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맛·손맛·입맛 사로잡는 화천 5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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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맛·손맛·입맛 사로잡는 화천 5일장
  • 서진기 기자
  • 승인 2016.12.1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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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 김치 고추 빈대떡부터 메밀전병 동부전까지 향토 별미 가득
‘뻥~’튀기 소리에 ‘깜짝’ 즉석 시식

[강원 화천 5일장]  강원도 화천군은 인구 2만 5천의 작고 조용한 마을이다.
화천읍에 위치한 화천시장은, 규모는 작지만 시설 현대화 작업으로 쾌적한 시장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3일과 8일에 열리는 화천오일장에는 인근 지역에서 가져오는 싱싱한 과일과 생선이 가득하고, 강원도 특유의 먹거리가 펼쳐진다.

강원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메밀전병은 화천오일장에서 유일하게 <오일장 전집>에서만 맛볼 수 있다.

대부분 오일장에 펼쳐지는 장사가 그러하듯, 이곳도 별다른 간판이 없다. 

<오일장전집>이라고 하면 다 아는 곳.

<오일장전집>을 운영하는 김기자 사장은 장빈대떡, 동부전, 메밀전병 세 가지 전을 부쳐 판다. 장빈대떡은 고추장과 김치, 고추가 들어가 선홍색을 띠고 김치와 고추가 약간 매운맛을 낸다.
동부콩을 갈아 만든 동부전은 전국 어디에서도 볼수 없는 귀한 전이다.

강원도에서 잔치를 할 때 빠지면 안 되는 음식인 메밀전병은, 얇게 핀 메밀 전에 무채가 가득 들어가 시원하고 메밀향이 가득하다.

장빈대떡 2,000원, 동부전 3,000원, 메밀전병 1,000원(개당)

오일장을 거닐다 보면 여기저기서 "뻥", "뻥" 소리가 난다.

뻥튀기 과자를 만드는 소리인데 오일장에서는 특별한 소리도 아니다.

<즉석뻥과자>를 운영하는 정미영 사장은 9년째 오일장을 돌며 과자를 팔고 있다.

접시처럼 생긴 접시과자가 기계에서 5~7초에 한 번씩 나와 금방 나온 따뜻한 과자를 먹을 수 있다.

쌀과 물, 설탕을 잘 조절해야 맛있는 뻥튀기과자가 나온다는 게 정 사장의 비법이다.

뻥튀기 과자 외에도 보리건빵, 고구마스틱, 마카로니, 굴뚝과자, 가래떡과자, 부채과자, 미니전병 등 약 30여 가지의 다양한 과자들이 있다.

어디서든 한 번은 먹어봤을 과자들을 몇 천원에 한 아름 살 수 있어 뿌듯하다.

즉석뻥과자 크기별로 2,000~5,000원

오일장에서 화천시장으로 가는 길목에 깨찰빵과 핫도그를 파는 <행복이네집>이 있다.

시장입구에 자리하고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수시로 깨찰빵을 사간다.

깨찰빵은 찹쌀과 호밀로 반죽되어 고구마 앙금이 안에 들어가 있다.

조그만 반죽을 기름에 넣으니 얼마 되지 않아 기름위로 떠오른다.

기름위로 떠오른 빵이 조금씩 부풀어지면서 이리저리 스스로 회전을 하며 익는다.

하도 신기해서 물어보니 기름 온도와 빵의 양을 적절히 조절해야만 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한다. 깨찰빵은 겉은 쫄깃하면서 부드럽고, 안은 고구마 앙금으로 달콤한 맛이다.

핫도그는 일반 핫도그보다 굵기는 굵고, 길이는 짧다.

제과점을 경영했던 윤충용, 이숙희 부부사장 너무 즐겁게 일을 해 손님들도 웃으며 빵을 먹으며 잠시 쉬어 간다.

단골도 많아 이 동네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깨찰빵 3개 1,000원, 핫도그 1개 700원.

시장 입구에 박정규, 이정미 부부사장이 운영하는 <부부손만두>도 유명하다.

강원도 향토음식인 손만두를 전문으로 하는 곳인데 일반 만두와는 생김새부터가 다르다.

만두피부터 속까지 부부사장이 직접 만든다.

이곳의 손만두는 넓적하면서 타원형인데 들어가는 만두 속이 다양하다.

김치, 숙주, 부추, 두부, 무, 돼지고기, 잡채가 한꺼번에 만두속으로 들어가 군만두와 찐만두로 나온다.

약간 쌉싸름하고 매운맛 뒤로 담백한 맛이 있다. 

정성스럽게 거짓 없이 하면 맛있어요.”

이 사장은 맛의 비결을 특별한 것에서 찾지 않는다.

만두 외에도 당면과 무채가 들어간 메밀전병을 하나씩 부쳐 판매하고 있다.
손 만두12개, 생만두 17개(2인분) 5,000원, 메밀전병 1,000원.

화천시장에서 가장 오래된 국밥집 <화천식당>.

30년이 넘은 이곳은 엄태성, 하순정 부부사장이 운영하는 순대국밥 전문점이다.

이집의 순대국밥은 양이 많고 국물이 말끔하다.

말끔한 국물은 같이 나오는 양념, 부추, 새우젓, 다진 마늘, 들깨, 고추로 기호에 맞게 넣어 먹으면 된다.

말끔한 국물은 사골, 양파, 파뿌리로 하루 종일 끓여내 국물에 비린내가 없이 담백한 맛을 낸다.

지역 특성상 군인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국밥양이 많고, 군인들이 오면 순대가 서비스로 나온다.

직접 담은 깍두기와 김치도 국밥 맛을 더해준다.

순대국밥 6,000원.(포장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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