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난 괜찮고 넌 안 돼"... ‘내로남불’엔 與野가 없었네
상태바
[데이터+] "난 괜찮고 넌 안 돼"... ‘내로남불’엔 與野가 없었네
  • 정형기 기자
  • 승인 2019.04.08 20: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빅터뉴스, 1년간 SNS 21만 3천 건 ‘내로남불’ 총집합
“내로남불 구역질나... 걸신들린 하이에나”... 이언주, 靑 공격 때 댓글량 최고
‘내로남불’ 연관어에 전현직 대통령 외 이재명·안철수·김성태·김기식 등 정치인도
나경원·박영선·손혜원 등 이름도 ‘내로남불’ 기사 단골손님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현대판 사자성어 ‘내로남불’은 자신에게 관대하고 남의 잘못에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이중성을 비꼬는 말이다.

◆ ‘내로남불’, 원조는 박희태?... '동아일보 기사에서 유래' 주장도

이 ‘오래된 신조어’의 원조는 18대 국회의장을 지낸 박희태 씨로 알려져 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당시 여당(신한국당)이 이른바 ‘야당의원 빼가기’에 나섰다. 제1야당이던 새정치국민회의 장영달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당 의원들은 청와대에 짓눌린 노예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비판하자, 박 전 의장은 당시 원외였던 김대중 총재를 겨냥, “(야당은) 장외지도자에게 조종되는 ‘리모컨 국회’는 빨리 끝내야 한다”며 “야당의 주장은 내가 바람을 피우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 내가 부동산을 사면 투자고 남이 구입하면 투기라는 식”이라 비꼬았다.

박희태 전 의장이 ‘저작권’을 주장하는 이 용어는 그러나, 3년 앞선 1993년 동아일보가 “내가 하면 숙달운전 남이 하면 얌체운전, 내가 사랑에 빠지면 로맨스 네가 사랑에 빠지면 스캔들” 등 당시 청소년 유머시리즈를 소개한 데서 유래했다는 주장도 있다.

성경 구절처럼 ‘내 눈 속의 들보’를 못 보면서 ‘남의 눈 속 티끌’은 잘 보는 ‘내로남불’ 행태를 누리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내로남불’을 다룬 뉴스는 분야별로 얼마나 되고 어떤 내용을 보도했을까.

빅터뉴스(BDN:BigDataNews)는 SNS 여론분석 솔루션 ‘소셜 메트릭스’와 뉴스 댓글 분석 프로그램 ‘워드미터’로 1년간(2018.4.1~2019.3.31) ‘내로남불’에 대한 누리꾼들 언급과 뉴스를 분석해 봤다.

소셜 메트릭스 조사 결과 총 23만 1000건의 버즈(특정 단어에 대해 SNS에서 발생한 언급)가 발생했다.

SNS 매체별로는 트위터가 21만 330건으로 가장 많았다. 커뮤니티가 8932건으로 2위였고, 블로그 5366건, 인스타그램 4051건 순이었다. 뉴스는 2321건이었다.

그림='내로남불' SNS 언급량 추이

◆ ‘내로남불’ 뉴스 1위, 이언주 “내로남불 구역질 나... 걸신들린 하이에나”

1년간 가장 많은 댓글을 이끈 ‘내로남불’ 뉴스는 2018/12/07 이데일리 「이언주, 文정부 맹비난 “내로남불 구역질 나…걸신들린 하이에나 같아”」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지난 2016년 재선이 됐지만 지금은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어느 정치인보다 문재인 정권에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는 이 의원은 이 뉴스 보도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좌파들의 내로남불 실상을 볼 때마다 구역질이 나려 한다”며 “세상의 정의를 혼자 다 지키는 듯 침 튀기며 온갖 소리를 남발하고 남의 잘못에 대해 죽일 듯이 덤비며 조롱하지만, 실상을 알고 보면 자기들은 한술 더 뜨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또 “반미반미 하더니 자기 자식들은 미국유학에 심지어는 시민권자, 광우병 운운하며 국민들 겁박하더니 자기들은 미국산 잘만 사서 먹고 쓰고 한다. 강남투기가 어쩌고 하더니 자기들은 앞다퉈 강남이나 분당 일산 판교 같은 신도시에 집이 있고, 자사고 외고 폐지해야 한다고 평준화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이더니 자기 자식들은 좋은 데 보냈다. 서민서민 하면서 실상 서민들인 영세자영업자에 비조직 노동자부터 다 죽는 소득주도성장을 밀어붙인다”며 “하나하나 내로남불, 아니 내로남불보다 더 악랄하고 뻔뻔한 상황”이라고 공격했다.

