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받으면 마냥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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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투자받으면 마냥 좋을까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2.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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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받기 전 반드시 염두 해둬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본인의 경영 성향이다. 자칫 하다간 기존에 모셨던 대표 보다 당신을 더 압박하는 대표격의 보스를 만나게 될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창업 포커스] 스타트업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창업을 하면 어떤 점이 좋습니까’라고 물으면 “더 이상 보스를 모시지 않아도 된다”는 답변이 최상위권에 올라가 있다.

물론 모든 스타트업 대표들은 자신들의 아이디어가 세상에서 펼쳐지기를 꿈꾼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사업 자금을 마련한다. 직원들 인건비가 될 수 있고, 기술 개발비가 필요할 수 있다. 그래서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투자를 받기 전 반드시 염두 해둬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본인의 경영 성향이다. 자칫 하다간 기존에 모셨던 대표 보다 당신을 더 압박하는 대표격의 보스를 만나게 될 수 있다.

어떤 스타트업은 1명의 투자자로부터 3억 원의 투자를 받았고, 다른 스타트업은 10명의 투자자로부터 3,000만 원씩 투자를 받았다고 가정해 보자. 투자 액수는 같지만 경영 스타트일은 180도 달라질 것이다.

먼저 1명으로부터 거액의 투자금을 받았을 때는 그 동안 혼자 일을 해오면서 가장 좋았던 자기 생각대로 움직였던 점을 포기해야 한다. 투자자를 포함하는 이사회가 형성되고, 이 이사회에서는 당신을 해고하거나 교체할 자격이 주어진다. 비록 작은 기업의 오너이지만 새로운 보스를 모셔야 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10명의 투자자로부터 3,000만 원씩 투자를 받았을 경우에는 앞선 이야기한 스타트업 보다는 자유롭게 경영을 할 수 있다. 10명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며 자신감은 급속도로 충전될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10명의 투자자를 설득하는 스트레스를 감내해야 할 것이다.

10명의 투자자를 이사회로 모시고, 사업의 진행, 성과 등을 발표해야 한다. 1명과 탁자에 앉아 오붓하게 이야기하던 상상은 이제 버려야 한다. 3~4개의 질문이 이제는 30~40개로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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