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자영업자... 경기전망 더 악화, 직장인과 '최대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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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자영업자... 경기전망 더 악화, 직장인과 '최대 격차'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05.06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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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경기전망 소비자동향지수, 직장인·자영업 격차 13p '역대 최대'
소상공인 33.6%, 최근 1년 내 사업전환이나 휴·폐업 심각하게 고려
지속되는 경기둔화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생존 위기에 놓인 소상공인들. 사진=시장경제 DB

전체적인 소비심리는 나아졌지만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이 내다본 경기전망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6으로 한 달 전보다 1.8p 올랐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뜻이다. 반대로 100을 밑돌면 경기 악화를 전망하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다.

세부적으로 4월 향후경기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봉급생활자는 86으로 4p 오른 반면, 자영업자는 73으로 전월보다 1p 하락했다.

양측의 격차는 무려 13p에 달한다.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8년 이후 최대 폭이다. 향후경기전망 CSI는 응답자들이 6개월 후 경기를 어떻게 보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현재 느끼는 경기 상황을 놓고도 봉급생활자와 자영업자의 시선은 엇갈렸다. 현재경기판단 CSI의 경우 자영업자는 66으로 3월보다 3p 올랐다. 봉급생활자는 4p 오른 78을 기록했다. 격차는 12p로 2018년 8월(14p) 이후 가장 컸다.

6개월 후의 가계 재정을 전망하는 생활형편전망 CSI에서도 자영업자는 93으로 봉급생활자(99)보다 6p 낮았다.

통상적으로 월급이 일정하게 들어오는 직장인과 달리 자영업자는 경기에 따라 수입이 좌우된다. 민간소비 증가세는 둔화하는 데 최저임금 인상은 소상공인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자영업자들이 경기를 낙관적으로 전망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3일 발표한 '소상공인 경영실태 및 정책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영업자 3명 중 1명은 폐업을 고민하고 있었다.

소상공인 500개 업체 가운데 33.6%는 최근 1년 내 사업전환이나 휴·폐업을 심각하게 고려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500개 업체 중 80%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올해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고 했다.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서는 전체의 59.6%가 악화될 것이라 내다봤다. 경기 호전 불가라고 전망한 업체도 53.4%에 달했다.

대부분의 소상공인들이 일주일에 6일 이상 영업을 하고 있었다. 하루 평균 11시간 이상 영업하는 업체 비율도 40.4%에 달했다. 올해 인력을 증원하겠다는 업체보다 감축하겠다고 한 곳은 두 배 이상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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