이 기사는 총 1만 4387개 댓글이 달리며 ‘내로남불’ 관련 가장 뜨거운 뉴스가 됐다.

“구구절절 바른 말이네”(jjb1****), “틀린말 하나도없다. 적폐청산으로 선동해 정권 잡았는데 알고보니 지들은 온갖 적폐질해도 전부 덮어버리고 장관도 등용되고 독재가 따로없다..”(panz****), “진짜 속이 뻥 뚫리게 말한다”(myto****) 등 댓글이 이어졌다.

이 뉴스에 대한 누리꾼들의 감성 반응 2만 4137개 중 ‘좋아요’가 20130개, ‘화나요’는 3688개였다.

◆ 강연재, “법치주의 걸레짝 만든 이 정권에 내로남불 아닌 게 무엇인지 의문”

이언주 의원 못지않은 독설을 쏟아낸 강연재 변호사도 ‘내로남불’ 뉴스 메이커였다.

작년 6.13 지방선거 직후인 2018/06/27 세계일보 「강연재 연일 독설 "문재인 정부, 법치주의 걸레짝 만들어"」는 강 변호사의 페이스북 글 <니편 내편 갈라서 “법치주의”까지 걸레짝 만드는, 이게 나라다운 나라인가!>를 인용 보도했다.

강 변호사 발언은 당시 경찰이 법원의 화해권고에 이의 신청서를 제출한 데서 비롯됐다. 2015년 세월호 1주기 집회에서 경찰관, 버스 등에 고의적 손해를 가한 시위대에게 경찰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경찰 외부인사로 구성된 경찰개혁위원회가 “집회 시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는 신중해야 한다”고 제언했고, 법원은 양측이 서로 유감을 밝히고 향후 민형사상 청구를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강 변호사는 “불법적인 행위와 수단으로 경찰이 부상을 당하고 국가 기물이 파손됐다면, 그에 대한 책임도 질 각오로 했어야 마땅하다”며 법원과 경찰개혁위가 경찰에 소송 자제를 권고한 것에 대해 “정권 지시에 따라 (법원과 경찰개혁위가) 움직이는 행태가 법치까지 위태롭게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할 때 죄가 있으면 수사, 처벌받는 것이 법치라 하지 않았나”며 “이 정권에 ‘내로남불’ 아닌 게 무엇인지 의문”이라 일갈했다.

이 뉴스에도 1만 3696개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화나요’ 1만 5093개, ‘좋아요’ 5490개의 감성 반응을 보였다.

◆ 커뮤니티, 좌우 없는 ‘내로남불’... “김의겸, 좌파 내로남불”, “정치인은 죄다 내로남불”

커뮤니티에서는 ‘내로남불’에 좌우가 따로 없었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으며 사퇴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문재인 정부를 싸잡아 “진짜 좌파 내로남불 꼰대 전형 보여주네”,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당한 노력의 결과물을 무조건 적폐 투기세력으로 몰고, 자기들이 정책 잘못한 걸 남탓만 하더니 급기야 서민들 대출받는 거조차 강제로 막고 지들은 뒷구녕으로 대출 만땅 받아 재테크하니 내로남불이란 말밖에 안나오네요.”라 비난한 글이 있는가 하면, “좌파진영의 내로남불 어쩌고 이런 헛소리 하는데.. 박근혜가 탄핵당하고 문재인 뽑은 게 좌파라서 뽑았나? 좌파 우파 문제가 아니고 박근혜가 나쁜*이어서 반감이 크게 작용한 거 아닌가?”, “스스로 보수주의자라 칭하는 분께서 그놈이 그놈이고 정치인은 죄다 도둑*에 내로남불이고..등등.. 이번에 한소리 해줬습니다. 그래서 그 썩었다는 정치권을 바로잡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냐고. 그리고 그러기 위해 누굴 뽑아왔냐고.”는 글이 있는 등 상대의 ‘내로남불’을 비판하며 스스로 ‘내로남불’을 드러내는 글들이 많았다.

