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수산시장 닭강정 골목에 젊은 사장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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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수산시장 닭강정 골목에 젊은 사장이 떴다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6.09.13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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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장박람회서 닭강정 대표로 선정
26세 여성의 당찬 도전 반년만에 대박

 

속초관광수산시장의 대표 먹자골목으로 꼽히는 닭전골목의 닭집들은 모두 저마다의 닭강정 맛을 뽐내고 있다. 바삭바삭, 매콤달콤. 온가족의 입맛을 유혹하는 닭강정.

닭강정은 설악권 관광의 필수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주말이면 닭강정을 사려고 길게 줄을 서 있는 인파들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수십년 베테랑 토박이들이 운영하는 상점이 즐비한 속초관광수산시장. ‘고향닭강정’ 조영선(26)사장이 이곳에 새롭게 가게 문을 연 것은 불과 6개월 전이다.

“대학 졸업하고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도 다녀왔지만 취업문제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그러던 찰나에 우리 시장 상인회장이셨던 아버지의 권유로 ‘고향닭강정’을 창업하게 됐다.”
 -조영선 사장 

시장 상황을 잘 알고 있었던 아버지와 가족끼리 가게를 운영하면 인건비도 절감할 수 있고 믿음도 가기에 꽤 솔깃했다고 한다.

“닭전골목에는 12개의 닭강정 가게가 있어요. 이미 소문난 집들도 많았기 때문에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새로운 메뉴로 개발한 것이 씨앗닭강정과 해초닭강정이에요.

씨앗닭강정에는 해바라기씨, 호박씨, 땅콩, 검은깨, 흰깨와 100% 수제소스가 조화를 이루고 있고요, 해초닭강정은 다시마, 파래 등을 갈아서 해초가루로 튀김을 만들었죠. 두 가지 메뉴 다 웰빙시대를 겨냥했습니다.”

건강과 맛 두가지를 동시에 잡는 것이 목표였다고 한다.

보통 닭강정들은 살코기가 적고, 겉에 튀김옷을 두껍게 입힌다. 하지만 고향닭강정은 정 반대다. 닭을 두껍게 썰고 튀김은 최대한 얇게 묻힌다.

“닭 강정에서 주된 것은 닭이지 튀김이 아니지 않냐”는 것이 조 사장의 생각이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닭강정은 소비자들의 입맛도 사로잡았다.

특히 가족들과 몇 개월의 노력 끝에 개발한 특제 양념소스에 맛의 비결이 있다. 조미료는 절대 쓰지 않고 고춧가루는 오로지 국내산만을 고집한다. 거기에 큰 사이즈의 국산 닭만을 사용하니 한 번 다녀간 손님들은 꼭 다시 찾아오게 되더란다.

“맛은 물론이요, 건강까지 책임지자는 생각으로 만들었는데 거짓말을 할 순 없잖아요. 우리가게를 찾는 단골손님 한 분은 일주일이 멀다 하고 찾아오시죠. 이 분 역시 평소 조미료를 안 드시는 분이시거든요.”

조 사장은 새로운 닭강정을 만들면 대박이 날 것 같다는 확신으로 젊은 나이에 창업전선에 뛰어들어 처음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하지만 가게 문을 연지 6개월 만에 대전우수시장박람회에 ‘속초관광수산시장’을 대표하는 대박집으로 선정돼 몰려드는 손님들 덕에 요즘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고향닭강정’은 뼈째 튀긴 닭고기가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럽고 쫄깃한데다 청양고추와 조청의 맛이 환상적인 궁합을 이뤄 한 번 맛보면 계속 먹게 된다. 식은 채 배달되지만 닭 비린내가 나지 않아 맛있게 먹을 수 있고 양도 푸짐해 커다란 박스 안에 닭강정이 수북하다.

씨앗닭강정은 1만5천원, 해초닭강정은 1만7천원. 택배비는 1~3박스 주문시 3천원, 4박스 이상 주문시에는 무료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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