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고추장 참기름... 재배하고 담그는 정성
[남산 소월로 맛집, 남산산채집] 열무김치와 고추에 쌈장만 있어도 막걸리 몇 통을 비울 만한 식당이다. 비빔밥으로 장안에서 소문난 지 수십년째. 남산 케이블카 승강장 근처에 원조 경쟁하는 돈가스 집들이 ‘자가용족’ 호객을 하는 통에 자칫 옆집으로 잘못 가는 수가 허다하다. 재료를 지키는 일관된 장인정신이 발군이다. 입에 잘 대지도 않는 풋고추를 몇 개나 먹었는지 모른다.
참기름, 들기름, 매실고추장 등 재료들을 기르고 따고 담그는 정성을 창업부터 지금까지 마다하지 않는 모양이다. 돈가스도 국산돈육만 쓰고 과일 갈아 넣고 오래 우린 육수에 삶는다고 한다.
막걸리도 잘 골라놓았다. 진천 덕산, 소백산 대강, 고양 배다리, 여주 개도 등 팔도에서 품평회로 이름난 탁주들을 모듬 잔 술로도 판다. 부추전이 이름났지만 배추전에 더 감동했다. 남산도 산이요, 하산 막걸리를 산채비빔밥과 배추전에 거나하게 곁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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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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