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더 들어가요"... 문 닫지 않는 '곱창천국', 구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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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더 들어가요"... 문 닫지 않는 '곱창천국', 구리시장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11.15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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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안주하고, 밥비벼 먹고
씹는 맛에 여성 손님들이 더 많아
귀 꼬리 껍데기 다 족발 스타일로
"마트보다 천원 싸요" 기름 뺀 핫바
이름을 걸고 만드는 전·전병·부끄미…
'아침마다 새로' 가마솥
▲ 구리종합시장은 번화가 와 함께 시장이 형성돼 있어 늦은 밤까지 유동 인구가 많은 편이다. 시장을 중심으로 양편 으로 번화가가 형성돼 있고 돌다리사거리 쪽 으로는 곱창골목이 들 어서있다. 사진=이기륭 기자

구리종합시장은 번화가와 함께 시장이 형성돼 있어 늦은 밤까지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다. 시장을 중심으로 양편으로 번화가가 형성돼 있고 돌다리사거리 쪽으로는 곱창골목이 들어서 있다. 

▲ 가장 인기가 좋은 채소곱창. 사진=이기륭 기자

구리종합시장에서 가장 잘 알려진 먹거리는 곱창이다. 곱창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만 20곳이 넘을 정도로 구리에선 곱창이 인기가 있다.

돌다리 사거리에 곱창전문점이 모여 24시간 영업하는 곱창골목이 형성됐다. 곱창골목 중에서 ‘원조 이모네곱창’과 ‘원조 유박사곱창’은 특히 손님이 많이 찾는다.

‘어느 곳이 맛있을까?’ 이런 의문은 쓸데 없다. 두 곳이 맛이 다르긴 한데 다들 평가가 좋다.

▲ 구리종합시장 돌다리사거리 곱창골목 입구. 입구에는 유박사곱창과 이모네곱창이 나라히 마주하고 있다. 사진=이기륭 기자

이모네곱창을 운영하는 이주원 사장은 10여년 넘게 곱창의 맛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중이다.

화학조미료를 많이 사용했던 초창기와는 달리 지금은 천연조미료를 사용한다. 조미료의 비율이 곱창 맛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이사장은 말한다. 곱창 특유의 냄새는 곱창의 주름에서 나온다며 열심히 닦아내는 것이 냄새를 없애는 비결이라고 전했다.

곱창은 술안주로 많이 찾을 것 같지만, 곱창을 먹고 밥을 볶아먹기 때문에 식사로 찾는 손님이 더 많다고 한다.

이모네 곱창 맞은편으로 ‘원조유박사곱창’이 있다.

▲ 원조유박사곱창 유경화사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직원들. 사진=이기륭 기자

이곳은 깔끔한 실내가 곱창집이라기 보다 분식점 같아 보인다. 약 40개의 테이블에 2층까지 매장이 있지만 기다리는 손님이 많아 대기석도 마련돼 있다. 유경화 사장을 비롯해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이곳 역시 식사를 위한 여성손님들이 많다.

“씹는 맛이 좋아서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곱창을 더 좋아해요.” 

양도 많고 밥까지 먹을 수 있어 식사로 곱창을 찾는 손님들이 많다고 유사장은 전한다. 이곳 역시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다.

곱창골목엔 다양한 곱창전문점이 있다. 유사장의 말대로 자기 기호에 맞는 집을 골라보는 것도 행복이겠지만, 참새 방앗간처럼 드나들 듯해야 그 맛을 다 볼 것 같다.

채소곱창 7,000원, 순대곱창9,000원, 순대볶음 7,000원, 오돌뼈 8,000원

▲ 소문난족발집의 삶은 돼지꼬리와 족발. 사진=이기륭 기자

쌀쌀해진 날씨 탓에 전통시장을 반나절이나 돌아다니기란 쉽지가 않다. 하루 종일 장사를 하는 상인들의 삶에 존경심마저 우러나온다.

큰 솥에서 돼지꼬리와 족발을 삶아내는 곳은 '소문난족발집(남양시장충청도집)'.

구리종합시장으로 들어서는 길 가운데쯤 있는 족발집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족발을 꺼내 소쿠리에 담은 다음 먹기 좋게 썰어 바로 내놓는다. 금방 삶아 내놓은 족발은 오가는 손님들이 사가기 바쁘다.

상추, 마늘, 당근, 고추, 새우젓과 된장은 족발을 사면 기본으로 나가는 채소.

이곳은 족발과 함께 돼지귀와 껍데기, 그리고 돼지꼬리도 판매한다. 특히 돼지꼬리는 껍데기와 비슷하게 씹는 맛이 졸깃하고 영양이 풍부하다. 

꼬리 5,000원, 귀 7,000원, 족발17,000원부터, 미니족발 5,000원부터.

가래떡, 햄, 깻잎, 치즈, 야채모듬…. 종류가 다양한 핫바가 있는 곳은 '구리즉석어묵'. 간판이 없는 이곳은 시장길 가운데 있는데 있는 노점이다. 깨끗한 기름에 여러 종류의 어묵을 튀겨내어 핫바를 만든다. 추운 날씨 덕분에 판매가 더 잘 된다는 김영윤 사장. 김사장은 이 시장에서 20년 넘게 장사를 해오고 있다.

“백화점과 마트에서도 핫바를 팔지만 시장에서는  더 싼 가격에 더 맛있는 핫바를 먹을 수 있지요.”

시장이 500~1,000원 가량 더 싸다. 김 사장이 만드는 핫바의 맛은 기름온도 조절에 있다고 한다. 머스터드, 매운 소스, 케첩 3가지 소스를 적당히 발라먹는 것이 핫바를 맛있게 먹는 비결. 

즉석어묵 1근(400g) 3,000원, 여러 종류의 핫바 1,500원.

사진=이기륭 기자

'김영이전집'. 이곳은 사장이 이름을 내걸고 전을 전문적 판매하는 전집이다.

백승수, 김영이 부부사장이 큰 철판에 전을 이리 저리 뒤집으니 노랗게 잘 익은 전이 금세 만들어진다. 전 부치는 냄새가 시장 한가득 퍼지면 오가는 손님들이 절로 찾게 된다.

동그랑땡, 맛살, 동태, 호박, 버섯, 부추, 깻잎, 고추, 꼬지, 녹두, 김치, 배추 호박….

다양한 전을 비롯해 메밀전병, 수수, 찹쌀부꾸미와 빈대떡까지 판매하고 있다. 특히 강원도 음식인 전병과 부꾸미는 무채와 당면을 적절하게 조합해 담백하다.

식용색소를 쓰지 않고 굵은 소금으로만 간을 하는 것이 이집의 특징이다. 각종전 600g 10,000원, 빈대떡 4,000원, 전병5개 3,000원, 녹차호떡 700원.

“서비스 더 들어가요.”

옛날 가마솥 쌀강정의 양소영 사장은 친절하게 손님을 대한다.

강정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맛을 보고 사라며 과자를 내밀기도 한다. 강정을 구매하면 한 주먹 더 덤으로 강정을 넣어주기도 한다. 설탕이 들어가지 않고 직접 만들어 파는 강정은 서리태, 흑인자, 참깨, 들깨를 포함해 약 30여 종류가 된다.

강정은 따뜻한 날보다 추운 날에 아삭아삭한 맛이 더해 더 맛있다는 양사장.

설탕을 쓰지 않고 물엿으로 단맛을 내는 것이 이집의 특징이다. 아침마다 만들어 그날 신선한 강정을 파는 것도 이 집의 강점이다. 

다양한 강정 500g : 5,000원

사진=이기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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