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건강] 닭에게 배우는 건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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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건강] 닭에게 배우는 건강학
  • 신성아 기자
  • 승인 2017.01.03 0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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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닭은 동트기 직전인 새벽 4~5시부터 ‘꼬끼오~’ 울며 활동을 시작한다. 반면 밤에는 잘 움직이지 않는다.

사람의 몸 역시 이같이 해의 움직임에 맞춰 리듬을 유지하는 게 건강에 이롭게 설계돼 있으나 과학의 발달로 밤 시간이 길어졌다. 성장호르몬은 밤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활발히 분비되며, 잠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호르몬 역시 밤 10시부터 분비량이 늘어난다. 늦게까지 깨어있는 습관이 지속되면 멜라토닌 분비량이 점차 줄어 불면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성(性)호르몬 분비 과정에 혼란이 생기면서 여성은 유방암과 자궁내막암이, 남성은 전립선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2. 골고루 먹는다
닭은 잡식성으로 음식 종류를 가리지 않고 먹는다. 사람도 ‘골고루’ 먹는 게 중요하다. 특정 영양소만 많이 먹거나, 좋은 음식으로 알려진 재료만 섭취한다고 해서 건강해지지 않는다. 영양이 고루 든 ‘균형식단’을 섭취해야 한다.

한국영양학회가 제시하는 균형식단 공식은 ‘3·3·3·2·1’이다. 식품을 크게 채소류, 곡류, 고기류, 과일류, 유제품류의 5개 군으로 나눠 성인 여성(19~64세) 기준으로 하루에 각각 3접시, 3공기, 3개(달걀) 분량, 2종이컵, 1컵을 먹으면 된다. 성인 남성은 이보다 약 25%를 더 먹는다.

3. 부지런히 움직인다
닭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꾸준한 운동은 신체 건강을 위한 필수 조건이기도 하다. 체육관이나 헬스장에 가 강도 높은 운동을 해야만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다. 평소 많이 걷고 움직이는 것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실내에서 집안 일만 해도 하루 3,000~4,000보를 걷고, 4,000보를 걸으면 우울증 위험이 감소하며, 6,000보 걸으면 치매 위험이 줄어들고, 8,000보 걸으면 심혈관 위험이 준다는 일본의 연구결과가 있다. 승용차보다 대중교통을,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을 이용하는 노력을 하는 게 좋다.

4. 물을 많이 마신다
닭이 물 먹고 하늘 보는 행동을 누구나 한번쯤은 봤을 것이다. 닭은 물을 자주, 많이 마신다.

물은 인체의 약 70%를 차지하는 몸의 주요 구성 성분이다. 우리 몸의 체온을 조절하고 각 기관에 영양소를 전달하며 세포에 산소를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을 많이 마셔야 혈당이 높아지거나 암이 생길 위험이 줄고, 신장 결석이 잘 안 생긴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에 물 1.5~2L를 섭취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5. 애정 호르몬이 풍부하다 
닭은 모성애가 뛰어난 동물이다. 알을 따뜻하게 보호하기 위해 가슴털을 뽑는 희생도 마다하지 않고, 알을 품는 20여 일 동안 추위, 더위를 안 가리며 꼼짝 않는다. 모이도 거의 안 먹는다. 부모가 자녀에 대한 사랑을 느낄 때 몸에서는 옥시토신 호르몬이 분비된다. 옥시토신 분비량이 늘어나면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량과 통증이 줄며, 긴장이 풀어지는 효과가 생긴다.

2007년 미국 심리과학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엄마가 아이에게 노래를 해주거나 밥을 주고 목욕을 시킬 때 옥시토신 분비량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는 물론 엄마의 건강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다. 

가정과 직장에 따뜻한 마음을 품으려는 노력은 자신의 건강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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