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창업] 독립 카페의 성공 관건은...
상태바
[성공 창업] 독립 카페의 성공 관건은...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6.12.27 0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2살의 박수지 씨는 그동안 모아 놓은 재산을 탈탈 털어 서울 강남구에 10평 규모의 독립 카페를 창업했다. 점포의 위치는 작은 골목길이지만 먹자 골목 인근에 위치해 있어 꽤 많은 유동 인구를 갖고 있는 곳이다. 

박 씨는 기존 커피점을 보증금 8,000만 원, 권리금 5,000만 원, 월세 250만원, 관리비 80만원에 인수하는 방법으로 창업했다. 기존 주인은 점포를 깨끗하게 사용해 박 씨는 1,000만원 정도로 일부 집기 구입와 시설 개보수를 진행할 수 있었다.

박 씨가 땅 값이 비싼 강남구에 창업을 한 이유는 부동산업계에서 일하다가 지금의 점포가 좋은 가격으로 나왔고, 평소 카페를 직접 운영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박 씨는 기존 카페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커피의 질을 높였다. 카페 운영을 위해 커피 바리스타 과정도 수료했고, 이탈리안 고급 커피인 트루칠리 커피만 고집하고 있다. 이 외에도 샌드위치와 생과일주스, 수프, 샐러드 등도 팔고 있고, 고객의 요청으로 세계맥주와 와인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대한 만큼 매출은 오르지 않았다. 개업 초기에는 하루 매출이 80만원대를 유지했지만 지금은 30만원 수준으로 폭락했다. 단순히 계산해서 한달에 1,000만원의 매출을 올려도 월세, 관리비, 종업원 인건비, 재료비, 대출 이자 등을 제하고 나면 박 씨의 인건비도 건지기 어렵다.

박 씨는 점포의 매출을 올릴 방법을 찾다가 <시경 무료 컨설팅팀>에 도움을 의뢰했고, 팀은 다음과 같은 개선방향을 제시했다. 팀은 '독창성 찾기'라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박 씨 점포의 최대 문제는 독립 창업의 장점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독립 창업의 최대 장점은 프랜차이즈의 평준화된 서비스와 달리 독창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씨의 카페 메뉴를 보면 카페인지, 레스트로랑인지, 빵집인지 헷갈리다. 매장 컨셉트를 분명하게 설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씨 점포의 길 건너편에는 스타벅스, 탐앤탐스 등 유명 커피전문점들이 포진해 있고, 옆에 저가 커피와 샌드위치를 파는 편의점이 있다. 그 옆에는 바게트빵과 샌드위를 판매하는 유명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점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 외에도 박 씨와 비슷하거나 저렴하게 판매하는 소형 커피점들이 500m 이내에 63개나 있다.

저렴한 가격, 고급스러움, 명품, 맛 등 어떠한 특색을 갖추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릴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박 씨의 점포가 위치한 곳은 직장인 6만여명이 근무하고 있고, 거주 인구는 1만명에 달하는 대형 상권이다. 또, 직장인들의 소득도 높아 독창성을 가지고 좀 더 노력하면 한 달 매출로 1,300만원까지는 충분히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간판에 '이탈리안' 커피를 표기하고 베이커리나 커피 모형을 캐릭터화해 소비자들에게 베이커리 커피점을 쉽게 알도록 해야 한다.

또, 커피매니아가 아닌 이상 커피맛만으로는 차별화를 두기 어려우므로 매장 면적에 비해 넒은 주방 공간을 활용해 간단한 식사 메뉴와 브런치 메뉴를 개발해 판매할 필요가 있다.

강남 상권은 빠른 회전율이 관건이므로 메뉴를 개발할 때 '전기 스토브'와 '오븐 레인지'를 활용할 수 있는 레시피가 바람직하다. 스파게티나 카레라이스, 오믈릿, 멕시칸 요리인 케사디야 정도가 무난하다.

아침에는 출근길 직장인들을 겨냥한 간단한 식사나 브런치 세트메뉴를 개발하는 것도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된다. 샌드위치류나 수프류, 커피,주스, 샐러드 등으로 구성한 세트메뉴를 포장해 테이크아웃이나 배달방식으로 판매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주거형 오피스텔 등을 대상으로 한 전단지 배포도 매장을 알리는데 도움이 된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