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의 5G '뚝심'… "LGU+, 단숨에 1위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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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회의 5G '뚝심'… "LGU+, 단숨에 1위 만들 것"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9.05.0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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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5G 서비스-유료방송-초고속인터넷 결합으로 시너지 노려
하현회 체제에서 '공격적 행보' 보이는 LGU+의 변신… "5G가 기회"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이기륭 기자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의 ‘뚝심’이 빛을 발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5G 통신시장 태동에 발맞춘 과감한 설비 투자와 미디어 사업 강화 전략으로 이통3사 중 단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약점으로 지목됐던 지방 5G 기지국 부족 문제도 예상보다 빠른 대응으로 해결에 나섰다. 초기 5G 가입자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LG유플러스는 8만개 기지국 구축을 공언하며 전국 서비스 제공 범위(커버리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이통3사 중 가장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올 1분기 매출액 3조204억원, 영업이익 194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4%, 3.7% 증가한 수치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IPTV를 비롯한 스마트홈 사업 호조가 한몫했다. 스마트홈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49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 세대별 맞춤 콘텐츠 제공이 적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20~30대를 겨냥한 넷플릭스 독점 제공과 함께, 키즈플랫폼 ‘아이들나라’, 시니어 대상 ‘브라보라이프’ 등이 든든한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다. 

무선가입자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순증가입자는 총 27만명이다. 반면, 가입자 해지율은 1.5% 수준까지 낮아졌다. 이에 따른 무선수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0.8% 증가한 1조3447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현회 부회장의 '결단'…"연말까지 기지국 8만개 구축" 

5G 네트워크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제조사와의 협력을 통한 장비 수급 문제 해소 ▲시공사 확대 등 구축 인력 증원 ▲지하철 등에 이통3사 공동 구축 등 5G 네트워크 저변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5G 상용화 초기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지역에서 장비 개발 및 공급 일정이 늦어지면서 커버리지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국 2만여개 기지국, 장치수 기준 2만5000여개를 구축한 상황이다.

이 같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LG유플러스는 장비 제조사와의 긴밀한 협조를 바탕으로 공급 물량을 확보, 기지국 구축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LG유플러스는 오는 6월까지 6대 광역시, 연내 85개시의 동 지역까지 기지국을 확대하는 한편, 수도권 남부, 충청, 호남은 장비 공급사와 협력을 강화해 기지국 장비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경상남북도는 지난달부터 장비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조기 구축을 위한 캐치업 방안을 수립, 이달부터 집중 구축에 돌입한다. 강원도는 6월까지 강릉, 원주 등 주요 7개 도시에 대한 구축을 완료키로 했다. 

이미 1만개 이상 기지국이 설치된 서울과 수도권은 네트워크 품질 보강 차원에서 7800대의 장비를 추가로 투입해 아파트, 주요 상권 등에서 촘촘한 5G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복안이다. 

기지국 구축 시공사를 연초 대비 2~3배 이상 늘리는 등 인력 증원을 통해 주 단위 기지국 구축 수량도 크게 증가했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강원도 강릉시 강문동 경포해수욕장 인근의 한 건물에 5G 기지국을 구축하고 전파가 잘 도달하는지 확인하고 있다. 사진=LGU+

◆이통사 업계 '판 흔드는' LGU+… 1등 '퀀텀점프' 가능할까

LG유플러스가 5G 시대를 맞아 사활을 걸고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면에는 “통신 시장의 1등을 바꾸겠다”는 하현회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 부회장은 지난 3월 29일 서울시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U+5G 일등 출정식’에서 “5G는 유플러스가 통신의 역사를 바꿀 절호의 기회”라며 “통신 시장의 판을 흔들고 5G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모든 분야에서 치밀한 준비를 해 왔다”고 언급한 바 있다. 

‘통신 시장의 판’을 흔들 수 있는 LG유플러스만이 무기로 하 부회장은 네트워크와 서비스, 요금 등을 3대 핵심 요소로 꼽았다. 안정적인 품질의 네트워크와 국내외 1위 업체들과의 독점 계약을 통한 양질의 미디어 서비스, 여기에 합리적인 요금제를 더해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지국 부족 문제가 대두됐을 때에도 하 부회장은 연내 기지국 ‘8만개’ 구축이라는 목표를 내세우며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켰다. LG유플러스는 올 상반기 5만개, 하반기에는 8만개의 기지국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하 부회장의 ‘통큰’ 결단에 힘입어 5G 가입자도 순조롭게 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컨퍼런스콜을 통해 “정확한 수치를 말하긴 어렵지만 신규 가입자나 전환 가입자를 보면 전체 5G 가입자에서 3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며 ”LTE 대비 가입자 증가 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5G 시설투자와 더불어 하 부회장이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이 미디어 사업부문 강화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미디어 공룡’으로 불리는 넷플릭스와 콘텐츠 독점 제공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업계의 판을 뒤흔들었다. 

여기에 케이블 업계 1위 사업자 CJ헬로 인수에 성공할 경우, LG유플러스는 단숨에 유료방송 시장에서 선두업체로 ‘퀀텀점프’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의 5G 서비스-유료방송-초고속인터넷 사업이 결합하면 막대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임은 물론이다. 

통신업계에서 ‘만년 3등’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던 LG유플러스가 ‘하현회 체제’에서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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