◆ “이 글 쓰신 분도 그렇게 깨끗해 보이진 않습니다만.. 내로남불이랄까”, 이슈트위터

이슈 트위터는 “살면서 정말 역겹다고 느낀 말투가 1. ~ㅂ니다만? 2. ~랄까 3. 갑자기 현실운운하면서 허세 이게 얼마나 역겹냐면 이 글 쓰신분도 그렇게 깨끗해보이시진 않습니다만? 내로남불...이랄까, 현실에서 만나면 어떻게 하시려고 그러세요 잠깐 토하고옴”(hyeon_*****, 2019/03/22 RT:8,196) 등 정치와 관계 없는 이슈들이 많이 리트윗 됐다.

개중에 “SNS에서 사람들이 좀 지켜줬으면 하는 것. 1. 자기가 잘못한 줄 알면 사과 정도는 깔끔히 하세요. 2. 정신승리랑 내로남불 하려면 SNS 하지 마세요. 3. 자기가 하는 말이 객관적으로 맞아도 남을 비방하지 마세요. 4. 서로 잘못할 수 있는 존재니 왠만하면 남의 잘못은 너그럽게 넘어가주세요.”(Espe****, 2018/10/18 RT:736)라며 누리꾼으로 지켜야 할 에티켓을 제시한 트위터가 눈에 띈다.

◆ ‘내로남불’ 연관어에 정치인 7명... 문재인>김기식>이재명>안철수>김성태>박근혜>이명박

‘내로남불’의 연관어는 ‘말투’(8327건), ‘허세’(8202건)이 1,2위에 올라왔다. 이슈 트위터 1위에 ‘내로남불’과 함께 언급되며 최상위권에 랭크됐다. 이어 ‘정권’, ‘의원’ 등이 연관어였다.

정당은 ‘민주당’(7059건)이 5위, ‘자유한국당’(3706건)이 23위에 등장했다.

‘내로남불’ 연관어로 등장한 전현직 대통령은 ‘문재인’(5757건, 6위), ‘박근혜’(2609건, 45위), ‘이명박’(2481건, 49위) 등이었다.

이밖에 ‘김기식’(5313건, 9위), ‘이재명’(4758건, 11위), ‘안철수’(3667건, 24위), ‘김성태’(2752건, 39위) 등 정치인들이 ‘내로남불’ 연관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4월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김기식 당시 금융감독원장이 여비서를 동반한 외유성 출장과 특혜 승진 의혹에 휩싸이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는 제정신이냐. 김원장을 즉각 해임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공세를 폈다.

그러나, 안 후보도 이내 민주당으로부터 과거 카이스트 교수 재직 시절 부인과 외유성 해외 출장을 갔던 사실을 공격당하며 ‘내로남불’이라는 공격을 받았다.

김성태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여자인턴 동반 황제외유’라며 김 원장과 정부여당에 대해 공세를 폈지만, 자신도 과거 국토부 산하 한국공항공사로부터 경비 지원을 받아 미국 캐나다 출장을 갔다는 역공을 받았다.

그림='내로남불' 연관어 워드클라우드

◆ ‘내로남불’ 네이버 기사, 1년간 총 197개 댓글 38,098개... 정치>사회>경제>사회 순

뉴스 댓글 분석 프로그램 ‘워드미터’로 분석한 결과, 같은 기간 포털 <네이버>에는 ‘내로남불’을 포함한 언론 기사가 총 197개 올라왔고, 이 기사들에 총 3만 8098개 댓글이 달렸다.

정치 기사가 140개, 댓글 3만 4779개로 가장 많았고, 경제 기사는 9개에 댓글 201개였다. 사회 기사가 38개에 댓글 2212개, 세계 기사도 4개에 댓글 511개가 달렸다.

가장 많은 댓글이 몰린 날은 이언주 의원의 ‘내로남불’ 페이스북 글이 누리꾼들의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킨 2018/12/07이었다.

그림='내로남불' 날짜별 기사수

◆ 與野 없는 정치권 ‘내로남불’...나경원 손혜원 박영선 등 ‘내로남불’ 공방

정치에 ‘내로남불’은 여야가 없었다.

이언주 의원 ‘내로남불’ 기사(이데일리)에 이어 두 번째 댓글 많은(2440개) 기사에 오른 한국일보 「너무 나갔나… 민주당 ‘나경원 제소’ 내로남불 논란」(2019/03/15)은 더불어민주당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3월 국회 ‘강성’ 연설을 문제 삼아 윤리특위 제소 등 십자포화를 퍼부었지만 한국당 지지율은 오히려 올라가고 ‘내로남불’ 논란까지 겹치며 결과적으로 득보다 실이 컸다는 관전평을 보도했다.

