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경쟁 상대’ 잘못 소개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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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경쟁 상대’ 잘못 소개했다가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2.2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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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포커스]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투자자들 앞에서 발표를 할 때 업계 현황에 대해 말하는 것을 기피한다. 정확히 말해 경쟁 상대에 대해 말하는 것을 싫어한다. 자칫 상대편을 비하하는 내면을 투자자에게 노출 시키거나 업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생각 때문에 불가피한 실수를 범한다는 것이다.

경쟁 상대라 할지라도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면 함께 하겠다는 ‘협력적 경쟁’의 의지를 밝히는 방식으로 소개를 해야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진=픽사베이.

대표적인 실수가 바로 ‘우린 경쟁사가 없어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언행이다. 어느 산업이든 경쟁 상대가 없는 곳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자가 이렇게 말한 것은 ‘우린 경쟁 상대들과는 차원이 달라요’라는 주장을 잘못 말했을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경쟁사가 없다’고 말하는 순간 투자자에게는 “난 시장에 대해 잘 몰라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거짓말과 멍청하다는 말을 동시에 들을 수 있는 대답이다.

그렇다고 자사의 경쟁 상대로 페이스북, 구글, 애플 같은 대형 IT기업을 꼽으면 거절 당하기 십상이다. 어떤 투자사가 페이스북 같은 대형 IT기업과 경쟁하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겠냐는 말이다.

이런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으로 가치 제안을 선택 할 수 있다.

같은 시장과 솔루션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들이 경쟁 상대라 할지라도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면 함께 하겠다는 ‘협력적 경쟁’의 의지를 밝히는 방식으로 소개를 해야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발표는 투자사에게 ‘이 스타트업은 문제 직면 시 다른 스타트업과 만나 진화할 것 같다’는 인식을 주게 된다.

비슷한 문제가 있지만 다른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는 중소기업,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는 스타트업을 소개하면 도움이 된다.

투자사 입장에서는 발표자가 경제 시장을 바라보는 긍정의 관점을 눈여겨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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