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 트릴로지' 배우들이 밝힌 뒷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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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 트릴로지' 배우들이 밝힌 뒷이야기는?
  • 신성아 기자
  • 승인 2017.01.1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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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벙커 트릴로지'의 제작진과 배우들이 관객들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지난 14~15 양일간 진행된 '벙커 트릴로지' 관객과의 대화는 김태형 연출과 지이선 작가를 비롯해 14일 박훈-오종혁-이승원-김지현, 15일 이석준-신성민-임철수-정연이 참석한 가운데 유쾌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열렸다.

이날 배우들은 관객들이 직접 작성한 작품에 대한 궁금증과 그 동안 밝히지 못했던 작품에 얽힌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자유롭게 이야기했다. 관객 중 "맥베스에서 극의 시작과 끝에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드셨는데, 그걸 의도하신 이유는 뭔가요?"라는 질문이 나왔다.

지이선 작가는 "연출과 함께 세 작품 중 하나는 조금 다른 코드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원래 원작에서는 버넘숲이 불타는데 군벌 줄을 흔듦으로써 그 바람소리를 듣고 죽은자들이 도와준다는 말을 만들어서 시도해보게 되었다. 사실 처음엔 관객분들이 이렇게 빨리 동참해주실 줄 몰랐는데 첫날 첫 공연 날 너무 놀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라고 답했다. 

이어 "포탄이 떨어지거나 총을 쏠 때 나는 소리들이 굉장히 입체적인데 어떻게 하신 건지 궁금하다"라고 묻자 "최첨단 서라운드 시스템을 도입해 공연장 곳곳에 12대의 스피커가 배치하고 더욱 생생하게 상황을 전달할 수 있게 했다"며 김태형 연출의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오종혁에게 "모르가나에서 아더는 수첩에 무언가를 적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 어떤 걸 적고 있는 건가요?"라고 물었다. 이에 "진짜 편지를 쓸 때도 있고, 더블로 같은 역할을 하는 성민씨와 교환일기처럼 대화를 주고받기도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들은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서 영광이고, '벙커 트리로지'를 통해 배우들이 느끼는 이 감정을 관객들도 함께 느끼고 호흡하며 겪어보지 않은 전쟁이지만 그로 인해 희생당한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해보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 공연이 끝나는 날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참여 소감을 전했다.

한편,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는 제1차 세계대전 참호를 배경으로 아서왕 전설-아가멤논-맥베스 등 총 3개의 고전을 재해석해 독립된 이야기로 진행되는 옴니버스 작품이다. 역사의 고증보다 그 당시 시대적 배경과 고전이 만나 신비로운 세계관을 구현해냈다. 2월 1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아이엠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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