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플레이 능한 프랜차이즈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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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플레이 능한 프랜차이즈 주의!
  • 김양균 기자
  • 승인 2017.01.0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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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창업, 소자본창업, 트렌드 등 ‘네이버 검색 키워드’ 전략
프랜차이즈 기업과 제품에 대한 소개가 중앙지와 지방지에 기획기사로 포장돼 보도되는 경우가 많다. ⓒ 시장경제신문

100세 시대에 직장 생활에서 더 이상 비전을 찾기 어려워 창업을 결심한 김성종씨(48). 무슨 업종을 선택할 것인지 고민하면서 <네이버 통합검색>에서 ‘유망 창업, 소자본창업, 성공창업 아이템’ 등 키워드를 넣어 관련 정보들을 찾아나갔다.

특히 언론사 기자들이 1차적으로 정보들을 검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뉴스’에 보도된 기사들을 유심히 스크랩했다.

김 씨는 이 과정에서 특이한 점을 발견하게 됐다.

<꽁꽁 언 경제전망 속 뜨는 프랜차이즈, 인기 유망 창업아이템으로...>, <폐업 피하는 인기 유망 카페 프랜차이즈 창업아이템 선택 시 주의사항은?>, <업종변경 창업, 성공창업 아이템과 안정성이 중요>, <커피전문점 창업 과포화... 돌파구는 프랜차이즈 디저트카페 창업> 등 마치 기획기사처럼 돼 있는 제목의 기사를 읽다 보니 기자와 창업전문가들이 최근의 시장트렌드를 설명하다 뒤쪽은 ‘디저트39’라는 회사의 프랜차이즈에 가입하는 게 좋다는 류의 기사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

이 회사 홍보기사는 서울경제, 뉴스1, 스포츠조선과 같이 이름이 꽤 알려진 매체는 물론 지방지에 이르기까지 모두 기획기사 식으로 포장돼 있었다.

이처럼 기획기사, 탐방기사 식으로 포장된 프랜차이즈 본사는 위치커피, 커피베이, 셀렉토커피, 드롭탑, 피에스타PC방 등 수없이 많았다.

한 창업 전문가는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직접 홍보를 하는 경우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언론사 또는 기자들에게 반대급부를 제공하며 기획기사를 부탁해 보도가 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이들 업체들은 ‘기자들이 직접 취재한 것이고 우리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할 것이고 실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여러 매체에서 특정업체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유형의 기사가 반복된다면 실제 객관적 취재가 아니라, 업체에서 자료를 주며 보도를 의뢰하는 경우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언론 노출이 많은 프랜차이즈의 경우 실제로 유망한 회사도 있지만, 외부에 보도되는 것보다 내실이 취약한 경우가 더 많을 수 있으므로 보다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TV를 통해 접한 백종원 씨의 인기를 더본코리아 가맹점이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 SBS <3대천왕> 화면 캡쳐

▶방송 통한 ‘업체 홍보’ 유의해야

홍보성 기사도 문제이지만, 방송을 통한 직·간접 홍보도 예비창업자의 올바른 판단을 저해하는 요소로 지적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종합편성채널 MBN이다. 지난 2015년 3월 유출된 MBN 영업일지는 돈을 받고 업체니 제품을 홍보할 목적으로 보도한 여러 사례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해당 문건에서는 방송 및 재방송에 따른 돈 거래 등 여러 형태가 적시돼 있었고 문서에 따라 실제 방송이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단 MBN 뿐만 아니라 타 종편의 상황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게 방송계의 중론이다.

프랜차이즈 기업 대표가 직접 방송에 출연, 가맹점의 인지도를 올리는 간접 홍보 방식도 존재한다. 백종원씨가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더본코리아가 사례다. 더본코리아는 식자재 판매와 가맹사업으로 매출을 올리는 기업.

