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드는 서민살림... 외식비 줄고 가공식품 지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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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드는 서민살림... 외식비 줄고 가공식품 지출 증가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9.06.1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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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가구의 가공식품 지출구조 분석 발표
지난해 월평균 외식비 33만 6133원… 전년대비 1.4% 하락
곡물가공 식품 지출비중 20%로 가장 높아
지출 비중 가운데 곡물 가공품이 20.1%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사진= 이기륭기자)
지출 비중 가운데 곡물 가공품이 20.1%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사진= 이기륭기자)

지난해 소비자들은 외식비를 줄이고 가공식품을 구매해 집에서 음식을 먹는 경향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와 장기불황에 따른 불안감에 가계가 위축되면서 서민들의 소비성향에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18년 가계동향조사(지출부문)'를 바탕으로 가공식품 지출구조를 분석한 결과, 전반적인 소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식료품 지출액은 증가했으며, 외식비는 감소하고 가공식품 지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 가구당 월평균 외식비는 33만6133원으로 2017년 34만1002원에서 1.4% 감소한 반면, 가공식품은 20만338원으로 전년도 19만5328원보다 2.6% 증가했다.분류별 지출 비중을 살펴보면 곡물 가공품이 20.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당류 및 과자류(13.0%), 유가공품(10.2%), 기타 식품(10.0%), 수산가공품(9.6%)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지출액 증가를 나타낸 가공식품은 기타 식품으로 지출액이 가구당 약 2000원 정도 증가해 전년 대비 0.8%p 증가했다. 특히 즉석·동결 식품은 지난해 가구당 7592원에서 8783원으로 15.7% 증가했다.

가구주 연령, 1인 가구 여부에 따라서도 가공식품 지출 형태가 다르게 나타났다.

가구주 연령 40대 이상을 중심으로 가공식품 지출액이 전년 대비 성장했고, 20대는 곡물 가공품(12.1%), 30대는 과일 가공품(29.8%), 40대는 기타 식품(14.5%), 50대와 60대 이상은 육가공품(각각 23.4%, 19.4%)이 크게 증가했다.

1인 가구의 전년 대비 증가율이 큰 품목은 과일 가공품(24.0%), 조미 식품(23.4%), 커피 및 차(13.8%), 기타 식품(13.0%) 등이었다. 세부 품목별로는 김치와 반찬류, 조미료, 장류, 케첩, 드레싱류가 큰 폭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가공식품 분류별 비중 및 전년 대비 증감률 그래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가공식품 분류별 비중 및 전년 대비 증감률 그래프

1인 가구의 구매 품목적 특성으로 볼 때, 외식 비중이 감소한 만큼 가정 내에서의 소비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가공식품 구입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65세 이상 고령 가구의 가공식품 지출액은 조미 식품 구입에 가구당 월평균 2만8034원이다. 전체 가구에 비해 1.8배 많은 금액으로 가정 내에서 직접 조리해 먹는 경우가 많음을 짐작할 수 있다. 육가공품(18.5%), 주스 및 음료(12.6%) 지출이 크게 증가했다.

전체 가구 대비 고령 가구에서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은 말린 고추, 젓갈, 참깨 및 들깨, 두부, 마른 멸치 등이었다.  고령 1인 가구의 전년 대비 가공식품 지출액은 14.9% 큰 폭으로 증가했고 세부 품목별로는 반찬류, 생수, 햄 및 베이컨 등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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