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시장 최복수 상인회장] "백화점과 상생, 약수 떡시장 알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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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시장 최복수 상인회장] "백화점과 상생, 약수 떡시장 알리겠다"
  • 김원석 기자
  • 승인 2016.06.2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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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떡 만들기 체험' 등 떡 상품 주력
롯데, 직원들 시장서 회식하면 전액지원
식사후 블로그 올리면 시장상품권도 줘
최복수 상인회장이 ‘어린이 떡 체험’를 위해 약수시장 상인회에서 준비한 어린이 위생복을 소개하고 있다.ⓒ시장경제신문

서울은 물론이고 지방 중소도시의 대부분의 전통시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거나 상점주들이 스스로 점포를 새로 건축하거나 최소한의 정비를 한다.

보다 위생적이고 반듯하게 구획하거나 지붕을 설치하기도 하는데 서울에서 아직도 60~70년대식 전통시장을 볼 수 있는 곳 중의 몇 안 되는 곳이 있다. 바로 약수시장이다.

약수시장의 서남쪽에는 매봉산이 있으며 그 북쪽 기슭은 원래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달동네였다. 그러던 것이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재개발로 1999년에는 5,050세대라는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변모했다.

인근지역도 새로운 건축물들이 많이 들어섰으나 약수시장만큼은 아직은 그때 그대로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신당 3동임에도 지하철역도, 시장도 모두 [약수]자가 들어가나, 약수시장에도 약수시장이라는 표식은 보이지 않으며 각종 간판에만 약수XX라는 상호만 들어가 있을 뿐, 개발이 시급한 시장으로 보였다.

최복수 상인회장은 “2010년에 힘겹게 인정시장으로 등록됐고 이제야 떡 특화사업, 백화점 결연 등으로 시장을 발전시켜 보려한다”고 했다.  

“롯데백화점과 지난 4월 2일 상생협약을 맺은 이후 하루도 연락을 안 한 날이 없습니다. 상인들에게 진짜 필요한 도움을 주기 위해 서로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최 회장은 진정한 상생은 서로 도움을 주고받아야 의미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약수시장이 롯데백화점으로부터 물질적 도움을 받기만 하면 교류의 의미가 퇴색된다”며 “롯데백화점은 전통시장을 지원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이미지를 얻고, 상인들도 기왕이면 롯데백화점 물건을 구매하면 서로 좋다”고 했다.

롯데백화점은 약수시장과 상생하기 위한 사내 이벤트도 마련했다.
마케팅부문 직원들이 약수시장에서 회식을 하면 비용을 전액 지원하기로 한 것.
직원들이 약수시장에서 식사를 한 뒤 관련된 글을 블로그에 올리면 간단한 심사를 거쳐 전통시장 상품권을 줄 계획이다.

“전통시장 내에서도 임차 상인 등 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겠다.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하겠다.”

   -롯데백화점 정승인 전무

최 회장은 “전에도 기업, 공공기관 등과 시장 활성화를 위해 교류를 시도한 적이 있었지만 한두 번 물건 구매를 한 후 흐지부지됐다. 이번 롯데와 상생기회가 우리시장이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우리시장을 어떤 걸로 홍보하면 좋을까 많이 고민했어요.
중부시장이 건어물, 평화시장은 의류인 것처럼 시장들마다 주력상품이 있기 마련이죠. 우리 시장엔 떡집이 5곳이나 있어요. 떡이 맛있고 유명하죠.

신당 3동은 7세 어린이집 대상으로 상인회와 함께 떡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이번 체험을 위해 유아용 위생복도 직접 준비했죠. 아이들이 만든 떡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들이 맛을 보고 전통시장을 아이와 함께 다시 찾더라고요.”

전통시장 입장에선 어린이가 미래의 고객이다. 일단 아이의 엄마인 30대 주부고객층을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작은 것부터 실천하겠다고 한다.

서울시에 떡 카페 기획안을 제출했는데 그 사업은 무산이 됐다. 대신 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슈퍼닥터]가 멘토링을 해줬다. 전문가가 투입돼 떡 특화사업이 실현될 수 있게 지도해주고 있다. 

최 회장은 서울에서 가장 낙후된 약수시장의 환경을 조금이나마 개선시키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소망을 내비쳤다.

“아케이드는 아니더라도 앞으로 오래된 건물의 페인트칠, 간판 교체작업 등의 지원을 받아 약수시장이 거듭나도록 할 것이다.

묶여져 있는 지구단위가 풀려 재개발이 됐으면 좋겠다. 남산타워가 들어오기 전 북적북적거리던 약수시장이 될 수 있도록 하나하나 풀어나가겠다.”

-최복수 상인회장

[2013.05.24 15: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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