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창업] 어린이 아이템 챙겼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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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창업] 어린이 아이템 챙겼더니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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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원 씨(57)는 유명 건설회사를 다니다 명예퇴직을 하고 요식업 먹거리에 뛰어들었다.

아이템은 전 연령층이 좋아하는 ‘보쌈’이었다. 보쌈이라는 아이템은 2개 점포 중 1개는 문을 닫는다는 속설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요식업계에서는 성공하기 매우 까다로운 아이템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 씨는 보쌈 전문점 직전에 PC방, 커피숍 등을 창업을 했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건설회사를 다니던 경력을 통해 상권과 입지는 잘 분석했는데, 아이템 선정과 서비스업과 요식업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도전해보겠다며 창업에 재창업을 거듭하며 현재의 보쌈 전문점을 안착시켰다. 어느새 수 년차 ‘동네 맛집’으로 자리 매김하며 주민들은 물론 외부 고객까지 유입시키고 있다.

최 씨는 지금까지 약 3억 원에 가까운 창업비를 날렸다. 적자로 점포 문을 닫을 때 신속하게 정리하고 나온 것이 재창업에 큰 힘이 됐다. 지금은 8,000만 원 가까운 한 달 매출과 15~20% 가량을 수익으로 가져가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어린아이 손님을 위한 동화책, 만화책, 놀이터 시설, 식기구 등을 갖추자 아이를 챙기느라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하는 엄마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픽사베이.

시경 무료 컨설팅팀에 따르면 최 씨의 창업 성공 이유는 ‘정확한 상권 분석’과 ‘명확한 고객층 확보’ 때문이다.

최 씨의 점포는 아파트 상권에 자리잡고 있다. 유동인구의 90%가 동네 주민이다. 아파트의 규모는 24~42평으로 소비의 주도권을 가진 계층이 대부분 중상층에 해당한다. 무엇보다 3~4인 가족이 전체 가구의 절반이다. 특히, 유아, 어린이, 청소년들을 자녀로 둔 부모가 많다.

최 씨는 이같은 상권과 입지 그리고 그동안의 실패를 경험 삼아 2가지 컨셉을 확실히 했다. 그것은 ‘웰빙’과 ‘어린이’였다. 선택은 적중했다. 웰빙은 ‘건강하자’라는 트렌드를 타고 한식에 대한 인기로 이어졌고, 이는 손님들의 유입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특히, 어린아이와 청소년을 둔 가족 손님의 수가 증가했다.

여기에 어린아이 손님을 위한 동화책, 만화책, 놀이터 시설, 식기구 등을 갖추기 시작했더니 아이를 챙기느라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하는 엄마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엄마들의 마음을 잡은 후 가족 외식 뿐 아니라 아파트 부녀회 모임 등 각종 모임이 최 씨의 보쌈 전문점에서 이뤄졌다. 매출은 당연히 급상승했다.

여기에 손님들이 줄을 서서 먹기 시작하자 홍보 효과는 배가 됐다. 인터넷에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외지인들이 찾기 시작했다.

최 씨는 이 기세를 몰아 배달과 포장 서비스까지 시해 추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어느새 전체 매출에서 배달이 차지하는 비중이 25%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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