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스타트업 생존율 높여라...CJ ‘프로덕트 101’ 시즌2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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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스타트업 생존율 높여라...CJ ‘프로덕트 101’ 시즌2 시작
  • 양원석 기자
  • 승인 2019.04.1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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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발굴 육성 프로젝트 ‘프로덕트 101’...지난해 처음 실시 
CJ그룹, 맞춤형 판로 지원...홈쇼핑, 올리브영, TV프로그램 PPL 등 다양
지원 기업, 매출 105% 상승...수출 15억, 투자유치 37억 등 성과 
‘제2기 프로덕트 101’...대상 기업 수, 지원 프로그램 대폭 확대
올해 2월 19일 오후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1기 '프로덕트 101’ 시상식에서 참석자들이 '2019 프로덕트 101'의 성공을 기원하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왼쪽부터 창업진흥원 김광현 원장,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한정수 센터장, 시앤컴퍼니 이승현 대표, CJ주식회사 이승화 상무). 사진=(주)CJ

국내에서 벤처 혹은 스타트업이 창업 5년 뒤에도 생존할 확률은 10%가 채 안 된다. 1990년대 후반부터 정부가 중소 벤처기업 경쟁력 확보 및 생태계 확장을 위해 수십조원의 정책자금을 쏟아붓고도, 이들 신생 기업의 ‘5년 생존율’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보다 못한 정부가 창업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수료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고, 전직 대기업 임원들을 멘티로 투입하는 등 정책자금 수혜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아직 없다.

스타트업 생존율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판로’ 확보 실패에 있다. 제품의 품질이나 관련 기술경쟁력이 아무리 높아도 그에 적합한 판로가 뚫리지 않으면, 그 기업은 질식사할 위험이 크다. 정책자금 지원에 방점이 찍힌 정부 주도 소기업 육성시스템이 현장에 착근하지 못하고 겉도는 근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행이라면 일부 지자체와 대기업이 그 빈틈을 인식하고, 이를 메우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는 사실이다. CJ그룹이 지난해부터 시작한 ‘프로덕트 101’도 그 한 예이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프로덕트 101’는 CJ그룹이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과 함께 진행하는 창업·중소기업 발굴·육성 프로젝트다. BtoC 부문에서 검증된 유통채널을 갖춘 CJ그룹이 소기업 판로 확보를 위해 직접 기획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유사한 사회공헌 사업과 차별성이 있다.

2기 프로덕트 101 모집 포스터. 사진=(주)CJ

CJ는 그룹 내에 TV홈쇼핑 올리브영 온·오프라인 매장, 온라인 소셜 커머스 플랫폼 등을 갖추고 있다. CJ ENM이 주최하는 세계 최대 K컬쳐 이벤트 ‘KCON’도 마케팅의 장으로 활용도가 높다.

CJ그룹은 뷰티 리빙 패션 푸드 헬스·아웃도어 키즈 분야 제조기업 가운데 설립한 지 7년이 안 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제2기 프로덕트 101’을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프로덕트 101’은 최초 선정 기업을 상대로 사업역량 강화 교육, 국내외 유통 채널 지원 등을 거친 뒤, 그 결과를 MD와 고객품평단이 재심사해 최종 지원 대상 기업을 선정한다.

지난해에는 11개의 기업(TOP11)을 최종 선정, 상품 특성에 맞게 CJ ENM 방송 PPL, 올리브영 입정 기회 부여 등의 혜택을 줬다. 그 결과 이들 기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평균 105% 상승했으며, 15억원에 달하는 해외 수출 실적을 올렸다. 투자유치금액도 37억원에 달했다. 

‘TOP11’ 기업에 대해서는 지금도 CJ ENM 올리브 채널 예능프로그램 ‘마음에 들어’ PPL, 올리브영 온·오프라인 입점 등 후속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CJ그룹은 첫해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지원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2기 프로덕트 101’은 서류심사-유통관련 교육-품평회-국내외 판로지원 기업 101개 선정-제품 특성에 맞는 유통채널 지원 등의 절차를 거쳐 진행된다.

서류심사를 통한 1차 선발기업은 200곳이며, 중간평가 역할을 하는 ‘CJ 유통연합 품평회’는 올해부터 ‘셀렉션 데이’로 바뀐다. 단순히 MD가 제품을 평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품평단이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제품 경쟁력을 검증한다는 것이 CJ 측 설명이다.

유통 채널도 대폭 확대한다. TV홈쇼핑, 올리브영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이고 ▲CJ ENM 오프라인 매장 ‘스타일온에어’ ▲CJ ENM V커머스와 C커머스(다이아TV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디지털커머스) ▲올리브영 온라인몰이 새롭게 ‘프로덕트 101’ 지원을 위해 나선다.

특히 셀렉션 데이를 통해 ‘해외 진출 적합 판단’을 받은 20개 기업에는, ‘KCON’ 참가기회가 주어진다. 지난해 대상 기업들은 미국 LA에서 열린 KCON에 참가해, 현지 고객과 바이어를 직접 만났다. 올해 선정 기업들은 북미에 비해 한류 열기가 더 높고, 중기 제품 진출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동남아 지역 KCON에 참여할 예정이다.

‘2기 프로덕트 101’ 참가를 원하는 기업은 K-스타트업 홈페이지(www.k-startup.go.kr)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이재훈 CJ(주) 상생혁신팀장은 “지난해 첫 번째 ‘프로덕트 101’을 진행하며, CJ그룹의 인프라와 사업역량이 작은 기업의 아이디어와 만나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는 지원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각 기업 별 수요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작은 기업의 실질적인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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