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진흥공단 이사장, 또 낙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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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진흥공단 이사장, 또 낙하산?
  • 서진기 기자
  • 승인 2016.12.2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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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청(중기청)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기관장 선임 문제로 바람 잘 날이 없다. 차기 이사장 자리를 놓고 ‘사전 내정설’ '낙하산설'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

이일규 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의 임기는 이달 31일까지로 신임 이사장 공모는 지난 2일 완료된 상태다. 11일간 기관장 모집공고 후 12명의 신청자가 신청을 했다.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면접을 거쳐 3명을 최종 선정해 중기청에 전달해 심의의결을 진행 중이다.

문제는 투명한 절차를 거쳐 선임되어야 할 이사장 자리가 임추위 구성 단계부터 현 중기청 서울지방청장인 A씨가 내정되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것. 중기청 이사회에서 이미 신임 이사장을 낙점해 놓고 나머지 신청자들을 들러리 세운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공단 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공단 임추위 위원 다수가 중기청 출신으로 면접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고, 공모기간이 턱 없이 짧았으며, A씨는 소상공인 관련 업무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을 들어 중기청의 ‘제 식구 밥그릇 챙기기’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서류심사와 면접 심사 모두 임추위에서 결정하는 불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도 불신을 키우는데 한 몫 했다.

중기청은 “현 이사장의 임기가 임박해 급하게 진행한 측면은 있지만 정상적인 절차를 준수했기 때문에 이사장 내정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노조 측은 “눈속임일 뿐”이라며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 측은 별도의 성명서를 내고 “소상공인의 이익을 한 번도 대변한 적이 없는 인사가 부당한 절차를 거쳐 내정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실로 드러날 경우 원천무효로 규정하고 언론·국회 등과 공조해 중기청 갑질에 대한 장기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청은 그동안 퇴직 임원들의 산하기관 재취업과 채용 부정행위로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중기청 퇴직간부들의 재취업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현재 이일규 공단 이사장도 중기청 국장 출신으로 퇴직했다가 2014년 초대 이사장에 선출돼 '낙하산' 논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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