과거 민주당이 야당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을 겨냥한 ‘귀태’(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 발언 논란 때는 대통령 비판은 자유롭게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사실이 거론되며 논란을 더 키웠다는 평이라는 것이다.

mbc 「윤소하 '쓴소리' 3분 만에 집단 퇴장…"내로남불"」(2019/03/21)은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자신을 비난하자 자당 의원들과 함께 퇴장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민주평화당이 “내가 하는 연설은 남이 들어줘야 하고 남이 하는 연설은 퇴장해도 되느냐”며 “또 하나의 내로남불”이라 비판했다고 전했다.

댓글 많은 기사 7위 조선일보 「野, 손혜원에 집중포화 "내로남불 끝판왕"」(2019/01/16)은 지난 1월 전남 목포 건물 매입 투기 의혹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에 대해 자유한국당 등 야권이 일제히 비판하며 진상조사와 수사를 촉구했다는 기사를 냈다.

이날 한국당 이양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손 의원이 측근 등의 명의로 부동산을 사들인 것은 전형적인 ‘떳다방식’ 부동산 투기 행태”라며 “손 의원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데, 손 의원의 반박을 요약하면 ‘남이 하면 투기, 자신이 하면 문화재 살리기’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 의원은 지금껏 타인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인신공격성 막말을 숱하게 해왔다.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에게는 ‘돈독이 올랐다’는 인격살인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며 “남에게는 가을서리였던 손 의원은 자신의 의혹에는 봄바람처럼 한없이 너그럽다. ‘내로남불’의 끝판왕”이라고 했다.

국민일보 「한국당 “박영선 자료 제출 거부는 ‘내로남불’…자진사퇴가 답”」(2019/03/24)은 지난달 27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앞서 국회 산업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들이 박 후보자의 청문회 관련 자료제출 거부를 비난한 성명을 보도했다.(댓글 560개, 11위)

위원들은 이날 “세금 지각납부, 과도한 소비, 증여세법 위반, 논문 표절, 평창 갑질, 장남의 초호화 외국인학교 입학, 거주지 불명확 등 여러 의혹들이 고구마 줄기 캐듯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제대로 된 해명은 내놓지 않은 채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적반하장격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박 후보자를 비난했다.

이들은 “과거 박 후보자는 2009년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에게 ‘자료 제출을 안하고 어떻게 총장으로서 직무를 떳떳이 할 수 있겠냐’고 질타했고, 2014년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소득금액과 소비금액이 차이가 많이 난다’며 소득 증빙 자료를 끈질기게 요구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요구하면 적절한 인사검증이라는 공익을 위해서고, 남이 내것을 요구하면 사생활이 되는 것은 ‘내로남불’”이라 꼬집었다.

서울경제 「'공정' 외친 촛불정부서도 내로남불··· MB·박근혜 때와 다른 게 없다?」(2019/02/09)는 집권 3년차에 들어서며 경기 악화와 함께 한꺼번에 표출된 여러 악재에 여권이 ‘내로남불’식 위기 대응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경수 경남지사의 1심 법정구속을 ‘사법농단 세력의 보복성 재판’으로 규정하는가 하면, ‘경기부양을 위한 토건사업은 없다’던 문 정부가 추진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도 ‘남이 하면 적폐, 내가 하면 균형발전’이라는 ‘내로남불’의 전형이란 것이다.

이 기사는 댓글 1384개를 모으며 댓글 많은 뉴스 3위에 올랐다.

조선일보 「'댓글조작' '예타' '이해충돌' '헬조선'...쟁점마다 과거 입장 뒤집는 여야의 내로남불」(2019/02/05)도 더불어민주당이 ‘드루킹 댓글 조작’ 문제에 보이는 태도를 두고 과거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 때 보였던 것과 너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댓글 716개, 6위)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과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이 여론을 조작해 선거 공정성을 훼손했다는 점에서 근본적 차이가 없음에도 여당이 과거 자신들의 언행과 다르게 드루킹 사건에 대응하면서 ‘내로남불’ 공방이 불거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현철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지난 1월 간담회에서 “취직 안된다고 ‘헬조선’이라 하지말고 신남방국가를 가면 ‘해피 조선’”이라 한 데 대해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5년 ‘청년 실업난을 중동 진출로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을 하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당시 “박근혜 정권을 지지하는 분들은 즉각 자기 자식들과 손자를 중동으로 보내 각하를 기쁘게 하라” 했던 말과 비교하며 ‘내로남불’의 예로 들었다.

