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자녀 출산하면 한 달은 무조건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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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자녀 출산하면 한 달은 무조건 휴가”
  • 양원석 기자
  • 승인 2019.05.0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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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직원 대상 ‘아빠휴가’ 전격 도입...배우자 출산하면 1개월 의무 휴가 
학위·자격 취득 원하는 직원들에겐 2년간 ‘채움휴직’ 제공
휴직기간 근속기간 인정, 자기계발금도 지원 
안식월, 유연근무제 등 한발 앞선 복지 제도 운영, 직원 만족감↑
(주)한화 강대석 과장이 안식월을 통해 쌍둥이 아기를 돌보고 있다. 앞으로 한화그룹에서는 아빠휴가 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이런 모습을 더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주)한화.

10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승진대상자를 상대로 안식월 제도를 도입한 한화그룹이 이번에는 더 파격적인 직원복지제도 시행을 선언했다.

한화그룹이 1일 밝힌 새로운 복지제도는 크게 두 가지. 하나는 ‘채움휴직’. 근속 5년 이상 직원이 학위나 관련 분야 자격증 취득, 어학 공부 등을 위해 필요한 경우 6개월에서 2년의 기간 동안 휴직을 낼 수 있는 제도이다.

다른 하나는 ‘아빠휴가’. 배우자가 출산한 지 3개월 이내인 경우, 한 달 동안 휴가를 내고 육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제도이다. 특히 ‘아빠휴가’는 해당 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제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휴가 사용을 ‘의무화’했다.

‘채움휴직’을 신청하는 직원들이 경제적 부담이나 경력 단절 염려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휴직기간 동안 ‘자기계발 지원금’을 지원하며 근속기간도 인정키로 했다.

한화그룹은 제도 시행에 앞서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주제는 ‘조직문화 개선을 통한 기업 경쟁력 제고’. 조사 결과 ‘채움휴직’은 43%, ‘아빠휴가’는 27%의 선택을 받았다.

회사는 설문조사 결과 소속 직원들이 재충전을 위한 휴식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한 직원이 쓴 설문조사 답변을 소개했다. 그 내용은 이렇다.

“학창 시절 공부한 내용과, 업무를 하며 배운 지식이 점차 고갈됨을 느낀다. 재충전이 필요한데 업무와 육아 등으로 시간이 나지 않는다.”

새로운 제도를 시행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그룹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들뜬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둘째를 출산한 ㈜한화의 노동진 과장은 “첫째 아기를 낳고 가장 힘든 시기에 육아에 도움이 못 되었는데 이번 제도로 만회할 수 있게 됐다. 들떠도 되나요?”라는 말로 제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빠휴가’가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말도 그룹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채움휴직’을 활용해 자기계발 계획을 수립 중인 직원들도 많다.

제도가 이제 막 도입되었음에도 다들 분주한 것은, 이미 다양한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2016년 한화그룹은 64주년 창립기념일에 맞춰 ‘젊은 한화’를 선언했다. 동시에 상위직급 승진 시점에 1개월의 휴가를 사용하는 안식월을 비롯 여러 제도를 도입했다.

'승진 안식월' 제도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은 대단히 좋다. 올해 3월 기준 안식월 사용율은 81.3%. 해외지사 근무, 사외 파견 등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곤 대상자 대부분이 안식월 제도를 이용해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다.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는 금융, 서비스 등 대고객 접점이 있는 계열사 4곳을 제외한 28개 계열사가 채택했다.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내부 공고를 통해 충원하는 잡 마켓(Job Market) 제도 역시, 22개 계열사에서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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