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김광수 "1년간 체질개선, 남은 임기 디지털 전환에 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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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김광수 "1년간 체질개선, 남은 임기 디지털 전환에 쓸 것"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9.05.1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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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회장 취임 1주년... "9월까지 디지털 전환 3개년 실행방안 제시"
1년간 현장경영 등 체질개선 집중... 지난해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 달성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이기륭 기자
▲9일 취임 1주년을 맞은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이기륭 기자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한지 1년이 지났다. 김 회장은 취임 때부터 수익창출력, 고객신뢰, 협업, 혁신 등 숱한 화두를 던지며 농협금융 성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김 회장은 그동안 리츠운용 설립을 통한 부동산금융 진출, 증권 발행어음 및 캐피탈 렌터카 사업개시 등 신사업 영역 개척에 전념해 왔다.

신사업 뿐 아니라 고객의 투자성향과 리스크에 맞는 상품을 공급하기 위한 빅데이터 플랫폼 ‘NH빅스퀘어’를 구축했다. 또 자회사간 협업을 통해 국내외 IB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금융·경제 부문을 연계해 범농협 ‘NH멤버스’를 구축했다.

김 회장이 취임 후 가장 힘 쓴 것은 단기적인 수익률 제고가 아니었다. 멀리 보고 경영 체질을 개선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김 회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5대 금융지주사에 들어가는 데 연연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경영 체질 개선에 주력한 김 회장의 전략은 농협금융의 경영실적에도 반영됐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하고, 사업 전반에 걸쳐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 1분기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등 핵심 계열사들도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체질 개선 다음으로 직원과의 소통을 중시한 김 회장의 리더십은 조직관리에서도 드러났다. 점점 몸집이 커가는 농협금융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서 내건 것이 ‘청년 이사회’다. 지난 3월 각 부서에서 뽑힌 11명 청년이사들은 조직내 잘못된 관행과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위해 선정된 여러 안건에 대해 열띤 토론을 진행한다. 김 회장은 청년이사들에게 "형식과 틀에 얽매이지 말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토론하길 바란다"며 "청년이사회를 통해 제안된 의견들이 실질적으로 정책 등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전국의 영업점과 해외 점포를 다니며 최일선 직원들과 함께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김 회장은 지난 4월초 강원도 고성과 속초 현장경영 첫날 산불이 발생해 현장에서 직원들과 피해복구 대책을 마련하는데 동분서주했던 일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지난 1년간 신사업 개척과 현장경영을 하며 기본 다지기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진출로 미래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취임 1주년을 맞은 김 회장은 9일 사내방송 특별대담에서 “9월까지 ‘디지털 금융회사’로 전환을 위한 3개년 실행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없는 ‘포노 사피엔스’로 불리는 밀레니얼 세대에 주목하라”며 시스템의 디지털화를 강조했다.

농협금융은 지난 5월 서울과학종합대학원과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2020년까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10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김 회장이 제시한 또 다른 성장의 축은 글로벌이다. 김 회장은 “해외 파트너사와 최적의 합작모델을 발굴해 연내에 가시적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유럽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프랑스 아문디와 상반기 중 업무협약을 맺는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날 방송은 직원들이 던지는 네 개의 질문에 김 회장이 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한 직원은 “다시 청년으로 돌아간다면 무슨 일을 하겠느냐”고 물었다. 경제관료 출신인 김 회장은 “기분 좋은 질문이다. 청년으로 돌아간다면 농협금융에 입사해 진짜 프로 금융인을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우리가 나무를 이용해 집을 지을 수 있는 것은 과거 누군가가 묘목을 심었기 때문”이라며 “미래의 농협금융을 위해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농협금융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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