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에로화이바의 배신... 다이어트 음료? 당함량, 콜라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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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에로화이바의 배신... 다이어트 음료? 당함량, 콜라 수준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06.0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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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권장량 50g,인데... 미에로화이바 25g, 1일 권장량 절반 수준
"음료의 맛내기 위해 어쩔 수 없어. 일반 음료보단 낮은 편"
미에로화이바 제품 이미지. 사진= 현대약품
미에로화이바 제품 이미지. 사진= 현대약품

현대약품의 미에로화이바는 1989년 국내 첫 선을 보이며 31년간 다이어트 대표 음료로 큰 인기를 끌었다. 1980년대 식이섬유가 비만과 성인병 예방에 도움된다는 학계 보고가 잇따라 나오며 덩달아 미에로화이바의 인기도 올라갔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강조하는 것이 비해 당성분 함량이 낮지 않아 실제 다이어트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18년 기준 누적판매량 18억병이 팔린 미에로화이바는 국내 대표적인 식이섬유 다이어트 음료다. TV CF모델도 당대 날씬함과 건강함의 아이콘인 여자 연예인을 발탁해 젊은 세대들에게 각광을 받아왔다. 최근엔 여성그룹 EXID의 하니를 모델로 내세우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제품 이미지와 달리 당함유량은 낮은 수준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미에로화이바의 당함유량은 210ml용량 제품은 15g, 350ml용량은 25g이다.

WHO(국제보건기구)와 국내 식약처가 권장하는 1일 당류 섭취량은 50g으로 미에로화이바 350ml제품 하나를 마시면 1일 권장량의 절반을 섭취하는 셈이다.

지난해 10월 식약처가 조사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 탄산음료인 코카콜라와 칠성사이다는 1캔기준(250ml) 27g의 당이 들어있다. 펩시콜라는 1캔에 28g의 당을 함유한다. 미에로화이바 350ml제품 한병을 마시면 콜라 한캔을 마시는 것과 다름이 없다. 

위의 탄산음료 3개 제품 외에도 같은 250ml제품들의 당함유량을 살펴보면 ▲환타파인애플(34g) ▲밀크소다암바사(31g) ▲밀키스(31g) ▲맥콜(31g) ▲마운틴듀(30g) 등으로 나타났다. 

미에로화이바는 마시면 다이어트에 도움될 것처럼 광고하지만 사실상 국내 일반 탄산음료와 비슷한 수준의 당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것이다. 타 다이어트 음료들의 당성분이 '0'에 가까운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당분은 다이어트시 금기할만큼 비만과 깊은 연관이 있다. 영국, 필리핀, 멕시코 등은 설탕세를 도입해 설탕과의 전쟁을 벌이는 중이다. 당뇨병과 비만을 일으키는 설탕을 강제적으로 줄이겠다는 것. 우리나라 식약처도 2020년까지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섭취량을 하루 열양의 10%이내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기조에 소비자들도 저당·다이어트제품에 몰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당제품이 유행하면서 주요 식음료기업들도 관련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며 "당류를 줄이면서도 맛을 살리기 위해 연구개발에 상당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약품 관계자는 "당성분은 음료의 맛을 위해 일정량을 첨가할 수밖에 없다"며 "차(茶) 제품에 비해 당성분은 높은편이지만 일반 음료와 비교하면 낮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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