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추락', LG생건은 '훨훨'… 1분기 실적 희비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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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추락', LG생건은 '훨훨'… 1분기 실적 희비교차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9.04.3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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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영업익, 전년比 26% 감소… 하반기부터 반등 전망
LG생건, '사상 최대 분기 실적'… 프리미엄 화장품 '후' 견인
신성장동력으로 새로운 해외 시장 진출 공략 나서
ⓒ각사 제공.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왼쪽)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의 올해 1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외 투자 지속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반면 LG생활건강은 럭셔리 브랜드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이 1000억원 이상 차이나면서 LG생활건강이 업계 1위 자리를 굳혔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1분기에 1조6425억원의 매출과 20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 영업이익은 26%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1분기 동안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집중했다. 국내 면세와 해외 사업에서 럭셔리 브랜드 매출이 호조를 보였으나, 투자 지속으로 인한 비용 부담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다. 

핵심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1조4513억원의 매출로 전년동기 대비 1%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186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1% 감소했다. 

국내 사업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전년 동기에 비해 18% 감소한 영업이익 1295억원을 기록했다. 설화수의 면세 채널 판매 확대로 매출 상승을 견인했지만 아이오페, 라네즈, 마몽드 등 프리미엄 브랜드는 아리따움 채널 재정비의 영향을 받아 매출이 줄었다. 려, 미쟝센, 해피바스 등 데일리 뷰티 브랜드는 온라인 채널 추가 입점과 마케팅 강화로 디지털 매출은 증가했지만 오프라인 채널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4% 성장한 521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4%감소한 45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가 영업이익 감소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로드샵 브랜드의 실적도 부진했다.

이니스프리 영업이익은 국내 매출 하락과 마케팅 비용 확대로 전년 대비 36% 줄어든 211억원을, 에뛰드는 전년대비 23% 줄어든 매출 501원을 각각 기록했다. 에스쁘아의 1분기 매출은 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000만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올해 1분기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활동을 지속하며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남은 기간 새로운 뷰티 카테고리 발굴, 유통 채널 다변화, 글로벌 신시장 개척, 디지털 혁신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선전으로 최대 실적을 이끌었고 생활용품과 음료사업도 고르게 성장했다.

LG생활건강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 8748억원, 영업이익은 322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 13.5% 성장했다. 분기 영업익이 3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 1분기가 사상 처음이다.

화장품사업은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브랜드가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 고성장을 이어가며 매출과 영업이익 확대를 견인했다. 화장품사업 매출은 1조 1,396억원, 영업이익은 2,46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0.3%, 16.1% 늘었다.

생활용품사업은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 4,014억원, 영업이익 43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3.5% 증가했다. 음료사업은 매출 3,337억원, 영업이익 3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9.4% 올랐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에 힘입어 올해 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초로 3천억을 돌파했다"며 "앞으로 중국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 포지셔닝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실적이 엇갈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중국 최대 유통기업인 징둥닷컴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설화수와 이니스프리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A.S 왓슨그룹과 손잡고 라네즈 매장 확대에 집중키로 했다. 라네즈는 프랑스, 러시아,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18개국 800여 개 매장에 입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5년까지 글로벌 진출 국가를 50개로 확대하고, 해외 매출 비중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LG생활건강은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회사는 25일 미국 화장품업체 '뉴에이본(New Avon)'의 지분 100%를 1억2500만 달러(약 1450억원)에 인수했다. 뉴에이본은 130년의 역사를 지닌 세계 최대 화장품·퍼스널케어 업체 에이본(Avon)에서 분사한 회사다.

미국 시장은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의 글로벌 최대 시장으로 규모가 각각 50조원 수준이다. LG생활건강은 자사 기술력과 에이본 브랜드의 제품라인을 강화해 미국시장을 교두부 삼아 캐나다, 남미, 유럽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본사의 기술력과 제품 기획력을 바탕으로 에이본 브랜드의 제품 라인을 업그레이드하고, 북미 인프라를 활용해 LG생활건강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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