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한화큐셀 웅진에너지, 枯死 직전에 놓인 국내 태양광 3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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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한화큐셀 웅진에너지, 枯死 직전에 놓인 국내 태양광 3대장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9.04.2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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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저가 공세 불구 손 놓은 한국 정부
한화큐셀 중국공장 폐쇄, OCI 적자 전환, 웅진에너지 정리 수순
영암 테크노 태양광발전소. 사진=한화큐셀

국내 태양광 시장 규모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이 저가 제품을 앞세워 한국 업체들을 밀어내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기술력에서 만큼은 한국 업체들이 ‘한수 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은 자국 정부의 지원을 업고 가격경쟁력에서 우리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OCI와 한화큐셀, 웅진에너지 등 국내의 대표적인 태양광 관련 기업들은 정부의 태양광 확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수혜를 입기는커녕, 실적 하락에 시름하고 있다.  

24일 OCI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406억 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4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 줄었고 당기순손실도 412억 원으로 적자를 나타냈다.

OCI측은 "폴리실리콘 판매 가격의 경우 전기비 2% 하락하는 등 전분기와 유사하지만, 중국 정책 발표 전 시황 약세 및 계획보다 길어진 한국 공장 정비로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13% 하락했다"며 "가동률 하락으로 인한 고정비 증가 및 재고평가손(105억원) 반영으로 영업적자를 지속했다"라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잉곳·웨이퍼 생산 업체인 웅진에너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웅진에너지는 지난해 지난해 영업손실 561억원, 당기순손실 1118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잉곳을 생산하는 대전공장과 웨이퍼를 생산하는 구미공장의 가동률을 20%까지 낮춘 상황이다. 

이에 태양광산업협회는 지난 18일 발표한 호소문에서 “웅진에너지가 중국의 저가 태양광 공세에 잉곳과 웨이퍼가 직격탄을 맞아 수익성이 악화돼 최근 5년간 적자 행진을 이어오다가 지난해 약 1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제조업 밸류체인 중 어느 한 곳이 무너지면 전 밸류체인이 무너지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웅진에너지가 폐업해 잉곳·웨이퍼 제조기업이 사라질 경우 우리나라 전체 태양광 산업생태계가 무너지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한화큐셀도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4월 950MW규모의 중국 태양광 웨이퍼 공장을 폐쇄한 바 있다. 

다만, 한화큐셀은 지난 1분기부터 미국공장이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해 태양광 모듈 생산 능력이 지난해 8.4GW에서 올해에는 10.8GW까지 증가할 전망이어서 극적인 실적 반등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취지는 좋은데…" 정부 태양광 확대 정책, 中 업체에게는 '기회'?

최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태양광 시장은 2.03기가와트(GW)가 설치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 인도를 비롯해 일본, 호주, 독일, 멕시코에 이은 세계 7위 수준의 규모다. 

여기에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로 끌어올린다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 등 정부의 지속적인 보급 확대 노력까지 더해져 올해에도 2GW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세를 눈여겨 본 중국 업체들이 속속 한국 시장으로의 진출에 나서면서 국내 업체들이 설자리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이기도 하지만,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태양광 관련 부품·소재 생산국이기도 하다. 자국의 막대한 시장을 발판삼아 글로벌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014년 82.9%에 달했던 국산 태양광 모듈 점유율은 지난해에 들어선 66.6%로 크게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업체들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16.5%에서 33.4%로 두 배 가량 늘었다. 

여기에 중국발 공급과잉 우려까지 겹치면서 태양광 제품의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글로벌 시장에서 2018년 1월 기준 kg당 17달러 수준이었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불과 1년만인 올해 1월 9달러대로 내려앉았다. 모듈가격 역시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전년 대비 40% 하락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최소 kg당 14달러선을 유지해야 수익이 담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가격하락 추세가 이어질 경우, 한국 업체들은 중국 업체들과의 ‘태양광 치킨게임’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제기된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태양광셀과 모듈 생산량에서 국내 기업들을 압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점유율 상위 10위권 중 8개가 징코솔라, 트리나솔라, JA솔라, 캐나디안솔라, GCL 등 중국 업체들이다. 

특히 한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징코솔라는 2017년 기준 태양광 모듈 출하량이 약 11GW에 달한다. 이는 우리나라의 한화큐셀이 출하한 6GW와 비교해 두 배 가량 차이나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국내 신재생 에너지 사용 비율을 확대한다고 해도, 결국 한국 시장에서 이득을 보는 것은 중국 업체들이 아닌가 싶다"면서 "산자부도 태양광 확대 방안을 발표했는데, 국내 태양광 저변 확대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국내 업체 보호에는 미흡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 패널이나 모듈의 가격은 중국산이 더 싸진 하다"면서도 "그러나 태양광 패널과 전지 효율에서 우리나라보다 기술이 떨어지고, 사후 서비스와 질적 퀄리티도 국내 업체들이 더 낫다"고 덧붙였다. 

유경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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