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만에 650억 적자, 계륵된 현대백免... 백화점까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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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만에 650억 적자, 계륵된 현대백免... 백화점까지 '흔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05.16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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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객수수료40% "남는게 없는 장사"... 신규사업자 허가로 경쟁 심화
지난해 11월1일 삼성동 무역센터점에 문을 연 현대백화점면세점에 참석할 당시 정지선 회장. 사진=이기륭 기자
지난해 11월1일 삼성동 무역센터점 현대백화점면세점 오픈식에 참석한 정지선 회장. 사진=이기륭 기자

지난해 11월 오픈한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영업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모회사인 백화점의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내년안에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영업환경은 악화되고 있어 사실상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올해 1분기 23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삼성동 무역센터점에서 시내면세점을 열고 영업준비비용과 개장 초기 광고판촉비 증가로 419억 원의 적자를 낸 것을 합치면 6개월도 안돼 650억원가량의 적자를 냈다.

면세점의 실적이 포함되면서 백화점 실적도 주춤했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점매출 1569억원을 더해 올해 1분기 5210억원으로 전년대비 15.3%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6.4%감소한 671억원에 그쳤다. 면세점의 적자가 백화점에 영향을 끼친 것이다. 백화점만 계산하면 매출은 전년과 큰 차이없고, 영업이익 감소는 5.2%에 불과하다.

현대백화점 측은 "초기 적자는 예상된 것"이라며 "오픈이후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목표한대로 내년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실제 면세점 일평균 매출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오픈 초기 일 매출 11억원에서 올해 1월12억원, 2월15억원, 3~4월18억 원으로 증가추세다. 여기 더해 올해 6월 프라다, 까르띠에 등 명품브랜드 입점으로 매출 상승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격적 마케팅으로 외형은 키울 수 있지만 실속 챙기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면세업자간 출혈경쟁으로 여행사·가이드에게 관광객 모객 대가로 지불하는 송객수수료는 기존20%에서 최근 40%까지 치솟았다. 

업계 관계자는 "송객수수료로 40%를 지불하면 사실상 남는게 없는 장사"라며 "영업을 지속할수록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관광객 주요 쇼핑거점인 명동에서 강남으로 끌어오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며 "결국 손해를 감내하면서까지 고객을 모셔오지 않으면 현재 매출을 유지하기 어려운 딜레마에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4년만에 1000억원의 적자를 보고 철수하며 면세업계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를 검토하고 있어 면세사업자간 출혈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일컬어지던 면세사업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며 "한화가 철수한 것을 보면 대기업도 예외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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