겠다"등 셀프계산대 확대를 옹호하는 여론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일부 누리꾼은 "카풀때문에 택시 다 죽는다고 농성부리는 택시조합이랑 뭐가 다르냐. 언제까지 자기 밥그릇 건든다고 난리칠건지. 변화는 어쩔 수 없다"라며 노조의 행태를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이마트 측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먼저 마트 계산원들은 이미 정규직으로 전환됐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감축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실제 감축한 인력도 없다는 주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 노조가 셀프계산대 도입으로 인원감축이 실제 이뤄졌다는 지적은 올해 ssg닷컴 분사로 이마트 인력 1400명 가량이 이동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해 셀프계산대 옆에 도움주는 캐셔분들을 배치했다"며 "처음엔 힘들지만 몇번 하다보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셀프계산대 확대는 최근 1~2인가구 증가로 소량구매 고객들이 줄서지 않고 빨리 계산할 수 있도록 고객편의를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더불어 이번 창동점의 경우 지역특성상 소량구매자가 많아 시범적으로 셀프계산대를 대폭 확대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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