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건→4만건... 삼바 검찰發 기사, SNS 통해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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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건→4만건... 삼바 검찰發 기사, SNS 통해 증폭
  • 양원석 기자
  • 승인 2019.06.0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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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N] 검찰發 기사 1·2월 2~3건 불과, 5월 들어 99건 급증
단독 기사 1위는 한겨레 7건... 경향·KBS·SBS·YTN이 각 5건 
위 5개 매체가 검찰발 기사 싹쓸이... 특정매체 편중 현상 심각
검찰 입장 대변하는 검증 안 된 기사, 여론 조작 도구 변질 우려 높아
사진=시장경제신문DB
사진=시장경제신문DB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 혹은 이 사건과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 문제를 엮은 검찰발(發) '리크(leak)'로 추정되는 기사는 모두 139건 발생했으며, 이들 기사는 트위터에서 7,923회 리트윗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바 수사 관련 검찰발 기사 가운데 99건은 지난달 출고된 것으로 분석됐다.

리크 기사는 취재원이 기자에게 누설한 정보를 토대로 만들어진 기사를 말한다. 때문에 권력을 감시해야 할 언론이 되레 권력의 입맛에 맞춰 여론을 왜곡하는 도구로 전락할 위험성이 존재한다. <관련기사 : 삼성바이오 '검찰發 리크 기사'가 위험한 이유>

빅데이터 전문매체 빅터뉴스(www.bigtanews.co.kr)는 2일 이런 내용을 담은 ‘검찰발 기사’ 소셜메트릭스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를 보면 올해 1월1일부터 5월25일까지 ‘단독’ ‘검찰(수사팀) 관계자’ 등의 키워드가 포함된 삼성바이오 수사 관련 검찰발 기사는 139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단독] 기사는 36건이었다.

‘단독’ 기사를 가장 많이 생산한 매체는 한겨레(7건)였으며, 경향신문과 KBS SBS YTN(이상 5건) 등 4개 매체가 뒤를 이었다.

차트=삼바 검찰발 기사 이슈별 분석
차트=삼바 검찰발 기사 이슈별 분석

◆‘검찰발 단독’ 기사 1위는 한겨레, 2위는 경향·KBS·SBS·YTN... 5개 매체 집중

위 기간 동안 [단독]을 가장 많이 낸 한겨레 경향 등 5개 매체를 제외하면, 중앙일보와 국민일보가 각 2건을 출고한 것이 전부다. 검찰발 기사 대부분이 일부 특정 매체에 집중돼 있음을 알 수 있다.

139건의 기사를 이슈별로 분류하면 ‘증거인멸’과 관련된 내용이 가장 많은 58건으로 41.7%를, 검찰 수사 진행 상황을 설명한 기사가 23건으로 16.5%를 각각 차지했다. 이밖에 임원소환·구속(12.2%), 이 부회장 통화내용 복원(11.5%), 압수수색(5.0%), (증거)조작 의혹(5.0%), (소환된 임직원들의) 진술 내용(3.6%) 등 순으로 집계됐다.

◆삼바 수사 관련 검찰발 기사 5월에 급증... 댓글 65%도 지난달 발생

삼바 수사 관련 검찰발 기사는 지난달 들어 급증했다. 올해 1, 2월 2~3건에 불과했던 기사는 3월 16건, 4월 19건, 5월에는 99건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조사 기간 작성된 검찰 기사의 71.2%가 최근 25일 동안(5월1일부터 같은 달 25일 사이) 쏟아진  셈이다. 기사에 대한 댓글 역시 전체의 64.8%가 5월에 집중됐다.

차트='삼바' 검찰 수사 관련 기사수-댓글수 추이
차트='삼바' 검찰 수사 관련 기사수-댓글수 추이

◆트위터 거치며 대량 확산... 100회 이상 리트윗 기사만 20건

조사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언급된 트윗은 총 14만638건 발생했다. 이중 검찰 수사와 관련된 내용은 4만168건으로, 24.2%에 달했다. 

삼바 검찰 수사 관련 트윗은 대부분 언론 보도를 근거로 작성되거나 기사 링크와 함께 게재된 경우가 많은데, 주목할 것은 그 내용이 대부분 부정적이라는 사실이다.

100회 이상 리트윗된 삼바 수사 관련 기사는 총 20건으로 집계됐다. 

트위터 언급량 추이는 기사 수 추이 곡선에 수렴하는 양상을 보이며, 버즈량은 5월 2·4주 차에 치솟았다.

5월 2주 차에 출고된 ‘공장 바닥에 증거 은닉’ 기사는 다수의 계정이 게시했고, 수백 회씩 대량 리트윗되며 버즈량을 끌어올렸다. 5월 4주 차에는 경향신문이 단독 보도한 ‘삭제된 파일 중 이재용 부회장 육성 통화 복원’ 기사가 대량 리트윗되면서 버즈량을 높였다.

차트='삼바' 검찰 수사 관련 트위터 언급량 추이
차트='삼바' 검찰 수사 관련 트위터 언급량 추이

<2019년 5월 2주 차, 삼바 수사 관련 검찰발 기사 중 대량 리트윗 사례> 

▪2019/05/07 RT:347  [한국일보] 삼성바이오로 공장 바닥에 숨겨진 분식회계 결정적 자료 배선 공간에 묻은 뒤 다시 마루를 덮어서 은닉한 것으로 드러났다.
https://twitter.com/hankookilbo/status/1125687561874096128/photo/1
(※5월7일자 한국일보 <삼바 공장바닥 뜯고 증거 숨겨… 검찰 압수수색서 확인>).

▪ 2019/05/05 RT:317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회사 공용서버를 통째로 빼돌린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직원의 자택에 숨겨져 있던 대용량 공용 서버 본체를 확보해 분석중. 이제 수사는 몸통을 겨누고 있다. 이재용의 손바닥으로 하늘이 가려지겠나?
https://news.v.daum.net/v/20190505102700844
(※5월5일자 YTN <[단독] 검찰, 삼성에피스 직원 자택서 '공용서버' 확보...'조직적 증거인멸'>).

▪ 2019/05/09 RT:208  [표창원]  '공장 바닥에 서버 은닉' 삼성바이오 직원 구속.."혐의 소명"- 법원 "혐의 소명되고 사안 중대해.. 증거인멸·도주 우려" 
https://news.v.daum.net/v/20190508235717606?f=m
(※5월8일자 연합뉴스 <'공장 바닥에 서버 은닉' 삼성바이오 직원 구속.."혐의 소명">).

<2019년 5월 4주 차 삼바 수사 관련 검찰 기사 중 대량 리트윗 사례> 

▪ 2019/05/22 RT:369  삼성전자 부사장급까지 영장… 이재용 향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 다른 어떤 이슈보다 메가톤급의 뉴스이다. 국정농단의 공범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기업을 농단하고 주주들을 기망하고 경제질서를 심각하게 왜곡시킨 것이다. 우린 이 뉴스를 더욱 많이 알려야 한다.
http://m.khan.co.kr/view.html?artid=201905221919001&code=940301
(※5월22일자 경향신문 <삼성전자 부사장급까지 영장… 이재용 향하는 '삼바' 수사>).

▪ 2019/05/23 RT:245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지난해 검찰 수사에 대비해 삭제한 ‘부회장 통화 결과’ 폴더 내 통화 녹음 파일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육성이 나왔다.
https://news.khan.kr/TQva
(※5월23일자 경향신문 <[단독]검찰, 삼바 ‘부회장’ 폴더서 ‘이재용 육성 통화’ 복원>).

조사 및 분석 : 빅터뉴스 정연수 연구원(jys@big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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