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규모 반려동물시장 잡아라" 식품업계, 펫푸드 사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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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규모 반려동물시장 잡아라" 식품업계, 펫푸드 사업 '주목'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9.04.1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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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규모 급성장, 하지만 해외 브랜드 우세
프리미엄 사료가 펫푸드시장 성장 견인
ⓒKGC인삼공사. 지니펫의 홍삼이 함유된 사료.

반려동물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펫푸드'가 식품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KB금융그룹이 발표한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세가 유지돼 2023년 4조 6천억 원, 2027년 6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호자들이 가장 지출을 많이 하는 분야인 반려동물용 사료 시장 역시 연평균 19.4%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변화로 인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산업이 고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저가의 일반사료 구매 중심에서 최근에는 반려동물의 영양과 기호를 고려한 고가사료 구매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국내 사료시장의 성장세가 뚜렷해지면서 식품업계의 펫푸드 산업 진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외국계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반려동물 사료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은 일반 식품 분야의 노하우를 활용해 '프리미엄 펫푸드'를 내놓고 있다.

하림그룹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든 '휴먼그레이드'를 내세운 브랜드 '더 리얼'을 런칭하며 펫푸드 시장 공략에 나섰다. 더불어 2017년 6월에 400억원을 투자해 충청남도 공주시에 펫푸드 전용 공장을 세웠다. 

하림펫푸드 지난해 매출은 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74억원으로 전년(34억원)에 비해 2배 넘게 확대됐다. 하림그룹은 사업 초기부터 전용 공장을 갖추는 등 투자비용이 발생해 최소 2~3년은 적자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하림펫푸드 관계자는 "펫푸드 사업은 그룹사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분야이며 급성장보다는 경쟁력을 먼저 갖추고 천천히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매출 규모는 사업 초기 계획대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원F&B는 참치를 원재료로 활용한 ‘뉴트리플랜’으로 펫푸드 시장 공략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해 30억원을 투자해 창원공장에 펫푸드 생산라인을 증설하며, 습식과 건식, 펫밀크 등 제품군도 다양화했다. 여기에 국내에서 해외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점에 주목해 캐나다 펫푸드 브랜드 ‘뉴트람’, 태국 ‘CP그룹’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수입 권한을 얻었다.

‘정관장’으로 유명한 KGC인삼공사는 홍삼을 활용한 반려동물 건강식 브랜드 ‘지니펫’을 론칭했다. 빙그레에서는 유당을 분해하지 못하는 반려동물의 특성을 고려한 펫밀크, ‘에버그로’를 출시했다. 서울우유는 2017년 국내 최초로 국산 원유로 만든 반려동물 전용 우유 ‘아이펫밀크’를 시장에 내놨다. 

한편, 반려동물 사료시장은 해외브랜드가 60%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펫푸드 시장 점유율 1위인 글로벌 펫푸드 브랜드 ‘로얄캐닌’은 820억 원을 들여 부지면적 약 10만㎡의 전북 김제에 아시아태평양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지만, 해외 브랜드가 압도적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아직 국산 제품에 대한 인식 개선도 필요한 상황이라 국내 기업들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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