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2030 ‘황금맥’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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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2030 ‘황금맥’을 찾아라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1.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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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키워드]웹루밍, 공유경제, 유리, 애슬레저, 로봇, 디지털 트레이드, 가지콘

2017년이 시작됐다.

그동안 가격은 합리적이고, 내용은 알찬 ‘가성비’가 경제 트랜드의 중심에 서 있었다. 유독 지난해에는 탄핵정국과 IMF 때보다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소비는 급격히 냉각됐고, ‘가성비’를 중시하는 트랜드는 더욱 견고해져갔다.

올해도 특별한 이변이 없는 이상 ‘가성비’가 소비의 주도권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가성비’를 높이냐를 놓고, 방법론이 트랜드화 될 전망이다. 

상품은 매장에서 보고 주문은 모바일로는 하는 웹루밍부터 모든 것을 공유하며 자본주의와 대결을 펼치고 있는 ‘공유경제’까지, 올해 경제 분야에서는 여러 트랜드들이 소비를 이끌 전망이다. 

2017년 새해을 맞이해 대한민국의 경제 먹거리를 이끌 7대 트랜드를 예상해봤다.

▶ ‘쇼루밍’에서 ‘웹루밍’으로

쇼핑 문화의 주도권이 ‘쇼루밍’에서 ‘웹루밍’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쇼루밍은 매장에서 물건을 보고, 인터넷으로 사는 사람들을 말한다. 웹루밍은 모바일과 쇼루밍을 결합한 단어다. 매장에서 물건을 보고 모바일로 상품을 신청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웹루밍 시대가 각광받게 된 이유는 파는 사람도 사는 파는 사람도 ‘가성비’를 따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웹루밍은 오프라인 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임대료, 인건비, 관리비 등을 내지 않으므로 그 차익은 제품 할인으로 이어진다.

▶ 자본주의 모순 넘어서는 ‘공유경제’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지난 2014년에 펴낸 '한계비용 제로 사회'라는 책을 발간했다. 핵심은 공유경제가 자본주의와 유일하게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기업과 학계에서는 경제의 한 분야일 뿐 자본주의와 대척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절하 했다. 하지만 어느새 차량, 집, 음식, 동영상, 지식, 금융, 뉴스 등 수많은 업종이 공유경제와 만나면서 기존 산업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스타트업, 벤처 사업자들의 사업들은 상당수가 공유 경제를 기반으로 구성돼 있다.

▶ ‘애슬레저’ 아웃도어를 앞지르다

아웃도어는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이었다. 그런데 앞으로는 ‘애슬레저’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애슬레저는 애슬레틱(운동경기)과 레저(여가)의 합성어다. 세계적인 시장 조사 컨설팅 전문기업인 NPD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시장 애슬레저 매출은 440억 달러(원화 약 48조4,000억 원)로, 지난해보다 16% 늘었다. 모건스탠리도 오는 2020년까지 83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 한국패션산업연구원, 하나금융투자증권의 공동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에 5,000억 원이었던 애슬레저 시장이 2017년에는 1조8,000억 원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주목받는 애슬레저 분야는 볼링, 골프, 테니스 등이다.

▶ 잇따른 대기업들의 로봇 사업 진출

지난 2015년 삼성전자와 산업통상자원부는 3년간 167억5,000만 원을 투자해 차세대 보급형 제조로봇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로 약속한 3년이 지난다. 과연 170여억원을 투자한 로봇이 일선 생산현장에 투입될지 주목되고 있다. LG전자는 롤링 봇을 국제 박람회에 출품했고, 올해부터 인천국제공항에 서비스용 로봇을 공급한다. 네이버는 지난 2013년 설립한 기술연구조직인 ‘네이버랩스’에서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조직을 분리해 로봇관련 별도법인을 설립한다. 이처럼 학계와 정부의 주도하에 발전되던 로봇 산업에 대기업들이 뛰어들면서 올해 그 어느 때보다 활기가 넘칠 전망이다.

▶ ‘디지털 트레이드’ 시대 시작

컨테이너처럼 디지털도 화물로 인식돼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디지털 트레이드’의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과거에는 해외에서 전자제품을 하나 구매하려면 지인에게 편지를 써서 요청한 다음 비행기 편으로 오기까지 기다려야 했다. 지금은 수기로 썼던 아날로그가 방식이 디지털로 바뀐 것인데, 올해 그 데이터량이 무려 500테라바이트를 돌파하고 2005년 대비 10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 효율화, 투명화를 위해 디지털 트레이드는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 이런 디지털 트레이드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디지털 교역 장벽 완화, 사이버 보안 강화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 ‘지대넓얕’과 ‘가지콘’

올해 ‘지대넓얕’과 ‘가지콘’ 같은 소비성 콘텐츠가 하나의 트랜드로 활성화 될 전망이다. ‘지대넓얕’은 지적인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줄임말이고, ‘가지콘’은 가볍게 즐기는 지적인 콘텐츠라는 말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가 인간의 주력 대화 공간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지대넓얕’과 ‘가지콘’ 같은 소비적인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사람들과 소통을 하려면 다양한 지식이 필요한데, 그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는 니즈로 인해 만들어진 트랜드다. 짤막, 짤방, 카드 뉴스, 한 컷 뉴스 등으로 하나의 트랜드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

▶ ‘유리’ 콘크리트를 대체하다

2007년 스티브잡스는 아이폰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이런 말을 했다. “코닝이 없었으면 우린 해낼 수 없었습니다” 여기서 코닝이란 ‘유리전문기업’을 말한다. 삼성도 많은 휴대폰에 유리를 접목했다. 즉, 터치 기반의 핸드폰을 유리로 해냈다는 것이다. 유리는 이제 많은 것들을 대체하고 있다. 심지어 건물을 건설할 때 사용하는 콘크리트를 대체하고 있다. 앞으로는 사물인터넷과 컴퓨터를 이어주는 모든 접촉면이 유리로 교체될 것이다. 여기에 미(美)적 요소, 친환경, 인체 무해함 등을 비교할 때 재조명되고 있다. 올해 유리산업은 트랜드의 한 축으로 재평가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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