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창업] 준비 없는 첫 창업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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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창업] 준비 없는 첫 창업 결국...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1.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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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중 씨(31)는 광명의 한 초등학교 근처에서 ‘닭발’ 요리를 메인으로 판매하는 실내포장마차를 개업했다.

2년 간 취업에 고배를 마시다가 즉흥적으로 시작한 창업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업 3개월 만에 휴업 상태다. 보증금 300만 원, 월세 20만 원으로 1년 계약을 했다. 주력 판매 메뉴는 ‘닭발’과 ‘돼지껍질’이다. 요리는 따로 학원이나 다른 요식업 점포에서 배운 것이 아니라 어머니에게 배웠다.

개업 초기 호기심과 ‘지인 찬스’를 통해 몇 명의 손님이 들렀지만 그 이후로는 파리만 날리고 있다. 문제는 수익은 없고, 식재료비는 계속 지출돼 대출과 이자만 늘고 있다는 점이다.

박 씨는 매출을 올릴 방법을 찾다가 <시경 무료 컨설팅팀>에 도움을 의뢰했고, 팀은 ‘재시작’이라는 조언을 제시했다.

팀에 따르면 박 씨의 점포는 ‘총체적 난국’이다. 처음부터 창업을 다시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점포 시설부터 전면 개조할 필요가 있다. 박 씨는 포장마차 분위기를 내겠다며 출입구를 비닐로 만들었다. 간판도 현수막으로 대신했다. 하지만 포차 분위기는 나지 않고, 허름하고, 낡은 점포로 느껴진다. 간판 제작과 돌출 현수막을 제작해 점포를 알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내부적으로는 음식점에 맞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 주방시설도 협소하고, 동선도 이상하다. 오픈형 주방인데, 깨끗하지도 않다. 무엇보다 벽면은 탁하고, 천장 조명은 너무 어두워 식욕 뿐 아니라 술을 마시는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

다행인 점은 박 씨는 점포를 계속해서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고, 준비 없이 창업을 하다 보니 정부의 소상공인지원센터 같은 곳의 대출 기회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일단 이곳에서 대출을 받아 간판, 현수막, 조명, 주방부터 개조할 필요가 있다.

개조에 들어가면 닭발 프랜차이즈나 유명 닭발집을 찾아가 점포 분위기 메뉴, 레시피 등 배워야 한다. 또, 유명 실내 포장마차도 찾아가 포장마차에 어울리는 운영 방식을 짧게라도 경험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무난한 것은 닭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로터 컨설팅을 받아 보는 것이다. 요즘 프랜차이즈는 맛부터 경영 과정까지 상향 평준화돼 있다. 박 씨처럼 초보 창업자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포장 판매도 시작해야 한다. 박 씨의 점포가 위치한 곳은 빌라촌이다. 상권이나 입지적으로 볼 때 닭발보다는 피자나 치킨 배달 전문점이 어울린다. 가정집들이 많다는 것으로 홀에서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매출 증대에 한계가 있다. 또, 일정 부분 매출이 상승하면 배달도 실시해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박 씨는 창업 실패로 인해 자신감이 밑바닥까지 떨어져 있는 상태다. 하루 빨리 자신감을 회복하고, 오전에 요식업계에서 아르바이트를 해 생계비와 경험을 동시에 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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