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생선 고기 과일… 다 시장이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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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생선 고기 과일… 다 시장이 싸다
  • 김원석 기자
  • 승인 2016.06.2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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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중앙시장서 과일 생선 사보니 [마트의 절반]
중기청 36곳 비교 "25개 품목 우위..17% 저렴"

추석이다.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른다.
평소에도 그렇지만 명절 땐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이 훨씬 싸다.
지난 18일 이마트 전주점에서 제수용품을 직접 구입해봤다.

동태포와 도라지, 배 등 7가지 품목의 값은 모두 5만6,060원,
대형마트와 가까운 전주 중앙시장에서
같은 품목의 제수용품을 구입해 가격을 비교해보았다.

마트에서 6천원하는 동태포는 1,500원, 배와 도라지는 반값에 인심도 넉넉하다.
모두 다 더 하면 2만6,900원, 대형마트의 절반 수준이다.

"마트보다도 싸고 마음대로 단품으로 골라서 살 수도 있고
더 달라고 하면 조금씩 더 드린다."

-중앙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김형미 상인

 

"대파, 애호박 가격을 보니 채소는 확실히 전통시장이 더 저렴한 것 같다.
추석 차례상 차릴 때에는 다른 건 몰라도 채소랑 과일은 시장에서 사야겠다.

"방금 전 전통시장에 들렀다 오는 길이라 가격차이가 확연히 난다.
포도 한 상자에 시장에서는 1만5~6천원인데 마트는 2천원이 더 비싸다"

-지난 17일 홈플러스 효자점을 찾은 주부 김귀례 씨

한편, 추석연휴를 앞두고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진흥원(www.sijang.or.kr)이
전국주부교실중앙회를 통해 전통시장(36개)과 인근 대형마트(36개)를 대상으로
추석 제수용품 27개 품목에 대한 가격조사를 실시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추석 차례상(4인 기준)을 차리는데 드는 평균 비용은
전통시장에서 구입할 때 평균 21만9,205원이 드는 반면,
대형마트에서는 26만4,954원이 소요돼
전통시장이 4만5천원 가량(17.3%)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비교 조사결과,
조사품목 27개 중 주류와 밀가루를 제외한 25개 품목에서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이 싼 것으로 파악됐다.

전통시장에서 가격우위를 보이는 품목은
채소류(28.0%),
육류(20.9%),
수산물류(17.7%),
과일류(11.6%),
유과·송편을 비롯한 기타(9.8%) 등의 순이다.

특히 채소류는 여름 긴 장마로 생육이 부진해 가격이 올랐으나,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훨씬 저렴했다.

깐도라지(국산·400g)는 대형마트보다 32.8% 싼 7천129원이며,
고사리(국산·400g)는 7천140원으로 31.8% 낮았다.

과일류도 전통시장은 사과(1개 500g·5개)가 1만9천522원,
배(1개 700g,·5개) 1만8천884원이었다.
반면 대형마트에선 사과와 배가 각각 2만406원, 2만412원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는 최저가 판매가를 기준으로 조사한 것으로,
행사를 하지 않는 곳에서 구입할 경우 전통시장과의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질 수 있다.

18일까지 추석 제수용품을 대폭 할인판매하기로 한 <홈플러스>에는
사과 5개 배 5개 단감 5개 등을 살 경우 총 3만6,400원이 든다.
그러나 이들 최저가 제품 과일은 제수용으로 쓰기에는 알이 다소 작았다.

"올해는 작황이 좋지 않아 과일들이 대체적으로 크기가 작다
알이 굵은 것은 가격이 훨씬 비싸기 때문에 추석 차례상에 올릴 거라고 해도
반드시 굵은 제수용품을 고집하지 않는다."

 -<홈플러스> 전주점 과일코너 직원

그러나 전통시장인 전주 중앙시장에서는
사과 5개 7천원, 배 5개 1만7천원, 단감 5개 5천원으로
3가지 종류의 과일을 모두 사는데 드는 비용은 2만9천원에 그쳤다.

대형마트 최저가격보다도 6천원 이상 차이나는 셈이다.
채소도 전통시장이 최대 1만원 더 저렴했다.

중앙시장에서는 고사리(500g) 5천원, 시금치(한단)3천원,
대추(400g) 4천원 밤(1kg) 1만원, 곶감 5개 5천원에 판매해 총 2만7천원이 들었다.
그러나 똑같은 품목을 대형마트에서 사면 3만2천원으로 5천원 차이가 났다.

축산물의 가격 차이는 더 컸다.
쇠고기, 돼지고기 등은 추석 제수용품 중
고가에 속하는 품목이기 때문에 단위 당 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

시장에서 쇠고기(탕국용, 양지 600g)
쇠고기(산적용, 일반육 1kg) 돼지고기(앞다리 1kg)
생닭 한 마리 계란 한 판을 구매하면 총 4만6,500원이 들지만
똑같은 품목을 대형마트에서 사면 1~2만원을 더 줘야했다.

"대형마트의 제수용품 가격이
전통시장보다 1.2배 더 비싼 것 같다.

전통시장의 덤도 무시 못한다.
추석 선물은 대형마트에서 살지언정
제수용품은 전통시장에서 구매해야겠다."

-대형마트를 찾은 주부 김정옥 씨

[2013.09.19 13: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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