이찬열 무소속 의원은 지난해 9월 국정감사 당시 더본코리아가 “약탈적 영업으로 상권을 초토화시키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더본코리아에 비판적인 상인들은 “백 대표가 출연한 맛집 소개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회사 소속 가맹점들도 홍보 효과를 얻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상인은 더본코리아의 빽다방을 일례로 들며 “빽다방이 들어선 후 매출이 반토막 났다”며 “TV를 통해 접한 백 씨의 인기를 가맹점이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더본코리아 측은 “외부의 비판과 달리 양심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자사 및 제품 홍보를 위해 언론사에 기획기사를 부탁해 보도가 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화려한 언론보도 보다 내실을 따져라

프랜차이즈 사업을 할 경우에는 언론에 화려하게 포장되는 겉모양보다는 특정 지역에서 프랜차이즈 창업을 할 때 얼마나 매출과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 본사 구조는 어떤지 치밀한 진단을 한 후 결정하는 게 좋다.

프랜차이즈 창업을 할 때는 가장 먼저 업종, 브랜드, 상권, 본인의 능력 등을 고려해야 한다. 우선 기대수익이 높으면 리스크도 크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기대수익이 지나치게 높거나 고수익을 표방하는 브랜드는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고수익을 얻으려면 감수해야 할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에 수익만 보고 선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또 조건이 너무 좋으면 의심부터 해 보아야 한다. 본사에서 일하던 직원이나, 가맹점 주가 비슷하게 흉내만 낸 '미투 브랜드'가 의외로 많다. 이 때문에 면밀하게 본사 역량을 확인하고, 조건을 따져 보아야 한다는 얘기다.

상권 분석을 할 때는 직접 현장에 나가 점검해야 한다. 가맹본부가 말하는 분석은 참고하되 그대로 믿는 것은 금물이다. 인근 경쟁 점포의 상황 등을 꾸준히 살펴보아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2개월 이상은 주변 상권 분석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가맹점주 5곳 이상을 찾아가 현장 이야기를 듣는 게 좋다.

광고를 많이 하는 곳은 조심해야 한다. 일정기간 광고 집행 많은 곳은 '먹튀' 위험이 있다. 새로 런칭해 일정 기간 동안 지나치게 광고 집행이 많은 곳은 피해야 한다. 어느 정도 업력을 쌓고 시장경쟁에서 살아남은 곳을 선택해야 실패 확률이 적다.

전문가들은 "프랜차이즈 가맹사업 선택 시 언론 보도보다 치밀한 진단이 먼저"라고 조언한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 ‘계약서’ 단어 하나가 회사의 운명을 좌우한다

경험이 없는 창업자들은 ‘2년 안에 연 1억 이상 순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등 본사의 거창한 설명만 듣고 꿈에 부풀어 세부 조항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덜컹 계약부터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토씨 하나, 단어 하나 때문에 회사의 운명이 갈릴 수 있는 것이 ‘계약서’이다.

프랜차이즈 계약을 할 때 본사는 문제가 될 만한 부분들은 서류가 아닌 구두상으로 얘기를 많이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구두상의 계약은 추후 문제가 발생했을 시 법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예상 매출액, 수익, 순이익 등의 자료들도 면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문서를 주지 않고 허위 과장광고를 제공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계약을 할 때 가맹금은 가맹본부가 아닌 제 3자 예치기관에 예치해야 한다. 정보공개서를 제공받지 못했거나 14일의 기간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 가맹본부가 정당한 사유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중단했을 경우, 허위 과장광고를 제공해 가맹금을 지급하거나 계약을 체결했을 경우 등에는 가맹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프랜차이즈에 관심을 갖고 알아볼 때 물색 과정에서는 가맹점주가 ‘갑’, 본사가 ‘을’의 위치다. 그러나 계약과 동시에 지위가 뒤바뀌게 된다. 본사가 ‘갑’의 위치에 올라서고 가맹점은 순식간 ‘을’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계약할 때는 계약서 내용을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특히 본부의 지원 및 통제, 경영 지도 및 교육 훈련, 판매 촉진 및 선전 광고(비용 부담 주체와 가맹점의 협력 정도) 가맹점의 설비 투자, 본부의 자재 공급(설계 공사, 자재와 설비기계, 비품 공급 및 소유권, 관리 책임)사항을 점검해야 한다.

또 가맹비, 보증금, 로열티, 이익 배분문제, 계약 및 갱신, 해제 관련 제반 사항, 상표 사용이나 영업 비밀 준수 사항, 기타 체인 사업 수행에 필요한 사항을 타사와 비교하면서 확인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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