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비결은 쌀기름, 영천시장 '달인꽈배기'
상태바
맛비결은 쌀기름, 영천시장 '달인꽈배기'
  • 서진기 기자
  • 승인 2016.11.28 11: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TV '생활의 달인' 최강달인 등극... 4개 1000원 '착한 가격'

꽈배기도 달인이 꼬면 맛이 다르다.

서대문 영천시장에서 꽈배기의 달인 임춘식 사장(‘달인꽈배기’)의 30년 솜씨는 서대문 일대에서 소문이 자자하다. 

그는 놀라울정도로 빠른 손놀림으로 SBS ‘생활의 달인’에 출연해 ‘최강 달인’에 등극하면서 영천시장의 대표 상인이 됐다.

임 사장은 “우리 꽈배기는 손으로 반죽해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꽈배기만은 누구보다 자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30여 년 전 고향 나주에서 올라와 우연한 기회에 꽈배기를 시작했어요.
처음부터 남다른 맛에 호응을 얻었고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죠.”

그 바람에 영천시장 주변으로 꽈배기 상점들이 몰려들어 더욱 명성이 높아졌다.

임 사장은 “꽈배기는 느끼하면 한 개 이상 잘 안 먹게 된다. 하지만 우리꽈배기는 쌀 기름과 식용유를 섞어 튀기기 때문에 식어도 느끼한 맛이 덜하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자신이 만든 꽈배기를 하루에 3개씩은 꼭 먹는다며 물리지 않는 맛을 자랑했다.

사장님 내외가 빠른 손놀림으로 반죽을 자르고 모양을 꼬아 꽈배기를 만들어낸다. 왼 손으로 ‘휙’ 돌리는 순간 꽈배기가 꼬아진다.

임 사장은 1시간에 800개 정도는 거뜬하다고 말한다. 비비 꼬인 꽈배기들이 기름통에 들어가 지글지글 익는다. 금세 채로 꽈배기를 뒤집고 건지고, 보는 눈이 더 바쁘다.

이렇게 빠른 달인 사장님의 손놀림에도 꽈배기가 쌓여있을 틈이 없다.
끊임없이 손님들이 방문해 꽈배기를 사 간다.

소문난 꽈배기 맛으로 주위 학교나 기업 등에서도 단체 주문이 많이 들어온다.

취재 중에 한 아주머니가 꽈배기를 사갔었는데, 취재 마칠 즈음에 다시 와서 또 5천원 어치를 포장해가는 광경은 낯선 풍경이 아니란다.

임 사장은 일본 잡지에도 소개돼 한동안은 일본사람들도 많이 찾았다고 덧붙였다.

꽈배기를 빠르게 만들 수 있어, 백 개 단위의 단체주문도 거뜬하다.

주문하자마자 만들기 시작해 따뜻하고 쫄깃한 꽈배기를 맛볼 수 있다는 장점에 소비자들도 안심하고 주문을 한다.

맛도 중요하지만, 이 집의 매력은 ‘4개 1,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도 빼놓을 수 없다.

“지금은 4개 1,000원이지만 한때는 12개까지 팔았던 때도 있었으니까요.
꽈배기가 서민음식이잖아요.

천 원 한 장 들고 와서 푸짐하게 가져가는 모습 보면 저도 좋고 소비자들도 얼마나 좋아요.”

꽈배기도 꽈배기지만 찹쌀도너츠와 팥도너츠도 별미다.

찹쌀도너츠는 무려 6개 1,000원, 팥도너츠는 2개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해 종류별로 푸짐하게 사가도 부담이 없다.

하루 평균 20kg 밀가루 4~5포대를 반죽하지만, 오후 4시경에 대부분 재료가 바닥나기 때문에 4시 전에 가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한 번 먹어본 사람은 또 다시 찾게 되는 맛이라고 임 사장은 자신 있게 말한다.

“달인 방송에 출연하고 나서 유명해지긴 했어요(웃음).
우리 꽈배기가 이렇게 알려지기까지는 많이 구상하고 노력했습니다.
묵묵히 일에 최선을 다하면 행복도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해요.
보통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잖아요?
그것처럼 손님들이 ‘달인꽈배기’를 먹으면서 연말에 좀 더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