◆ 이준구, “예타면제, 與 무리수 野는 내로남불”... 트럼프, “이방카 이메일은 힐러리와 달라”

경제 분야의 ‘내로남불’ 뉴스에는 서울신문 「여야 다 때린 이준구 교수 “예타면제 무리수...보수는 내로남불”」(2019/02/03)이 댓글 많은 뉴스 1위였다.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24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공공사업에 대한 예타 조사의무 면제는 어리둥절하다”며 “무슨 사정이 있었기에 이런 무리수를 두었는지 내 머리로는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11년 전 예산 낭비가 될 것이 분명한 22조원짜리 거대 공공사업(4대강 사업)에 대해 예타 의무를 면제해 주겠다고 했을 때 약속이나 한 듯 입을 굳게 다물었던 이들이 정권이 바뀌자 예산 낭비를 성토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웃기는 내로남불 아닌가” 반문했다.

세계 기사에서는 연합뉴스가 「트럼프의 내로남불?…"이방카 '개인 이메일' 힐러리와 다르다」(2018/11/21)는 제목으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을 물고 늘어졌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내로남불’을 보도했다.

백악관 보좌관으로 있는 딸 이방카가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정부 관료들과 수백 통의 업무 이메일을 주고받았다는 보도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방카의 이메일은 힐러리처럼 기밀로 분류되지 않았다”며 “이방카는 자신의 이메일을 숨기기 위해 어떤 짓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내로남불’ 기사 제목 키워드, 나경원·박영선... 본문 키워드는 ‘청와대’, ‘대통령’

‘내로남불’에 대한 네이버 기사들의 제목 키워드로는 ‘나경원’(16회, 4위), ‘박영선’(13회, 10위) 두 여야 4선 여자의원이 이름을 올렸고, 본문 키워드는 ‘청와대’(346회)와 ‘대통령’(341회)이 3위와 4위에 각각 올랐다.

그림='내로남불' 네이버뉴스 제목 및 본문 키워드 순위와 검색수

'내로남불' 댓글은 '국민'(343회)이 1위인 가운데 '나라'(173회), '사람'(150회, 6위), '문재인'(122회, 8위), '자기'(103회, 9위) 등의 단어가 키워드로 자주 등장했다.

그림='내로남불' 네이버뉴스 댓글 키워드 순위와 검색수

◆ ‘내로남불’ 부정 감성어 65.7%>긍정 감성어 17.2%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의 ‘내로남불’을 지켜본 누리꾼들이 SNS에 언급한 문장들 속에 포함된 감성어는 부정어가 65.7%로 긍정어 17.2%의 4배에 육박했다. 중립은 16.3%, 기타가0.8%였다.

그림='내로남불' 긍부정 감성 추이

◆ 부정 감성어 1위, ‘역겨운’... 긍정 감성어 ‘오지다’는 “내로남불 오지네”에 쓰이며 1위

부정 감성어 중 1위는 ‘역겨운’이었다. 1위 이슈 트위터에 노출되며 8241건 버즈량을 보였다.

이어 ‘여혐’, ‘심하다’, 비속어인 ‘지랄’, ‘비난하다’ 등 순이었다.

긍정 감성어는 ‘오지다’가 6369건 언급되며 1위에 올랐다. ‘오지다’는 ‘오달지다’와 같은 뜻으로 ‘허술한 데가 없이 야무지고 알차다’란 말이다.

주로 트위터에서 논쟁 중인 이슈 메이커들에 대해 ‘내로남불 오지네’란 부정적 표현으로 비난하는 트윗들 속에 발견되며 버즈량을 높였다.

이어 ‘진정한’, ‘진정하다’, ‘잘하다’, ‘괜찮다’ 등이 긍정 감성어에 올랐다.

긍정 감성어 ‘취존’은 ‘취향존중’의 줄임말로 “취향존중을 가장 중요시하게 여기는 트위터에서 특정 팬덤만 취존은 커녕 쿨한 척 피씨(PC: Political Correctness)한 척... 트위터리안 내로남불 유해해~”가 리트윗되며 연관어 7위에 랭크됐다.

그림='내로남불' 감성키워드 순위


주요기사
이슈포토