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창업] 도시화 현상에 뒤쳐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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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창업] 도시화 현상에 뒤쳐지면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1.2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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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양식 아이템은 급격한 도시화 현상속에서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할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경기도 하남에서 민물고기 매운탕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조진호 씨(61)는 매출 부진으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조 씨는 원래 장어구이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창업했었다. 하지만 매출이 떨어져 고깃집으로 업종을 바꿨고, 고깃집 역시 장사가 잘 안 되 현재의 민물고기 매운탕 전문점으로 업종을 전향하게 됐다.

민물고기 매운탕 전문점도 장사가 잘 안 되 장어, 웅어회와 과메기 등을 접목해 운영하고 있지만 이 역시 매출 변화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점포는 약 30평이다. 기존 점포의 사용해 업종을 바꿨기 때문에 큰 비용은 지출되지 않았다. 창업비는 장어, 고깃집까지 합하면 총 1억4,000만 원이 들었다.

월 매출은 800만 원을 수준으로 조 씨 본인의 인건비 조차 건지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식자재비가 무려 45%를 상회하고 있다. 이미 월세를 5개월 째 밀린 상황이다.

시경 컨설팅팀에 따르면 조 씨 점포의 가장 큰 문제는 급격한 도시화 현상속에서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 씨가 보양식을 창업의 아이템으로 정하게 된 이유를 보면 평소에 큰 관심을 가졌던 음식이라는 게 전부다. 상권과 입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실제로 조 씨의 점포가 위치한 곳을 보면 상권과 입지를 분석하지 않은 지 잘 알 수 있다. 조 씨의 점포가 있는 지역은 원래 공원이나 교육, 의료, 상업시설 등 도시 인프라가 부족해 사람이 많이 살지 않은 지역이었다.

도로망도 복잡해 이곳을 찾기란 단골 고객만 가능했다. 그 고객들의 방문이 지금까지의 매출을 유지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하남에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급격한 도시화 현상이 일어났다. 도시화와 함께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형성됐다.

보양 음식점들은 서서히 자리를 떠나고,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유명 외식 브랜드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생활밀착형 아이템이나 테이크 아웃형 아이템이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가 계속 들어서면서 10대 청소년층이 급증했다. 이들은 부모와 식사하기를 꺼리는데다 민물장어와 같은 보양음식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가족 손님들이 조 씨 점포를 찾지 않은 이유가 됐다.

외관 투자는 잠시 미루더라도 소비를 주도하는 계층을 겨냥한 외식 아이템이나 가족 아이템으로 바꾸는 것은 시급한 상황이다. 샤브샤브, 오리고기, 보쌈 등 ‘웰빙’을 강조한 메뉴가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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